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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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가 '돌아가고 싶다'... 무너지는 의사 파업 전선, 내부 균열 심각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지난해 2월 일제히 사직했던 전공의 40여 명이 집단 복귀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이들은 '사태 해결을 원하는 사직 전공의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입장문을 발표하며 정부에 수련 재개 기회를 요청했다.

 

보건복지부가 5월 안에 전공의들의 수련병원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온 이번 발표는 1년 넘게 지속된 의료계 파업 사태의 중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사직 전공의들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준비되지 않은 의료정책 추진에 깊은 문제의식을 느꼈고, 올바른 의료를 하고자 하는 젊은 의사의 의지로 수련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사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제는 "소모적인 갈등에서 벗어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싶다"며 "끝나지 않는 갈등 속에 언제까지나 멈춰 있을 수는 없다"고 입장 변화의 이유를 밝혔다.

 

특히 이들은 "의료현장에서 환자 곁을 지키며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저희가 진심으로 바라는 길"이라며 "국민 건강을 지키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복귀 의지를 강조했다. 또한 "의대생들도 머지않아 사회를 책임지는 의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저희 또한 노력하겠다"며 의대생 복학을 독려하겠다는 뜻도 함께 표명했다.

 


현행 전공의 수련 규정에 따르면 수련공백이 3개월을 초과할 경우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특히 수련 마지막 해인 고연차 전공의들이 내년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5월 안에 복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시간적 제약이 이번 복귀 선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전공의 사회에서는 '5월 복귀론'이 활발히 논의되어 왔다. 한 사직 전공의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는 100여 명이 참여해 80%가 복귀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입장문 역시 이 설문 참여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 전공의들은 정부에 "저희 목소리를 반영해 사태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함께 정책을 조정해 나갈 수 있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협의체를 구성"한다면 "열린 자세로 언제든 대화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국회에 대해서는 "의료문제를 국가적 어젠다로 인식하고 초당적 논의와 입법을 통해 근본적 해결의 길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국민들에게는 "저희가 의료현장에서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걸어갈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복귀 선언이 1년 넘게 지속된 의료계 파업 사태의 해결로 이어질지, 그리고 정부와 의료계 간 대화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통령의 귀환, '비운의 후궁들' 칠궁의 문을 닫다

, 다음 달부터는 엄격한 사전 예약제로만 그 내부를 엿볼 수 있게 된다.이번 관람 방식 변경은 대통령실의 청와대 이전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국가유산청은 대통령 집무실 주변의 보안 강화와 관람객 안전 및 질서 유지를 위해 제한 관람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동안 일반에 활짝 열렸던 칠궁이 다시금 삼엄한 관리 체계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새로운 관람 방식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칠궁을 방문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온라인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관람은 하루 5차례, 정해진 시간에만 가능하며 한 번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도 30명으로 제한된다. 하루 최대 150명에게만 허락되는 셈이다.관람객들은 약 40분 동안 문화유산 해설사의 인솔에 따라 움직여야 하며, 안전관리 요원이 전 과정을 동행한다. 과거처럼 자유롭게 경내를 거닐며 사색에 잠기는 경험은 당분간 어려워졌다. 이는 칠궁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국가 중요 시설의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칠궁은 왕을 낳았지만, 끝내 왕비가 되지 못한 일곱 후궁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의 사당 '육상궁'에서 시작되어, 이후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후궁들의 사당이 1908년 한자리에 모이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오랜 기간 금단의 땅이었던 이곳은 2001년 처음 대중에 공개된 이후, 특히 청와대 개방과 맞물려 많은 이들이 찾는 역사적 명소로 자리 잡았다. 현재 칠궁에는 숙빈 최씨의 육상궁을 비롯해 희빈 장씨의 대빈궁 등 총 7개의 사당이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증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