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엔터

코리아엔터

민희진 '배신' 아니었다…하이브, 256억 지급 판결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간계약 소송 1심에서 사실상 완패했다. 재판부는 하이브가 주장한 '경영권 탈취' 의혹을 대부분 기각하고, 오히려 갈등을 외부에 터뜨려 신뢰 관계를 먼저 깨뜨린 쪽은 하이브라고 명시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거대 자본의 '언론플레이'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법원은 양측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기점을 하이브가 감사를 착수하고 이를 언론에 단독 기사로 알린 2024년 4월 22일로 판단했다. 민희진 측이 내부적으로 항의 메일을 보낸 것은 내부 갈등 상태였으나, 하이브가 이를 외부에 공표하며 갈등을 전면화했다는 것이다. 이후 열린 민희진의 기자회견은 하이브의 공세에 대한 반론권 행사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이브가 제기한 핵심 의혹인 '경영권 탈취'와 '뉴진스 빼가기' 주장은 모두 배척됐다. 재판부는 민희진 측이 어도어의 독립을 모색한 정황은 인정되나, 이는 실행에 옮겨지지 않은 '사담' 수준에 불과하며 하이브의 동의를 전제로 한 가정적 시나리오라고 선을 그었다. 구체적인 실행 행위가 없었으므로 이를 주주간계약의 중대한 위반으로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문제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민희진의 손을 들어줬다. 이는 특정 항목을 지적한 것이 아닌, 전체적인 인상의 유사성을 지적한 것으로 정당한 의견 제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가 민희진에게 "나도 좀 보고 아 이거 비슷한데.. 했어요"라고 보낸 메시지가 증거로 채택되기도 했다.

 


오히려 재판부는 민희진이 일군 뉴진스의 성과를 이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뉴진스를 현재 비교 가능한 유일한 걸그룹으로 블랙핑크를 꼽으며, 어도어의 기업 가치를 2조 원 내외로 추산했다. 또한, 민희진이 내부적으로 음반 밀어내기 관행이나 자회사 간 카피 문제를 제기해 온 사실을 언급하며, 그의 문제 제기가 창작 윤리에 기반한 깊은 반감에서 비롯됐음을 인정했다.

 

이번 1심 판결로 하이브는 민희진 측에 256억 원의 주식 매매 대금을 지급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하이브는 판결에 불복해 즉각 항소장을 제출했으며, 양측의 지리한 법적 다툼은 2라운드에 돌입하게 됐다.

 

춘천 레고랜드, 망해가다 살아났다

며 최악의 위기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레고랜드는 이전과 다른 긍정적인 지표들을 만들어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레고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397억 원으로 직전 해보다 5% 늘었고, 같은 기간 순손실은 1350억 원에서 359억 원으로 무려 73%나 줄었다. 영업손실 역시 15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2024년 1천억 원이 넘는 손상차손을 회계에 반영하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물론 레고랜드의 재무 상태가 완전히 건전해진 것은 아니다. 총부채가 총자산을 1300억 원 이상 초과하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과거 놀이시설 등 자산 가치 하락을 회계상 손실(손상차손)로 대거 반영한 결과다. 다만, 지난해 손상차손 규모가 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하며 재무 부담을 덜어낸 점은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이러한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방문객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레고랜드를 찾은 입장객은 약 57만 명으로, 2024년 대비 16% 늘어났다. 비록 당초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지만,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특히 하루 최대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50% 이상 늘고, 연간이용권 판매가 3배나 급증한 점은 핵심 고객층이 단단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올해 초 이성호 신임 대표가 이끈 새로운 경영진의 공격적인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고객에 집중한 맞춤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서울 및 부산 씨라이프 아쿠아리움과 연계한 통합 이용권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방문객의 발길을 되돌리는 데 주효했다.레고랜드는 안정적인 운영 기조를 유지하며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수년간의 부진을 딛고 실질적인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레고랜드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