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엔터

코리아엔터

모친 위독한데 언니는 어디에, 권민아 분노글 파장

 가족의 생사가 걸린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폭발한 개인의 슬픔과 갈등이 또다시 대중의 시선 위로 도마에 올랐다. 걸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모친의 위독한 상태를 알리는 과정에서 친언니를 향한 원망을 쏟아냈고, 이를 둘러싸고 누리꾼들의 연민과 비판이 팽팽하게 맞서며 인터넷 공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7일 권민아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었다. 그는 과거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모친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함과 동시에, 누리꾼들을 향해 어머니의 회복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부탁했다. 

그러나 정작 사람들의 눈길을 끈 것은 이어진 문구였다. 어머니에게 심정지가 온 위급 상황임에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친언니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고 거친 욕설을 퍼부은 것이다. 게시글 속 오탈자들은 당시 권민아가 느꼈을 극도의 불안과 격앙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소식을 접한 팬들과 대중은 큰 충격에 빠졌다. 당장 어머니의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전해진 비보에 대다수 누리꾼은 깊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게시물 댓글창에는 "어머니가 반드시 쾌차하시길 바란다", "가족에게 기적이 찾아오길 기도하겠다"는 등 위로와 쾌유를 비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극적인 상황과 대비되는 소셜미디어 활용 방식을 두고 우려와 지적을 제기했다. 모친이 심정지로 응급실에 이송된 긴박한 순간에 스마트폰을 들어 SNS에 글을 작성하고, 가족 간의 감정적 골을 대중에게 공개적으로 드러낸 행위가 과연 적절했냐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이런 비상 상황에서조차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SNS와 거리를 둘 것을 조언했다.

 

이러한 시선에 대해 권민아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어디로든 짚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 언니가 SNS 게시물을 통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도록 만들기 위한 간절한 행동이었을 수 있다는 해석도 힘을 얻었다. 이처럼 권민아의 SNS 게시글은 순식간에 누리꾼 간의 갑론을박으로 번지며 뜨거운 논쟁거리가 됐다.

연예인의 개인적 비극과 가족사, 그리고 이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듯 전달하는 소셜미디어의 속성이 결합하면서 발생한 이번 사태는 대중에게 복잡한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사생활 보호와 감정 폭발의 경계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마저 대중 앞에 노출되고 소비되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치킨 좋아한다면 올가을 수원 가볼까

까지 이어지는 미식 여행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추진하는 ‘2026 K-치킨벨트’ 사업에 수원이 포함되면서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은 ‘치킨과 함께하는 수원 K-헤리티지 미식여행’을 선보였다. 치킨을 먹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음식에 얽힌 역사와 수원의 문화까지 경험하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이다.수원 통닭거리의 역사는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매향통닭을 시작으로 통닭집들이 하나둘 들어섰고, 1980~1990년대에는 진미통닭과 용성통닭, 장안통닭 등이 문을 열었다. 닭을 통째로 튀겨 팔던 옛 조리 방식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면서 ‘통닭거리’라는 이름도 자리 잡았다.현재 이곳에는 약 15곳의 통닭집이 영업하고 있다. 프라이드와 양념, 간장 통닭 등 가게마다 반죽과 양념, 조리법이 조금씩 다르다. 특히 커다란 가마솥에서 닭을 튀기는 모습은 수원 통닭거리의 대표적인 풍경이다.수원을 대표하는 또 다른 음식인 갈비와 통닭을 결합한 왕갈비통닭도 이곳의 명물이다. 남문통닭 김경재 대표가 개발한 레시피로 알려져 있으며, 수원 갈비와 통닭이라는 지역 음식의 특징을 하나로 묶었다.김 대표는 왕갈비통닭을 특정 가게만의 음식이라기보다 수원의 음식문화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설명한다. 관련 특허와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통닭집에도 조리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왕갈비통닭이 수원을 알리는 음식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다.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는 국립농업박물관이다. 농업과 축산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교육 공간에서 직접 치킨을 만들어본다. 남문통닭 매니저가 매장에서 사용하는 큰 뼈닭을 가져와 손질과 튀김 과정을 보여준다.닭다리에 칼집을 내 속까지 익도록 한 뒤 치킨 파우더와 물을 섞은 반죽을 입혀 튀긴다. 남문통닭에서는 12호 이상의 큰 닭을 사용하는데, 여러 사람이 한 마리를 함께 나눠 먹던 옛 통닭 문화가 조리 방식에도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커다란 무쇠 가마솥을 사용하는 것도 수원 통닭거리의 특징이다. 차가운 닭을 여러 마리 넣어도 온도가 쉽게 떨어지지 않고 빠르게 회복돼 바삭하게 튀기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왕갈비통닭의 마지막 과정은 소스를 입힌 치킨을 다시 굽는 것이다. 양념을 버무린 치킨을 철판에 펼쳐 오븐에 넣으면 달고 짭조름한 소스에 구운 향이 더해진다. 갈비를 구워 먹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조리법이다.직접 만든 치킨을 맛본 뒤에는 통닭거리로 이동한다. 이날 프로그램에는 10개 점포의 치킨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샘플러가 준비됐다. 테이스팅 노트를 보면서 각 점포의 치킨을 차례로 비교할 수 있다.프라이드와 양념, 간장부터 왕갈비통닭까지 같은 골목에서 만들어진 음식이지만 맛은 제각각이다. 진미통닭은 오뚜기와 협업해 선보인 ‘진짬뽕 통닭’도 내놓았다. 향후에는 가이드와 함께 골목을 걸으며 각 점포의 치킨을 하나씩 맛보는 거리 투어도 추진될 예정이다.치킨을 맛본 뒤에는 화성행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통닭거리에서 걸어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다. 이곳에서는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1795년 마련한 회갑연을 중심으로 조선 왕실의 음식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화성행궁에는 당시 잔치에 사용된 음식과 상차림이 재현돼 있다. 음식이 높게 쌓인 잔칫상과 종이꽃 장식 등을 통해 당시 왕실의 연회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치킨으로 시작한 여행이 조선 왕실의 밥상 이야기로 이어지는 셈이다.밤에는 화성행궁의 야간개장도 즐길 수 있다. 오는 11월 1일까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6시부터 9시 30분까지 야간개장이 진행된다. 화서문과 장안문, 장안공원 일원에서는 10월 6일까지 ‘2026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도 열린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성곽과 공원이 빛으로 물든다.치킨 한 마리를 먹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고, 통닭거리의 여러 맛을 비교한 뒤 수원의 역사와 야경까지 즐기는 여행이다. 익숙한 치킨을 출발점으로 수원의 음식과 문화, 관광지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을 여행 코스로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