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사회매일

한국 공립학교보다 대학 진학률 높은 '대안학교'의 기적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약 3,000명의 고려인이 모여 사는 땟골마을에 위치한 자이언 국제 상호문화 대안학교(자이언 국제학교)는 이주민 자녀들에게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주민시민연대 사회적협동조합이 2018년 문을 연 이 학교는 러시아어와 한국어를 함께 가르치는 이중언어 교육을 실시하며, 현재 중학교 2학년 과정까지 운영 중이다.

 

교실에 들어서면 "사디찻스"라며 일어나 인사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이곳이 일반 공립학교와는 다른 문화를 가진 곳임을 알 수 있다. 러시아어권 학교의 전통을 따라 교실에 어른이 들어오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고, 발표할 때도 한 손으로 팔꿈치를 받치는 문화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고려인 부모들이 자녀에게 러시아어를 가르치려는 이유는 불안감 때문이다. 재외동포 비자로 한국에 살고 있지만 영주권을 얻기는 쉽지 않아, 혹시 본국으로 돌아가야 할 경우를 대비해 러시아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자이언 국제학교는 오전에는 수준별 한국어 교육을, 오후에는 러시아어나 영어로 각 과목을 가르친다.

 

학교의 특징 중 하나는 본국에서 교육 경험이 있는 20명의 선생님들이 한 반을 전담해 수업한다는 점이다. 공립학교에서는 이중언어 선생님이 통역을 도와주는 방식과 달리, 이곳에서는 선생님이 직접 해당 언어로 수업을 진행해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인다. 또한 러시아어권 학교 방식을 따라 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까지 같은 선생님이 담임을 맡아 안정감을 준다.

 


자이언 국제학교는 '다문화'가 아닌 '상호문화'를 지향한다. "다문화는 '우리나라에 왔으니 우리나라에 따르라'는 것이지만, 상호문화는 '너희 문화와 합쳐서 더 좋은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라고 최혁수 이사장은 설명한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리터러시 능력이 뛰어나고 이중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학교는 아침 7시부터 밤 8시까지 운영되어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부모들을 대신해 아이들을 돌본다. 교직원들은 병원 동행부터 학교 상담까지 부모 역할을 대신하기도 하며, 방학에도 교실을 똑같이 운영한다. 학생 중 40%가 학비를 내지 못하는 형편이지만, 후원금과 기부금으로 학교를 유지하고 있다.

 

자이언 국제학교의 가장 큰 성과는 90%가 넘는 대학 진학률이다. 졸업생들은 러시아에서 학력을 인정받아 외국인 특별전형 등으로 국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이는 이주 배경 청소년이 공립학교에서 고등학교도 졸업하기 힘든 현실과 대조적이다.

 

반면 인근의 안산원곡초등학교는 전교생의 85.2%가 이주 배경 아동인 상황에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새롭게 출발했다. 전자칠판을 통해 다양한 언어로 번역하는 등 디지털 기기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것만으로는 문화적 맥락과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한국교원대 김성천 교수는 "더 이상 이주 배경 아이에게 원래 정체성과 문화 감각, 언어까지 다 버리라고 강요할 수 없는 시대"라며 다양한 교육의 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자이언 국제학교를 포함해 몇 개의 대안학교가 있지만, 19만여 명의 이주 배경 청소년을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7말8초' 대한민국 대이동 예고... 강원도·제주도·부산 TOP3 차지

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여름 국내 여행을 떠난다는 응답이 52.7%로 작년보다 17%포인트나 증가했다.반면,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응답자는 25.9%로 전년 대비 5.2%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국내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국내 여행지 중에서는 강원도가 18.1%로 1위를 차지했지만, 작년보다는 7.8%포인트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제주도가 17.3%로 2위, 부산이 12.2%로 3위를 차지하며 인기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동남아를 선택한 비율이 30.8%로 가장 높았고, 일본이 30.4%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유럽을 선택한 응답자도 14.6%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휴가 시기는 7월 마지막 주(29.1%)와 8월 첫째 주(22.5%)에 집중되어, 이른바 '7말8초'에 과반수의 사람들이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는 전통적으로 한국의 여름 휴가 성수기로, 많은 직장인들이 집중적으로 휴가를 사용하는 기간이다.예상 지출 비용을 살펴보면, 국내여행의 경우 1인당 '5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를 예상한 응답자가 36.8%로 가장 많았다. 해외여행은 '10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라고 답한 비율이 27.7%로 가장 높았다. 이는 해외여행이 국내여행보다 평균적으로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됨을 보여준다.여름 휴가지를 선정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관광지와 놀거리'(54.8%), '음식'(48.8%), '비용'(41.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용 측면은 여행 계획 수립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한편, 올해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30.9%에 달했다. 이들이 휴가를 계획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42.3%)이 가장 많았고, '성수기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29.4%), '휴가를 가야 할 이유를 크게 못 느껴서'(22.9%) 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경제적 상황이 여행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휴가를 가지 않기로 한 응답자들은 아낀 휴가 비용을 생활비(37.4%), 적금·저축(15.3%), 주식 투자(6.8%)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여행 대신 재정적 안정을 위한 선택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이번 조사 결과는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여행 트렌드와 경제적 상황이 여름휴가 계획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볼 수 있다. 특히 국내여행 선호도가 크게 증가한 점은 국내 관광 산업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