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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2회면 충분했다…‘100일의 거짓말’ OTT까지 질주

 tvN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이 방송 초반부터 높은 시청률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흥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첫 방송에서 시청률 5%대를 기록한 데 이어 2회 만에 7%대를 돌파했으며, 넷플릭스 국내 시리즈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에서 ‘100일의 거짓말’은 2위에 올랐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14일 넷플릭스 TV쇼 TOP10 부문에서도 5위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2회는 순간 최고 시청률 8.5%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시청률 상승세도 뚜렷하다. 닐슨코리아의 유료플랫폼 기준 1회는 전국 가구 평균 5.3%, 최고 7.2%를 기록했다. 이어 방송된 2회는 평균 시청률 7.6%로 집계돼 첫 회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방송 초기부터 시청률과 OTT 성적이 함께 오르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tvN 개국 20주년 특별기획으로 선보인 ‘100일의 거짓말’은 1932년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한 16부작 첩보 로맨스다. 독립군의 밀정이 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와 조선총독부 엘리트 통역관이 적의 중심부에서 100일을 보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을 연출한 유인식 감독이 김윤진 감독과 공동 연출을 맡았으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류보리 작가가 극본을 집필했다.

 

작품의 중심에는 김유정이 연기하는 이가경이 있다. 조선어와 일본어, 영어에 능통한 소매치기인 이가경은 미국으로 떠날 자금을 마련하며 살아가다 암살 작전에 휘말린다. 이후 조선총독부 통역생 금서희로 신분을 위장해 잠입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사건에 휩싸인다.

 

 

 

김유정은 극 중 여러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인물을 연기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성역에서 능청스럽게 소매치기를 하던 이가경은 인질로 붙잡힌 상황에서 사토 히데오에게 영어로 위험을 알리는 장면을 통해 긴박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언어 능력은 단순한 설정에 그치지 않고, 훗날 통역생으로 활동하게 되는 인물의 서사와도 연결된다.

 

 

 

박진영은 정무총감의 양자인 사토 히데오이자 신임 통역관 김태웅 역을 맡았다. 조선인 출신인 김태웅은 어린 시절 소매치기로 살아가다 10여 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와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김현주는 13년 만에 복수를 위해 돌아온 항일단체 구국단의 저격수 유소란으로 등장한다. 이무생은 유소란의 남편이자 미국 언론사 특파원인 유필립을 연기하며, 진선규는 구국단의 암살 표적인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 역을 맡았다. 감우성은 의문의 암살자이자 유소란의 사라진 남편 금석중으로 특별출연해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2회에서는 사토 신이치 암살 작전이 어긋나면서 사건이 본격적으로 복잡해졌다. 케이크 배달부로 위장한 금석중은 사토 히데오와 총격전을 벌였고, 유소란은 탄알이 떨어진 사토 히데오 대신 금석중을 향해 총을 쐈다. 금석중은 창문 밖으로 몸을 던져 가까스로 도주했다.

 

공범으로 몰려 경찰에 붙잡힌 이가경은 사토 히데오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 사토 히데오는 정무총감과 자신을 구한 사람이 이가경이라고 설명하며 그를 감쌌다. 이가경이 무언가를 털어놓으려는 순간 유소란은 통증을 호소하는 척하며 그를 ‘서희’라고 불렀고, 이를 통해 이가경의 위장 신분과 얽힌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작전이 실패하자 유소란은 이가경을 탓했고, 이가경은 돈을 벌려다 독립운동에 휘말려 목숨을 잃을 뻔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유소란은 금석중이 자신의 남편이라고 고백해 또 다른 반전을 선사했다. 그는 13년 동안 소식을 알 수 없었던 남편을 찾으면 죽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금석중의 과거 역시 비극으로 드러났다. 13년 전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그는 일본 군인들에게 동지들의 이름을 밝히라는 압박을 받았지만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자 일본 군인들은 그의 눈앞에서 딸 금서희와 마을 사람들을 학살했고, 당시 이를 지휘한 인물이 사토 신이치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소란이 이가경을 ‘서희’라고 부른 이유도 이 사건과 연결되며 극의 비극적인 서사가 드러났다.

 

유소란은 총격전의 충격으로 유산한 것처럼 꾸몄고, 이를 믿은 이가경은 미역과 소고기를 사 들고 그를 찾아갔다. 그러나 유소란은 다시는 만나지 말자는 말을 남겼고,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복잡해졌다. 한편 총독부는 금석중을 수배했고, 사토 신이치는 이번 기회에 구국단의 뿌리를 뽑겠다고 지시하며 다음 전개에 대한 긴장감을 높였다.

 

방송 말미에는 이가경이 총알을 팔기 위해 종로의 전당포를 찾았다가 사토 히데오와 마주치는 장면이 그려졌다. 급히 자리를 피하려는 이가경에게 사토 히데오는 발을 걸어 그를 붙잡은 뒤 “잡았다, 소매치기”라고 말하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정체를 숨긴 채 총독부에 잠입한 이가경의 앞날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자극하는 엔딩이었다.

 

이가경이 유소란의 죽은 딸 금서희의 이름으로 총독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첩보전의 막이 오른 가운데, ‘100일의 거짓말’은 빠른 전개와 인물들의 숨겨진 과거를 앞세워 초반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드라마 3회는 오는 17일 오후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

 

“굿즈 사러 해외로”…내년 여행 키워드 7가지

역을 방문하거나 유리한 환율에 맞춰 여행지를 바꾸고,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 휴식에 집중하는 등 여행의 목적도 한층 다양해지는 모습이다.글로벌 여행 앱 스카이스캐너는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코튼클럽 사운즈한남에서 ‘트래블 트렌드 2027’ 미디어 데이를 열고 내년 여행 시장을 이끌 7대 트렌드와 인기·가성비 여행지를 발표했다. 스카이스캐너가 제시한 핵심 주제는 ‘더 제대로 쓰는 여행(Travel, Better Spent)’이다. 비용 자체를 줄이는 데 집중하기보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경험에 자원을 배분하는 소비 방식이 여행에서도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스카이스캐너가 설문조사 기관 원폴(OnePoll)을 통해 지난 6월 17일부터 29일까지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는 내년 해외여행을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이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올해보다 여행 횟수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29%,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51%였다. 항공권에 올해와 같거나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겠다는 응답은 73%였으며, 숙박비의 경우 68%로 집계됐다. 스카이스캐너는 내년 여행 트렌드로 ‘굿즈 순례’, ‘짐-케이션’, ‘환테크 여행’, ‘로그아웃 트립’, ‘로컬 사운드 헌터’, ‘N차 신혼여행’, ‘문명 로드트립’ 등 7가지를 선정했다. 여행을 단순한 휴가나 관광으로 한정하지 않고 쇼핑, 건강관리, 디지털 휴식, 음악과 역사 체험 등 개인의 관심사와 연결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굿즈 순례’는 특정 지역이나 매장에서만 구할 수 있는 한정판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방식이다. 지역 한정 굿즈는 물론 현지 마트에서 판매하는 장바구니처럼 일상적인 물건도 여행의 목적이 될 수 있다. 한국인 응답자의 61%는 최근 12개월 동안 한정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특정 여행지나 매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여행지에서만 얻을 수 있는 물건을 찾아다니는 활동이 여행의 새로운 동기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여행 중에도 평소의 운동과 건강관리 습관을 유지하는 ‘짐-케이션’ 역시 주요 트렌드로 꼽혔다. 휴식과 관광에만 집중하기보다 운동 등 일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을 여행 일정에 포함하는 것이다. 여행이 평소 생활과 단절된 시간이 아니라 개인의 생활 방식과 취향을 이어가는 기회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환율을 고려해 여행지를 선택하는 ‘환테크 여행’도 눈길을 끈다. 환율 관련 질문에 답한 응답자 945명 가운데 54%는 유리한 환율 때문에 여행 목적지를 변경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세대별로는 Z세대가 65%, 밀레니얼 세대가 60%로 나타났다. 여행지의 매력뿐 아니라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용과 환전 여건까지 고려해 목적지를 결정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디지털 기기와 거리를 두고 여행 자체에 집중하는 ‘로그아웃 트립’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응답자의 35%는 휴대전화 없이 외부와 연락이 끊긴 상태라면 여행의 현재 순간에 더 몰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세계에서 벌어지는 소식이나 주변 상황을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디지털 연결을 끊기 어렵다는 응답도 59%에 달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 확인과 소통이 일상화된 가운데, 여행 중만큼은 연결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욕구와 실제로 연결을 끊기 어려운 현실이 함께 나타난 것이다. 현지 음악과 공연 문화를 경험하는 ‘로컬 사운드 헌터’와 여러 차례의 여행을 통해 신혼의 추억을 이어가는 ‘N차 신혼여행’도 트렌드 목록에 포함됐다. 응답자의 31%는 여러 번에 걸쳐 짧은 신혼여행을 떠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한 번의 긴 여행으로 모든 경험을 마무리하기보다 다양한 시기에 각기 다른 장소를 방문하며 추억을 쌓는 방식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고대 문명과 역사적 장소를 찾아가는 ‘문명 로드트립’ 역시 주목받았다. 여행의 영감을 얻는 요소를 묻는 질문에서는 폼페이와 파르테논 신전, 콜로세움 등 역사적 건축물이 44%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와 문화가 담긴 장소를 직접 찾아 그 의미를 경험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여행지 검색 데이터에서는 일본 지방도시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검색량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일본 하코다테로, 증가율은 443%에 달했다. 룩셈부르크가 312%로 뒤를 이었고, 베트남 퀴논은 274%, 중국 옌타이는 246%, 일본 오미타마는 199% 증가했다. 일본 고마츠도 검색량이 104% 늘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검색량 증가 상위권에 일본 도시 세 곳이 포함되면서 지방도시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었다.항공권 가격 하락률을 기준으로 선정한 가성비 여행지에서는 일본 미야자키가 34% 하락해 1위를 차지했다. 독일 함부르크는 29%, 호주 퍼스와 캐나다 밴쿠버는 각각 22%, 태국 치앙마이는 20% 하락했다. 일본 오비히로와 스웨덴 스톡홀름, 필리핀 세부는 각각 18% 낮아졌으며 중국 선양과 오스트리아 빈은 각각 16% 하락했다.스카이스캐너는 일본 지방도시의 검색량이 늘어난 배경으로 신규 항공 노선 확대와 엔저 현상, 여유로운 소도시에 대한 관심 등을 꼽았다. 하코다테와 오미타마 등은 자연과 지역 문화를 경험하려는 여행 수요와 맞물려 주목받는 여행지로 소개됐다. 대도시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의 분위기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찾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는 해석이다.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인공지능(AI)의 활용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인 여행객의 61%는 AI를 이용해 여행을 계획하거나 예약하는 데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 스카이스캐너가 지난해 발표한 ‘트래블 트렌드 2026’ 조사에서 같은 응답 비율이 48%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13%포인트 상승했다.내년 여행 계획에서 AI를 활용하고 싶은 분야로는 항공권과 숙박시설의 가격 및 옵션 비교가 34%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여행 일정 수립이 32%로 뒤를 이었고, 현지 액티비티 검색·예약은 31%였다. 여행지 아이디어 탐색과 여행지 검색은 각각 23%, 22%로 나타났다. 여행객들이 AI를 통해 여행 아이디어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예약과 비용 비교 등 구체적인 계획 과정에도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스카이스캐너는 2025년 여행 트렌드에서 집단적인 경험 공유를, 2026년에는 개인의 취향과 자기 발견을 강조한 데 이어 2027년에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배분하는 가치 중심 소비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의 기준이 단순한 가격이나 방문 장소의 수에서 개인에게 얼마나 특별하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는지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제시카 민 스카이스캐너 여행 전문가는 “단순히 저렴한 것보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추구하려는 한국인의 여행 소비 경향은 스카이스캐너의 데이터에서도 잘 드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하코다테처럼 신규 노선 확대와 엔저 현상, 여유로운 소도시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검색량이 크게 늘어난 일본 여행지가 있는가 하면, 문명 로드트립이나 로그아웃 트립처럼 자신만의 뚜렷한 목적을 갖고 떠나는 장거리·이색 여행지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내년 여행 시장에서는 비용을 얼마나 아끼느냐뿐 아니라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정판 상품을 찾아 떠나거나 현지 문화를 깊이 경험하고, 때로는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고 온전히 휴식하는 등 여행의 방식은 더욱 세분화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을 반영한 경험 중심의 여행이 새로운 소비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