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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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투표 꺼내자 흔들리는 전공의 투쟁 전선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중심이 된 의료계 집단행동이 1년 4개월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주요 병원 전공의 대표단 사이에서 노선 갈등이 불거지며 내부 혼란이 커지고 있다.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중 일부의 전공의 대표들이 복귀를 시사하면서 그간의 강경 투쟁 기조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일부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정치권과의 접촉을 늘리며 실질적 협상을 모색하는 분위기지만, 강경 노선을 고수하는 세력과의 충돌도 동시에 심화되고 있다.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겸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최근 사퇴 의사를 밝히며 의료계 내부 혼란에 기름을 부었다. 박 위원장은 강경 투쟁을 이끌던 인물로, 그의 사퇴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조건부 복귀’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전개됐다. 이들 병원은 고려대의료원까지 포함해 26일 대의원총회를 열고 새 비대위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전공의 지도부 자체가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지방 주요 병원 전공의들은 서울 중심의 결정과 회의 소집 과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진수 전 울산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부울경 지역을 포함한 지방병원 전공의들의 의견도 반영되어야 한다”며 “서울 병원 중심의 비밀스런 합의는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한 서울 소재 대학병원의 사직 전공의는 “대표단이 분열되면서 이미 전공의 집단 자체가 와해되고 있다”며 “정부와의 소통이 재개되더라도 이제는 개인 선택으로 복귀 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늦어도 7월 중순을 복귀 시점으로 설정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여전히 투쟁 지속을 외치는 강경파도 존재한다. 전북의대 본과 3학년 학생 80여 명이 모인 익명 채팅방에서 복귀 의사 투표 제안을 하자 즉각 대화방이 종료된 사례도 이러한 대립의 실상을 보여준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대생 내부에서도 복귀를 희망하는 측과 반대하는 강경 세력 간의 충돌이 점차 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기존의 대표 단체인 대전협, 의협, 의대협을 우회해 정치권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원광대병원 사직 전공의 김찬규 씨와 2024학번 의대생 1명은 25일 오후 8시부터 2시간가량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주민 위원장과 교육위원회 김영호 위원장(이상 더불어민주당)을 만나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김 씨는 이후 공지를 통해 “신뢰 기반 구조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면담을 통해 우리의 요청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두 위원장은 전공의 측이 제출한 법적·행정적 근거 자료들을 검토해 참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와 같은 개별 접촉과 실무 논의가 실제로 복귀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금까지 정부가 수차례 제시한 특례 복귀 기회를 거부한 상황에서 뒤늦게 복귀 의사를 내비친다는 점에서 의료계 안팎의 비판도 거세다. 일부에서는 복귀자와 비복귀자 사이의 형평성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찬규 씨는 “비판 여론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공감한다”면서도 “정부에 실효적인 대안을 제시해 복귀 의지가 있는 사람들의 통로를 열어주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그는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들에게 최소한의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공의와 의대생들 사이의 노선 분화는 투쟁의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현실적 진로 문제, 내부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대로 내부 분열이 가속화될 경우, 전공의 수련 공백 해소는 물론 정부와의 협상력도 급속히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빅5’ 병원을 중심으로 복귀 움직임이 현실화된다면, 향후 의사 집단 내 계층 간, 지역 간 갈등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남해안 최고 휴양지 '신지 명사십리 해변' 12일 개장

해수욕장은 올해도 풍성한 프로그램과 함께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완도군은 이번 개장 기간 동안 모래조각 전시, 비치 발리볼 대회, 플라이 보드 쇼, 버스킹 공연 등 ‘해양치유와 바캉스’를 접목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마련했다.개장일인 12일에는 ‘완도, 치유의 파도길을 걷다! 바다를 품다!’라는 부제로 전국 맨발 걷기 축제가 열린다. 맨발로 해변을 걸으며 자연의 치유력을 만끽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건강과 힐링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날부터 이틀간 전국 최대 규모의 크로스핏 대회 ‘2025 SUFF(Summer Ultimate Fitness Festival)’가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내 ‘완토리니’ 구역에서 개최된다. 강도 높은 체력과 기술을 겨루는 이 대회는 스포츠 마니아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자리잡았다.개장 당일 오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는 ‘해양치유 치맥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맥주 바와 잔치 콘셉트의 주막, 푸드 트럭이 다채롭게 운영되며, EDM 파티와 래퍼 공연, 농구 게임, 다트, 인형 뽑기 부스 등 다양한 이벤트가 방문객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치맥 페스티벌에는 4000여 명이 방문하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어 올해 역시 기대가 크다.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환경친화적이고 깨끗한 해수욕장에 수여되는 국제 인증 ‘블루 플래그’를 8년 연속 획득하며 명실상부 남해안 최고의 해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 세계 5000여 개 해수욕장 중 단 10곳에만 지정되는 ‘우수 해수욕장(Special mention)’ 인증도 받았다. 이 같은 국제적 인증은 완도군이 환경 보존과 관광객 편의 시설 개선에 꾸준히 노력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완도군 관계자는 “신지 명사십리를 완도해양치유센터와 연계해 피서와 치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웰니스 관광지로 만들어 가겠다”며 “방문객들이 자연과 함께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번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개장은 단순한 피서지가 아닌 해양 치유와 건강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지역 관광 활성화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완도군은 앞으로도 청정 자연환경과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바탕으로 남해안 최고의 해양 관광지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