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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세대교체, 강호동 없는 '대탈출' 확정

 국내 장르물 예능의 정점으로 불리는 '대탈출'이 2026년 하반기 복귀를 선언하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이번 새 시즌의 가장 충격적인 변화는 단연 원년 멤버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강호동의 하차다. 지난 2018년 첫 방송부터 프로그램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그는 8년 만에 마이크를 내려놓으며 동생들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강호동의 부재는 단순한 멤버 교체를 넘어 프로그램의 색깔 자체가 변화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호동은 떠나지만, 팬들이 그토록 기다려온 반가운 얼굴들이 다시 돌아온다. 잠시 자리를 비웠던 '간헐적 천재' 김종민과 '브레인' 신동이 합류하며 원조 탈출러들의 귀환을 알렸다. 여기에 지난 시즌에서 맹활약했던 유병재, 김동현, 고경표가 잔류를 확정 지으며 신구 조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다만 지난 여정에서 활약했던 여진구는 아쉽게 작별을 고하게 됐으며, 그 빈자리는 새로운 에너지로 채워질 예정이다.

 


새롭게 합류하는 막내 라인에는 세븐틴의 승관이 이름을 올렸다. 승관은 그간 다양한 예능에서 입증된 순발력과 친화력은 물론, 장르물 특유의 긴박한 상황에 녹아들 수 있는 뛰어난 공감 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제작진은 승관이 기존 멤버들과 형성할 새로운 케미스트리가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장수 예능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멤버들의 역할 분담도 더욱 정교해질 전망이다. 김종민은 특유의 직관으로 결정적인 단서를 잡아내는 능력을, 신동은 복잡한 트릭을 해체하는 통찰력을 발휘하며 팀의 두뇌 역할을 수행한다. 피지컬 미션의 강자 김동현과 서사를 정리하는 유병재, 그리고 열정적인 보조자로 거듭난 고경표까지 각자의 전문 분야를 더욱 심화시켜 한층 높아진 난이도의 탈출 미션에 도전하게 된다.

 


떠나는 큰형님 강호동의 품격 있는 배웅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후배들이 더 넓은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으며, '어디서든 단서는 존재한다'는 프로그램의 핵심 철학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강호동은 본인의 하차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강조하며, 시청자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당부했다. 그의 따뜻한 격려는 남겨진 멤버들에게 큰 책임감과 동시에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이번 새 시즌은 티빙 오리지널로 무대를 옮겨 더욱 확장된 스케일과 치밀한 세계관을 선보일 계획이다. 초대형 세트와 탄탄한 스토리를 결합해 방 탈출 예능의 새 지평을 열었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보안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호동 없는 첫 번째 도전이라는 시험대 위에 선 '대탈출'이 어떤 기발한 트릭과 서사로 다시 한번 대중을 놀라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폭염 뚫고 피어난 고결함…밀양 배롱나무 기행

축물들과 어우러져 거대한 수묵채색화를 완성하기 때문이다. 예부터 고결한 선비의 기상을 상징하며 서원과 정자 곳곳에 심겼던 배롱나무는 이제 밀양의 여름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푸른 밀양강 줄기를 따라 굽어보는 고즈넉한 누각과 낡은 돌담 너머로 번지는 분홍빛 꽃물결은 지친 일상을 잠시 잊게 만드는 마법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밀양 배롱나무 기행의 첫 관문은 재약산의 정기를 품은 천년고찰 표충사다. 사명대사의 호국 정신이 깃든 이곳은 여름이 되면 경내 전체가 선홍빛으로 물들며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대광전 앞마당의 삼층석탑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배롱나무 군락은 사찰 특유의 적막함과 대비되어 더욱 선명한 색채를 뽐낸다. 오래된 기와지붕 위로 늘어진 분홍색 꽃가지는 재약산의 짙푸른 녹음과 조화를 이루며, 보는 이로 하여금 실존적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도심으로 발길을 옮기면 270년의 세월을 간직한 혜산서원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1753년 조선 전기 학자 손조서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이곳은 서원 철폐령의 아픔을 딛고 복원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혜산서원의 마당을 지키는 배롱나무는 서원의 굴곡진 역사와 닮아 시련 속에서도 변함없이 붉은 꽃을 피워낸다. 특히 이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하얀 배롱나무 꽃도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휘어진 소나무와 붉은 꽃이 기와 담장을 수놓는 풍경은 조선 시대 선비들이 거닐던 학문의 길을 상기시킨다.선비의 풍류가 깃든 오연정과 월연정은 자연과 건축이 하나로 녹아든 밀양 배롱나무 여행의 정점이다. 밀양강이 유유히 흐르는 절벽 위에 세워진 오연정은 정자에 오르는 순간 강물과 산줄기, 그리고 붉은 꽃가지가 어우러진 절경을 선사한다. 인근의 월연정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근대 문화유산인 연월터널이 있어 산책의 묘미를 더한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지어진 월연정과 쌍경당은 물과 달이 맑게 비치는 절경 속에 배롱나무꽃이 더해져 한국 전통 정원의 극치를 보여준다.여름날의 뜨거운 순례를 마무리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는 교동에 위치한 밀양향교다. 조선 시대 지방 교육기관이었던 향교의 명륜당과 대성전 앞마당에는 정숙한 기품을 간직한 배롱나무들이 굳건히 서 있다. 학문에 정진하던 공간답게 이곳의 꽃들은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미학을 보여주며, 하얀 창호지 문 너머로 살포시 고개를 내민 꽃가지는 여백의 미를 완성한다. 향교 내 작은 도서관에서 잠시 땀을 식히며 바라보는 분홍빛 풍경은 여름의 고단함을 씻어내기에 충분하다.배롱나무는 7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8월 초순에 그 화려함이 절정에 달한다. 한 번에 지지 않고 새로운 꽃이 계속 피어나는 특성 덕분에 8월 내내 아름다움을 유지하지만, 가장 싱그러운 상태를 보려면 지금이 적기다. 사진 촬영을 계획한다면 부드러운 빛이 스며드는 아침이나 늦은 오후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붉은 색감을 온전히 담아내는 비결이다. 무더위 속 도보 이동이 많은 만큼 시원한 생수와 편안한 신발을 준비해 밀양의 붉은 꽃길을 따라 걷는 여행은 올여름 가장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