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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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체포설’ 유포한 스카이데일리 본사 전격 압수수색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9일 오전 강남구에 위치한 스카이데일리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는 스카이데일리가 지난 1월 16일 보도한 "선거연수원 체포 중국인 99명 주일미군기지 압송됐다"라는 기사와 관련한 수사 과정에서 이뤄진 조치다. 경찰은 이 매체가 허위 기사를 게재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두 달 만에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스카이데일리는 해당 기사에서 "한미 군 당국이 경기 수원시 선관위에서 체포한 중국인 간첩들을 주일미군기지로 압송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통한 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체포된 중국인 간첩 99명이 평택항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로 이송됐으며, 미군 심문 과정에서 선거 개입 혐의를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선관위와 주한미군이 즉각 반박에 나섰다.

 

해당 보도는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을 통해 퍼지면서 확대·재생산됐다. 최초 보도는 주간지 시사IN이 2024년 12월 24일 보도한 "12·3 선관위 연수원에서 실무자·민간인 90여명 감금 정황"이라는 기사였다. 이 기사는 선거연수원에 있던 공무원과 민간인들이 계엄군의 통제로 인해 숙소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는 정황을 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들이 이를 변형해 보도하면서 허위 사실이 덧붙여졌다.

 

특히 유튜브 채널 '신인균의 국방TV'에서 신인균 씨는 "선거연수원에 감금됐던 인물들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이유는 한국인이 아니거나 어딘가로 연행됐기 때문"이라며 중국인 개입설을 주장했다. 이후 이 발언은 여러 유튜브 채널과 극우 매체에서 인용되며 확대되었고, 스카이데일리는 이를 바탕으로 "선관위 연수원에 중국인 해커부대 90명이 있었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여기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가세해 인터넷 매체에 "계엄 날, 선관위 연수원 90명이 중국인 해커라고?"라는 기고를 게재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후 ‘보안사’ 등 극우 유튜버들이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퍼뜨리며 가짜 뉴스는 기정사실화되었다. 급기야 스카이데일리는 "중국인 간첩단이 한미 공조로 체포됐다"는 내용을 기사화하면서 허위 사실을 확대 재생산했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사령부는 1월 20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한미 군 당국이 수원 선관위에서 중국인 간첩을 체포해 주일미군기지로 압송했다"는 보도는 전적으로 허위라고 반박했다. "언급된 대한민국 언론 기사에서의 미군에 대한 묘사와 주장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또한 "국민의 신뢰를 깨뜨릴 수 있는 잘못된 정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책임 있는 보도와 사실 확인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선관위는 "계엄 당시 선거연수원에는 선관위 공무원 88명과 외부 강사 8명 등 96명이 교육을 위해 머물렀으며, 계엄군이 청사 내로 진입한 사실은 없다"며 "중국인 해커 또는 간첩이 체포되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카이데일리는 허위 보도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정진 스카이데일리 대표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기사에 ‘확인됐다’라고 표현했다. 보통은 ‘알려졌다’ 같은 단어를 쓰는데, ‘확인됐다’라고 썼다는 것은 기자를 믿는다는 뜻"이라며 자신의 기사를 옹호했다.

 

이와 관련해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은 1월 31일 조정진 대표를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광주경찰청에 고발했다. 경찰은 스카이데일리 보도가 명백한 허위 사실에 기반한 것인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허위 조작 정보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수사 결과에 따라 스카이데일리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적인 법적 조치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온라인 가짜 뉴스의 폐해와 그 확산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될 전망이다.

 

도로시의 악몽이 현실로…밤만 되면 '피의 도시'로 변하는 에버랜드, 직접 가보니

The Everland Of OZ)'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1900년 탄생 이후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도로시와 친구들의 모험 이야기가 에버랜드의 공간에서 완전히 새롭게 깨어난다.이번 축제는 단순한 테마 구현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가 가진 상반된 두 가지 얼굴을 극적으로 대비시켜 방문객들에게 전에 없던 몰입감을 선사한다. 낮에는 눈부시게 빛나는 '에메랄드 시티'에서 동화 속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밤에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블러드 시티'에서 악몽의 한복판에 서는 듯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축제의 심장부인 포시즌스 가든은 약 1만㎡(3000평)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 전체가 '에메랄드 시티'로 탈바꿈했다. 이곳의 공간 연출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채경선 미술감독이 직접 참여해 스토리의 깊이와 예술적 완성도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 원작의 상징인 초록색을 중심으로 수만 개의 호박 조형물과 국화, 코스모스 등 만개한 가을꽃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음을 되찾고 싶은 양철 나무꾼의 '하트 정원'에서는 소원을 적어 나무에 걸 수 있으며, 마법사 오즈의 비밀스러운 미션을 수행하고 한정판 굿즈를 얻는 재미도 쏠쏠하다.그러나 이번 축제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올가을 처음 선보이는 '스마일리 펌킨 퍼레이드'에 숨겨져 있다. 에버랜드의 대표 캐릭터들이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으로 변신해 퍼레이드를 이끄는 가운데, 지금껏 상상하지 못했던 특별한 존재가 행렬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바로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RBQ 시리즈' 2대가 그 주인공이다. 이 로봇들은 국내 최초로 실제 퍼레이드에 투입되어, 정교한 AI 보행 기술을 바탕으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관객과 호흡하는 등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첨단 로봇 기술과 판타지 엔터테인먼트의 경이로운 융합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놀라움을 선사하며 축제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낮의 환상적인 분위기는 밤이 되면 180도 돌변한다. 에버랜드의 가을 시그니처 호러 콘텐츠인 '블러드 시티'가 오즈의 마법사 스토리를 공포 버전으로 재해석해 한층 더 강력하게 돌아왔다. 도로시의 집에 깔려 죽은 동쪽 마녀의 저주가 되살아났다는 섬뜩한 설정을 바탕으로, 중앙에는 8m 높이의 거대한 '마녀 감시탑'이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며 방문객들을 압도한다. 특설 무대에서는 좀비들이 펼치는 광기 어린 라이브 공연 '크레이지 좀비 헌트 인 오즈'가 매일 밤 펼쳐지고, 공연이 끝나면 좀비 연기자들이 거리를 배회하며 관객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한편, 에버랜드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는 26일,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를 테마로 한 새로운 공간이 문을 연다. 작품 속 세계관을 그대로 옮겨온 이 공간에서는 K-분식을 맛보고, 한정판 굿즈를 구매하며, 마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된 듯한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에버랜드는 이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K-콘텐츠 성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