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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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 뿌리내린 삶이 흔들린다' 해수부 이전에 분노한 가족들 시위 나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배우자라고 자신을 밝힌 시민 A씨가 해수부의 부산 이전 정책에 대한 깊은 우려를 담은 편지를 세종시에 전달했다. 이 편지는 공무원 가족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충과 불안을 생생하게 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7일 세종시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시가 운영하는 '시민의창' 민원 접수 코너를 통해 "연내 이전을 목표로 하는 정부 정책이 참 너무 하다"며 "왜 공무원들과 그와 관련된 이들의 목소리를 정부에서 들어주지 않는 건지도 상당히 궁금하다"고 호소했다.

 

A씨는 편지에서 해수부가 수년간 세종시에 맞춰 행정 체계와 생활 기반을 구축해왔음을 강조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또다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가족 단위로 정착한 수많은 공무원과 그 가족들에게 큰 혼란과 피해를 주는 결정"이라며 정부의 일방적인 추진 방식을 비판했다.

 

특히 A씨는 아이가 있는 가정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저희처럼 아이가 있는 가정은 전학, 주거 문제, 배우자의 직장 등 삶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며 가족 구성원 모두가 겪게 될 혼란과 불안정을 토로했다. 이어 "이미 해수부 직원의 86%가 반대하는 이 정책에 대해서 부디 졸속 추진이 아닌, 실질적인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을 통해 이전 문제를 다시 정부에서 검토해 줄 수 있도록 시장님께서 좀 더 힘써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A씨는 편지 말미에 "저 역시 거리에서 함께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육아와 직장 근무 등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이렇게 민원을 통해 진심으로 저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여, 많은 공무원 가족들이 처한 딜레마를 드러냈다. 공개적인 항의 활동에 참여하고 싶지만, 일상의 책임과 의무로 인해 그럴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한 것이다.

 

이 편지는 해수부 부산 이전 정책이 단순한 행정 조직 개편이 아니라, 수많은 가족의 삶과 직결된 문제임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정부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더 많은 소통과 공감대 형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날 해수부 이전 추진을 재고해 달라는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 서한문'을 대통령실에 보내면서 A씨의 편지도 함께 전달했다. 이는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 결정자들에게 직접 전달하려는 시장의 노력으로 볼 수 있으며, 해수부 이전 문제가 단순한 행정 문제를 넘어 많은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중요한 사안임을 강조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24시간도 모자란다는 '이곳', '24시 여행지'로 폭발 중

6년 대비 93.5% 수준의 회복률이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이러한 추세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외래 관광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92만 9000명으로,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68만 8000명을 넘어서는 108.9%의 초과 회복률이다.특히 주목할 점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중 대만인이 5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관광객 45만 6000명을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부산의 관광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 5월까지 약 13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해 연말까지 330만~3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부산의 관광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야간 관광 콘텐츠의 활성화다. ‘24시간 부산’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며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여행 만족도 분석에서 부산은 동북아 8개 도시 중 도쿄와 상하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CNN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주목도 또한 상승세다.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패턴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BIFF광장, 해운대 등 정형화된 명소 위주로 움직였다면, 최근에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소개된 ‘민락수변공원 야간 산책’, ‘송도해상케이블카 야간 탑승’, ‘바 크롤’, ‘사직야구장 야간 경기 관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직야구장의 KBO 경기 관람은 색다른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광안리 일대의 야간 콘텐츠 활성화도 눈에 띈다. ‘M드론라이트쇼’의 상설 운영 이후 광안대교 일대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해운대 중심이던 야간관광의 축이 광안리로 이동하고 있다. ‘별바다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참여자 만족도 4.94/5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다대포해수욕장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 화명생태공원의 ‘나이트 마켓’ 등은 로컬 명소를 야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부산은 서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뿐 아니라 다대포, 화명동, 사직동 등 도시 전역에서 야간 관광이 가능한 ‘다중 거점형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강점을 지닌다. 이와 함께 안전한 심야 대중교통망과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인 ‘비짓부산패스’, ‘위챗페이’ 연동 등 관광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산시는 2025년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전역 축제로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다. 7월부터 4개월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존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 원도심의 로컬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나이트 미션투어’와 ‘근현대역사관 키즈투어’, 국립부산과학관과의 협업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 및 ‘가족과학캠프’ 등이다. ‘리버 디너 크루즈’는 대표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부산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밤에도 살아있는 입체적인 관광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야간이라는 시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한 전략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며 ‘부산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