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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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동 인구 913명뿐'... 부산 중구 소멸 위기에 원도심 통합 '마지막 기회'

 저출생·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부산 원도심 지역의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부산 중구 인구는 지난달 3만9678명으로, 지난 3월 역대 처음으로 4만 명 선이 무너졌다. 이에 부산 원도심 4개 구(중·동·서·영도구) 간 행정통합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원도심 4개 구의 인구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중구는 9개 동 중 보수동만이 1만 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광복동은 913명에 불과하다. 인접한 3개 구도 서구 10만2581명, 영도구 10만2509명, 동구 8만4653명으로 4개 구 인구를 모두 합쳐도 해운대구(37만4089명)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원도심 4개 구의 고령화 현상이다. 지난 5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중구 31.2%, 영도구 33.3%, 서구 29.4%, 동구 29.8%로 부산 전체 평균(24.1%)을 크게 웃돈다. 이로 인해 경제활동 인구는 줄어들고 복지 비용은 증가하여 재정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동아대 김형빈 교수는 "중구는 행정단위 '리'에 해당할 정도로 인구 경쟁력을 잃었다"며 "행정통합을 통해 이중 행정의 폐해를 막고,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맞춰 원도심 통합에도 불을 지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만 2017년 원도심 4개 구 통합 추진이 중구의 반발로 무산된 전례가 있어, 지역민과 정치권의 설득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행정통합이 이루어지면 지역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단일 구로는 어려운 대규모 개발 사업 유치가 용이해지고, 분산된 자원과 잠재력을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특히 북항 재개발 사업의 경우, 중·동구가 통합적으로 관리한다면 재개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인접한 영도구와 서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행정통합은 지자체 간 갈등을 줄일 수 있다. 2021년 북항 재개발 구역 내 오페라하우스 관할권을 두고 동구와 중구가 2년간 벌인 '땅 싸움'이 대표적인 사례다. 동아대 송진순 교수는 "관할권 갈등은 정치적 이권을 선점하려는 목적에서 발생한 전형적인 행정력 낭비"라며 "행정통합으로 이러한 경쟁이 줄어 구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정과 재정의 효율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부산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행정통합 시 연간 약 1500억 원의 예산절감이 가능하다. 2023년 기준 원도심 4개 구의 공무원은 총 2451명으로, 해운대구(1143명)보다 2배 이상 많다. 영도구 656명, 서구 652명, 동구 647명, 중구 506명이다. 절감된 행정비용과 통합 인센티브를 주민복지 비용으로 활용하면 주민생활의 편익 증진도 기대할 수 있다.

 

호캉스·온천만 있으면 만족도 폭발...? 여행객들이 '관광'을 포기하는 이유

HCSI) 결과에 따르면, 7일 미만의 단기 여행이 7일 이상의 장기 여행보다 현저히 높은 만족도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번 조사는 하나투어가 지난해 패키지 여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것으로, 특히 단기 여행 중에서도 지역별 만족도는 '시코쿠 4일'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치앙마이 5일'이 2위, '오키나와 4일'이 3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근거리 여행지의 인기를 입증했다. 이러한 결과는 바쁜 현대인들이 긴 휴가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짧고 집중적인 휴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여행 테마별 만족도 분석에서는 '지속가능한 여행'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그 뒤를 '힐링휴양', '다이닝·미식', '관광+자유', '관광' 순으로 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모든 비행시간대에서 호캉스, 온천호텔, 충분한 자유시간 등을 포함한 '힐링휴양' 테마 상품이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여행객들이 패키지 여행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확실한 휴식과 재충전을 원한다는 심리를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비행시간별 만족도를 살펴보면, '4시간~8시간'의 중거리 비행이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고, '4시간 미만'의 근거리와 '8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4시간~8시간 비행 구간에서는 4일, 5일, 6일 순으로 일정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 비행시간대에 속하는 여행지 중에서는 치앙마이, 다낭,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지역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이러한 조사 결과는 최근 여행 시장에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퀵턴(Quick Turn)' 여행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한다. 퀵턴은 짧은 기간 동안 빠르게 다녀오는 여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긴 휴가를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 사이에서 주말이나 연휴를 활용한 짧은 해외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다.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여행객들 사이에서 근거리·단기간 여행이 확고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퀵턴 여행의 인기와 더불어 주 4일제 시행 가능성도 논의되면서 단거리 여행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이러한 여행 트렌드 변화는 코로나19 이후 여행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짧지만 질 높은 휴식을 추구하는 여행객들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검증된 패키지 여행 상품을 통해 효율적으로 휴식을 취하려는 현대인들의 실용적인 여행 방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