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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한 19' 10년 여정, 530회로 종영

 정보 예능의 한 획을 그었던 tvN SHOW의 장수 프로그램 '프리한 19'가 10년이라는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16년 5월 화려하게 문을 열었던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의 진귀한 특종들을 순위 형식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지식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해왔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다룬 특종의 개수만 해도 무려 1만 개를 상회하며, 총 530회에 달하는 방송 횟수는 프로그램이 가진 탄탄한 팬덤과 기획력을 증명한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마지막 순간까지 시청자들을 위한 알찬 정보를 가득 담아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최종회는 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휴가 선물 대잔치' 특집으로 꾸며져 마지막까지 실용적인 정보를 놓치지 않았다. 해외 여행지에서 반드시 구매해야 할 필수 쇼핑 아이템부터 최근 유행하는 신상 기념품까지 폭넓게 다루며 시청자들의 여행 욕구를 자극했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 과자와 베트남의 전통적인 풍미를 살린 케이크 등은 차별화된 정보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배우 박보검이 직접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특정 간식 아이템은 방송 직후 큰 화제를 모으며 품절 대란을 예고했다.

 


프로그램의 상징과도 같았던 전현무, 오상진, 한석준 등 3명의 아나운서 출신 MC들은 마지막 방송에서도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들은 10년 전 첫 만남을 회상하며 소회를 밝히는가 하면, 그동안 소개했던 수많은 특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공유하며 시청자들과 교감했다. 제작진은 오랜 시간 프로그램을 든든하게 지켜온 세 명의 MC를 위해 방송 말미 특별한 감사 선물을 증정하며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출연진 역시 제작진의 배려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시청자들을 향한 보답의 의미로 마련된 대규모 이벤트 역시 최종회의 의미를 더했다. 방송 중에 소개된 인기 아이템들을 한데 모은 선물 박스를 시청자들에게 직접 증정하는 행사가 공식 계정을 통해 진행되며 뜨거운 참여를 이끌어냈다. 10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돌려주고 싶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반영된 기획이다. 집에서도 해외 여행의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선물 세트는 프로그램의 종영을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작지만 소중한 위로가 되었다는 평가다.

 


'프리한 19'는 단순한 순위 프로그램을 넘어 세상의 다양한 이면과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매회 19가지의 주제를 엄선해 깊이 있는 분석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풀어내는 방식은 수많은 유사 프로그램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아나운서 출신들의 정확한 정보 전달력에 예능적 감각이 더해진 3MC의 시너지는 이 프로그램이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장수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이었다. 방송가는 이번 종영을 두고 한 시대의 정보 예능 트렌드를 선도했던 거목이 물러나는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마지막 방송이 끝난 후에도 온라인상에서는 프로그램의 부활을 바라는 목소리와 함께 지난 10년을 추억하는 게시물들이 줄을 잇고 있다. 1만 개가 넘는 특종들이 남긴 기록은 향후 다양한 콘텐츠의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이며, 3MC의 활약상 역시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전망이다. 비록 정규 방송은 막을 내렸지만, '프리한 19'가 제시했던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시각과 정보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제작진은 그동안의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며 530회에 걸친 대장정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폭염 뚫고 피어난 고결함…밀양 배롱나무 기행

축물들과 어우러져 거대한 수묵채색화를 완성하기 때문이다. 예부터 고결한 선비의 기상을 상징하며 서원과 정자 곳곳에 심겼던 배롱나무는 이제 밀양의 여름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푸른 밀양강 줄기를 따라 굽어보는 고즈넉한 누각과 낡은 돌담 너머로 번지는 분홍빛 꽃물결은 지친 일상을 잠시 잊게 만드는 마법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밀양 배롱나무 기행의 첫 관문은 재약산의 정기를 품은 천년고찰 표충사다. 사명대사의 호국 정신이 깃든 이곳은 여름이 되면 경내 전체가 선홍빛으로 물들며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대광전 앞마당의 삼층석탑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배롱나무 군락은 사찰 특유의 적막함과 대비되어 더욱 선명한 색채를 뽐낸다. 오래된 기와지붕 위로 늘어진 분홍색 꽃가지는 재약산의 짙푸른 녹음과 조화를 이루며, 보는 이로 하여금 실존적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도심으로 발길을 옮기면 270년의 세월을 간직한 혜산서원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1753년 조선 전기 학자 손조서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이곳은 서원 철폐령의 아픔을 딛고 복원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혜산서원의 마당을 지키는 배롱나무는 서원의 굴곡진 역사와 닮아 시련 속에서도 변함없이 붉은 꽃을 피워낸다. 특히 이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하얀 배롱나무 꽃도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휘어진 소나무와 붉은 꽃이 기와 담장을 수놓는 풍경은 조선 시대 선비들이 거닐던 학문의 길을 상기시킨다.선비의 풍류가 깃든 오연정과 월연정은 자연과 건축이 하나로 녹아든 밀양 배롱나무 여행의 정점이다. 밀양강이 유유히 흐르는 절벽 위에 세워진 오연정은 정자에 오르는 순간 강물과 산줄기, 그리고 붉은 꽃가지가 어우러진 절경을 선사한다. 인근의 월연정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근대 문화유산인 연월터널이 있어 산책의 묘미를 더한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지어진 월연정과 쌍경당은 물과 달이 맑게 비치는 절경 속에 배롱나무꽃이 더해져 한국 전통 정원의 극치를 보여준다.여름날의 뜨거운 순례를 마무리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는 교동에 위치한 밀양향교다. 조선 시대 지방 교육기관이었던 향교의 명륜당과 대성전 앞마당에는 정숙한 기품을 간직한 배롱나무들이 굳건히 서 있다. 학문에 정진하던 공간답게 이곳의 꽃들은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미학을 보여주며, 하얀 창호지 문 너머로 살포시 고개를 내민 꽃가지는 여백의 미를 완성한다. 향교 내 작은 도서관에서 잠시 땀을 식히며 바라보는 분홍빛 풍경은 여름의 고단함을 씻어내기에 충분하다.배롱나무는 7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8월 초순에 그 화려함이 절정에 달한다. 한 번에 지지 않고 새로운 꽃이 계속 피어나는 특성 덕분에 8월 내내 아름다움을 유지하지만, 가장 싱그러운 상태를 보려면 지금이 적기다. 사진 촬영을 계획한다면 부드러운 빛이 스며드는 아침이나 늦은 오후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붉은 색감을 온전히 담아내는 비결이다. 무더위 속 도보 이동이 많은 만큼 시원한 생수와 편안한 신발을 준비해 밀양의 붉은 꽃길을 따라 걷는 여행은 올여름 가장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