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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만 어려운 게 아냐…김다미도 '대홍수'는 힘들었다

 배우 김다미가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를 향한 관객의 극명한 호불호 반응에 대해 "이렇게까지 반응이 셀 줄은 몰랐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작품 공개 후 쏟아진 엇갈린 평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촬영 과정에서의 어려움, 그리고 치열했던 고민의 순간들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대홍수'는 대재앙이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에서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다.

 

김다미는 작품에 대한 관객의 평가가 극명하게 나뉜 이유를 자신 역시 느꼈던 대본의 난해함에서 일부 찾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내용이 매우 어렵게 느껴졌다고 고백하며, 마치 '수학 공식'을 푸는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인공지능 연구원인 '안나'가 짊어진 책임감과 재난 상황 속 모성애라는 복합적인 감정을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그는 매일 아침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감독과 한 시간 넘게 토론을 벌이며 캐릭터와 스토리를 분석해야 했다. 배우 본인에게도 어려웠던 만큼,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는 또 다른 영역의 문제라고 생각하면서도, 이해를 돕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해하기 어려운 대본은 촬영 현장의 풍경마저 바꿔놓았다. 김다미는 감독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고, 때로는 동료 배우인 박해수와 함께 의견을 제시하면 감독이 그 자리에서 배우들의 의견을 수용해 대본을 수정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감독의 머릿속에 확고한 그림이 있었지만, 배우들의 의견을 종합하며 함께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유연한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 또한, 한 장면을 열 번씩 반복해서 촬영하는 감독의 집요하고 꼼꼼한 연출 방식에 처음에는 이유를 몰라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 모든 과정에 감독만의 명확한 계획이 있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김다미는 겉으로는 로봇처럼 보일 만큼 이성적이고 철두철미했던 감독의 따뜻한 면모를 언급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에 선물과 꽃, 그리고 "덕분에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영화를 더 깊이 고민하며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는 내용의 손편지를 건네받았던 일화를 공개한 것이다. 이처럼 '대홍수'는 배우와 감독이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완성된 작품이었다. 비록 관객의 반응은 극명하게 나뉘었지만, 그 이면에는 창작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셈이다.

 

아직도 못 봤다고? 청계천 인생샷 명소, 딱 한 달 더 열린다

서울관광재단은 당초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이번 전시를 내년 1월 11일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연일 이어지는 관람객들의 발길과 온라인상에서의 뜨거운 입소문이 만들어낸 이례적인 연장 결정으로, 아직 청계천의 디지털 바다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반가운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청계 소울 오션'은 차가운 도심의 겨울밤, 청계천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신비로운 바닷속 세상으로 탈바꿈시킨 대형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청계광장에서부터 광교 구간에 이르는 청계천의 벽면과 바닥을 거대한 캔버스 삼아, 영혼의 바다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영상이 몽환적인 사운드와 함께 펼쳐진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 청계천의 물길 위로 거대한 고래가 유영하고 형형색색의 물고기 떼가 춤을 추는 초현실적인 풍경은 관람객들에게 마치 깊은 바닷속을 탐험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는 단순한 빛의 향연을 넘어, 팍팍한 도시의 삶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나마 위로와 감동을 주는 디지털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이번 전시의 성공은 도심 야간 관광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야간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서울 도심에 '청계 소울 오션'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과, SNS에 공유하고 싶은 환상적인 비주얼 덕분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는 물론 가족 단위 나들이객,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까지 '인증샷 명소'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러한 높은 인기를 고려해 더 많은 사람들이 연말연시의 특별한 추억을 청계천에서 만들 수 있도록 연장을 최종 결정했다.이로써 '청계 소울 오션'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들뜬 분위기를 지나 새해가 시작되는 1월 초까지 서울의 밤을 밝히게 되었다. 아직 영혼의 바다를 만나지 못했다면, 혹은 그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 펼쳐지는 따뜻하고 신비로운 빛의 파도를 마주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것은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푸른빛의 마법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약 3주가량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