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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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뚜껑 실종’ 장마 시작 첫날, 서울·수도권 곳곳 피해 속출

 20일 장마전선이 북상하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우로 수도권 전역에서 침수, 교통통제, 철도운행 중단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인천과 경기 북부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시간당 최대 60㎜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져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의 도로와 하천 진입이 차단되는 등 시민들은 아침 출근길부터 큰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오전 기준 인천 서구 금곡동은 누적 강수량 139㎜를 기록했으며,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지역도 100㎜ 안팎의 강수량을 보였다. 인천에는 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집중되면서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 서구 공항고속도로 측도길 등 일부 도로가 침수 우려로 전면 차단됐다. 부평구 굴포천, 남동구 승기천 등 하천 12곳도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서울에서도 청계천, 도림천, 안양천 등 29곳의 하천변 도로 진입이 금지됐다. 동부간선도로 성동JC\~군자교 구간은 일시적으로 전면 통제됐고, 이후 비가 잦아들면서 재개통됐다. 기상 당국은 "시간당 5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하 공간 접근을 피하고 저지대 침수 위험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폭우로 인해 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의정부경전철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효자역 인근 상행선 열차가 신호장치 고장으로 멈추면서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출근 시간대 정차가 길어지며 시민들의 불편이 커졌으나, 긴급 복구를 거쳐 오전 8시 30분쯤 운행이 재개됐다.

 

 

 

인천에서는 도심 침수 피해도 속출했다. 오전 5시 30분쯤 서구 검암동과 경서동, 미추홀구 숭의동 등 공동주택이 침수됐으며, 오류동 공장 일부도 물에 잠겼다. 오전 6시 무렵엔 오류동 도로에서 맨홀 뚜껑이 유실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원당동 일대 도로도 침수됐다. 부평구 갈산동, 남동구 간석동 등지에서는 나무 쓰러짐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까지 인천에서만 총 40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대부분이 주택·공장 침수, 도로 파손, 토사 유출 등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 왕길동 완정로 일대에선 토사가 유출돼 도로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시 당국은 각 자치구와 함께 복구작업에 돌입했으며, 인천에는 이날 오전 4시 40분부터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수도권뿐 아니라 강원, 충청, 전북 지역에도 21일까지 15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지형적인 영향이 더해지는 일부 지역은 시간당 50㎜ 이상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 산사태나 하천 범람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번 장마는 당분간 전국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1일 이후에도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으로 내려가면서 전국에 걸쳐 비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자체에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예찰과 점검 강화를 지시했다. 시민들에게는 외출 자제와 안전시설물에 대한 주의, 기상 정보 수시 확인이 당부되고 있다.

 

아직도 못 봤다고? 청계천 인생샷 명소, 딱 한 달 더 열린다

서울관광재단은 당초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이번 전시를 내년 1월 11일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연일 이어지는 관람객들의 발길과 온라인상에서의 뜨거운 입소문이 만들어낸 이례적인 연장 결정으로, 아직 청계천의 디지털 바다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반가운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청계 소울 오션'은 차가운 도심의 겨울밤, 청계천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신비로운 바닷속 세상으로 탈바꿈시킨 대형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청계광장에서부터 광교 구간에 이르는 청계천의 벽면과 바닥을 거대한 캔버스 삼아, 영혼의 바다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영상이 몽환적인 사운드와 함께 펼쳐진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 청계천의 물길 위로 거대한 고래가 유영하고 형형색색의 물고기 떼가 춤을 추는 초현실적인 풍경은 관람객들에게 마치 깊은 바닷속을 탐험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는 단순한 빛의 향연을 넘어, 팍팍한 도시의 삶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나마 위로와 감동을 주는 디지털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이번 전시의 성공은 도심 야간 관광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야간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서울 도심에 '청계 소울 오션'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과, SNS에 공유하고 싶은 환상적인 비주얼 덕분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는 물론 가족 단위 나들이객,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까지 '인증샷 명소'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러한 높은 인기를 고려해 더 많은 사람들이 연말연시의 특별한 추억을 청계천에서 만들 수 있도록 연장을 최종 결정했다.이로써 '청계 소울 오션'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들뜬 분위기를 지나 새해가 시작되는 1월 초까지 서울의 밤을 밝히게 되었다. 아직 영혼의 바다를 만나지 못했다면, 혹은 그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 펼쳐지는 따뜻하고 신비로운 빛의 파도를 마주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것은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푸른빛의 마법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약 3주가량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