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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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밭이 사라진다! 고령화로 무너지는 농업의 현실

 경남 남해군 설천면의 한 마늘밭에서 김정선(78) 할머니가 홀로 마늘을 수확하고 있다. 과거 0.66㏊ 규모로 마늘을 재배하던 김 할머니는 이제 혼자 남아 0.03㏊ 정도만 겨우 관리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이제는 몸이 성치 않아 올해가 마지막"이라며, 고령화로 인한 농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설천면 덕신마을은 한때 '장수마을'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주민 수가 급격히 줄었다. 2007년에는 113가구가 있었으나 현재는 107가구 173명만 남았다. 마늘밭 역시 67년 전에는 마을 앞 농경지의 70~80%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20%로 줄었다. 남해군 마늘팀 관계자는 "농경지가 작아 기계 도입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남해군의 마늘 재배 면적은 2004년 1548㏊에서 2023년 440㏊로 급감했다. 대신 시금치 재배가 늘어나 20년 전 255㏊였던 면적이 현재 약 900㏊로 증가했다. 이는 마늘 재배 면적의 두 배에 달한다.

 

제주에서도 마늘 재배 면적이 크게 줄었다. 2013년 2733㏊였던 재배 면적은 2023년 1113㏊로 감소했고, 생산량도 절반으로 줄었다. 농민들은 인건비 상승과 기후 변화로 인한 벌마늘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에서는 마늘 대신 양파, 콜라비, 브로콜리 등 수익성이 좋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경남연구원의 이문호 박사는 "고령화로 인해 국내산 마늘 생산이 축소되고 있다"며 "식량 안보 차원에서 적정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늘 농업의 위기는 남해군과 제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심각한 상황이다.

 

도로시의 악몽이 현실로…밤만 되면 '피의 도시'로 변하는 에버랜드, 직접 가보니

The Everland Of OZ)'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1900년 탄생 이후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도로시와 친구들의 모험 이야기가 에버랜드의 공간에서 완전히 새롭게 깨어난다.이번 축제는 단순한 테마 구현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가 가진 상반된 두 가지 얼굴을 극적으로 대비시켜 방문객들에게 전에 없던 몰입감을 선사한다. 낮에는 눈부시게 빛나는 '에메랄드 시티'에서 동화 속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밤에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블러드 시티'에서 악몽의 한복판에 서는 듯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축제의 심장부인 포시즌스 가든은 약 1만㎡(3000평)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 전체가 '에메랄드 시티'로 탈바꿈했다. 이곳의 공간 연출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채경선 미술감독이 직접 참여해 스토리의 깊이와 예술적 완성도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 원작의 상징인 초록색을 중심으로 수만 개의 호박 조형물과 국화, 코스모스 등 만개한 가을꽃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음을 되찾고 싶은 양철 나무꾼의 '하트 정원'에서는 소원을 적어 나무에 걸 수 있으며, 마법사 오즈의 비밀스러운 미션을 수행하고 한정판 굿즈를 얻는 재미도 쏠쏠하다.그러나 이번 축제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올가을 처음 선보이는 '스마일리 펌킨 퍼레이드'에 숨겨져 있다. 에버랜드의 대표 캐릭터들이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으로 변신해 퍼레이드를 이끄는 가운데, 지금껏 상상하지 못했던 특별한 존재가 행렬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바로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RBQ 시리즈' 2대가 그 주인공이다. 이 로봇들은 국내 최초로 실제 퍼레이드에 투입되어, 정교한 AI 보행 기술을 바탕으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관객과 호흡하는 등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첨단 로봇 기술과 판타지 엔터테인먼트의 경이로운 융합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놀라움을 선사하며 축제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낮의 환상적인 분위기는 밤이 되면 180도 돌변한다. 에버랜드의 가을 시그니처 호러 콘텐츠인 '블러드 시티'가 오즈의 마법사 스토리를 공포 버전으로 재해석해 한층 더 강력하게 돌아왔다. 도로시의 집에 깔려 죽은 동쪽 마녀의 저주가 되살아났다는 섬뜩한 설정을 바탕으로, 중앙에는 8m 높이의 거대한 '마녀 감시탑'이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며 방문객들을 압도한다. 특설 무대에서는 좀비들이 펼치는 광기 어린 라이브 공연 '크레이지 좀비 헌트 인 오즈'가 매일 밤 펼쳐지고, 공연이 끝나면 좀비 연기자들이 거리를 배회하며 관객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한편, 에버랜드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는 26일,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를 테마로 한 새로운 공간이 문을 연다. 작품 속 세계관을 그대로 옮겨온 이 공간에서는 K-분식을 맛보고, 한정판 굿즈를 구매하며, 마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된 듯한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에버랜드는 이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K-콘텐츠 성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