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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천만 배우 저력 입증…'취사병'으로 월화극 접수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연기력을 입증한 박지훈이 이번에는 군대 취사장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물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지난 11일 첫선을 보인 tvN의 새 월화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방영 첫 회부터 전국 시청률 5.8%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는 부진을 면치 못했던 전작의 종영 시청률보다 무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로, 침체되었던 tvN 월화극 라인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드라마의 중심축인 박지훈은 주인공 강성재 역을 맡아 이등병 특유의 긴장감과 요리에 대한 열정을 실감 나게 그려냈다. 첫 방송에서는 강성재가 험난하기로 소문난 강림초소로 자대 배치를 받은 뒤, 전역을 앞둔 까칠한 사수 윤동현과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박지훈은 갓 입대한 이등병의 어수룩한 모습부터 요리 기구를 잡았을 때의 진지한 눈빛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적인 군대 생활에 게임적 요소를 가미한 '밀리터리 판타지'라는 점이다. 주인공 강성재가 취사장에서 칼을 잡는 순간 눈앞에 게임 상태창이 나타나고, 특정 요리 퀘스트를 부여받는 연출은 원작 웹툰의 매력을 드라마적으로 잘 풀어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시청자들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취사병의 일상이 게임 시스템을 통해 흥미진진한 성장 서사로 변모하는 과정에 신선함을 느끼고 있다.

 

조연진의 탄탄한 뒷받침도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다. 배우 이홍내는 전역만을 기다리는 말년 병장 윤동현 역을 맡아 박지훈과 찰떡같은 선후배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무심한 듯하면서도 후임의 재능을 알아보는 노련한 선임의 모습은 극에 안정감을 더했다. 제작진은 실제 군대 취사장을 방불케 하는 정교한 세트와 화려한 요리 과정을 담은 영상미를 통해 시청자들의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원작 웹툰이 이미 거대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웹툰 속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요리 스킬과 레벨업 시스템이 실사 영상으로 구현되는 과정에서 원작 팬들의 엄격한 기준을 만족시켰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지훈이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이등병 캐릭터를 위해 짧은 머리와 군기를 바짝 잡은 모습으로 변신한 점이 원작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만들어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첫 방송의 성공을 발판 삼아 본격적인 강성재의 요리 정복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평범한 이등병이 전설적인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보여줄 기상천외한 요리들과 군대 내 갈등 해결 방식이 향후 시청률 상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시청자들을 찾아가는 이 드라마가 과연 올해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방송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운대 모래축제 15일 팡파르, 샌드보드 타고 초여름 속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초여름 행사로, 올해는 '모래로 떠나는 부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더욱 깊이 있는 서사를 선보인다. 2026~2027 문화관광 예비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산의 역사적 기원부터 역동적인 현재의 모습까지를 정교한 모래 예술로 형상화하여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중국, 프랑스, 대만 등 5개국에서 초빙된 11명의 정상급 조각가들이 참여해 기량을 뽐낸다. 작가들은 조선 시대의 외교 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부터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아픈 역사, 그리고 근대화의 상징인 부산항에 이르기까지 부산이 걸어온 길을 17점의 작품에 담아냈다. 역사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함과 열정적인 야구 응원 문화, 서핑과 온천 등 부산 시민들의 일상적인 즐거움까지 모래라는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된다.축제의 백미는 단연 백사장 중앙에 설치되는 대형 파노라마 조형물이다. 해운대의 전경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이 메인 작품은 축제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높이 7m에 달하는 모래 전망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관람객들이 높은 곳에서 백사장 전체와 조각 작품들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야를 제공한다.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모래를 다듬고 조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해운대 모래축제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으로 꼽힌다.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모래 조각의 기초를 배워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가파른 모래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날아라 샌드보드'는 어린이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백사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전용 모래 놀이터 등이 운영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모래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해가 저문 뒤의 해운대는 낮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모래 조각 작품 위에 화려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 기법이 도입되어 조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백사장 곳곳을 수놓는 경관 조명과 특수 연출이 더해져 야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과 모래가 어우러진 이 이색적인 풍경은 부산의 밤바다를 더욱 낭만적으로 장식하며 축제의 열기를 밤늦게까지 이어가게 할 전망이다.해운대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모래라는 친숙한 소재가 어떻게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예술적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자 한다. 축제 본행사는 18일에 마무리되지만, 정성스럽게 제작된 모래 조각 작품들은 6월 14일까지 백사장에 그대로 전시되어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해운대를 방문하는 이들은 백사장 위에 새겨진 부산의 시간을 따라 걸으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