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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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의 눈물과 고뇌, 뮤지컬로 보니 ‘울컥’… 한글축제 현장 가보니

 한글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오롯이 담아낸 ‘2025 세종한글축제’가 행정수도 세종시의 심장부인 호수공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부터 기존의 ‘세종축제’라는 명칭을 과감히 버리고 ‘세종한글축제’로 새롭게 태어난 이번 행사는, ‘한글문화도시’로서 세종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한글의 위대함을 전국에 알리겠다는 담대한 포부를 담고 있다. ‘세종, 한글을 품다’라는 주제 아래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펼쳐지는 축제 현장은,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한글이라는 위대한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고 배우는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주말을 맞은 공원 곳곳은 가족, 연인, 친구 단위의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한글이 선사하는 다채로운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축제의 서막은 세종시 홍보대사이기도 한 명인 김덕수의 신명 나는 사물놀이 한마당이 열었다. 하늘과 땅을 울리는 꽹과리와 징 소리는 축제의 시작을 힘차게 알리며 현장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어진 개막 공연으로는 시민 기획 공모를 통해 선정된 창작 뮤지컬 ‘하늘이 꿈꾼 세상’이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깊은 고뇌와 꺾이지 않는 의지, 그리고 백성을 향한 애틋한 사랑을 감동적인 선율과 이야기로 풀어내 관객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글 창제의 역사적 의미와 그 안에 담긴 세종대왕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는 교육적인 무대였다는 평이다.

 


축제 이튿날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글과 과학,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신나는 과학술사’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재미있게 배우고, ‘황금종을 울려라’ 퀴즈쇼에 참여해 우리말과 속담 실력을 겨루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오후가 되면 가야금의 청아한 선율이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노래’ 공연과 세종 지역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전통 마당극 ‘전월산 며느리바위’가 펼쳐져 우리 전통문화의 멋과 흥을 선사한다. 이 밖에도 축제 기간 내내 호수공원 일대에는 아이들을 위한 한글·과학 놀이터와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야외 독서공간 ‘세종 반딧불이 독서 뜰’이 상시 운영되어, 방문객들에게 쉼과 배움이 공존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축제의 마지막 날은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과 세계인이 함께하는 화합의 장으로 꾸며진다. 청소년들의 열정과 끼를 발산하는 ‘세종 울트라 틴즈 댄스’ 경연대회와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이 유창한 우리말 실력을 뽐내는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연이어 개최된다. 축제의 대미는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장식하고,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를 끝으로 사흘간의 대장정은 막을 내린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번 축제가 한글의 위대함과 세종시의 매력을 동시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세종한글축제를 전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도약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맛녀들, 쯔양도 출동! 춘천 막국수닭갈비축제, 먹방 성지 등극

행사를 넘어 도시 전체가 미식과 문화로 어우러지는 '도시형 종합 미식축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춘천시는 기존의 단일 장소 구성에서 벗어나 주 행사장을 공지천 하천변으로 변경하고, 명동, 온의동, 후평동, 신북읍 등 도심 전역으로 확대해 축제 분위기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메인 슬로건은 "막닭을 '맞닥' 뜨렸을 때, 온몸으로 전해지는 맛의 전율!"로, 춘천의 대표 음식에 대한 미식 경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특히 올해는 춘천 유명 닭갈비 10곳과 막국수 5곳이 대거 참여하여 미식의 향연을 펼친다. 행사장에서 닭갈비(200g)는 9,900원, 막국수는 7,000원으로 가격을 통일해 방문객들이 부담 없이 춘천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공지천 메인 행사장은 차량 진입을 제한한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며, 출렁다리 임시 주차장과 모다아울렛 지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셔틀버스와 시내버스도 운행돼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는다.개막식은 축제 첫날인 16일 오후 7시, 춘천시의 'K-푸드 비전선포식'과 함께 막국수와 닭갈비의 세계화를 알린다. 개막 첫날에는 '맛있는녀석들' 촬영이 진행되며, 17일에는 인기 먹방 유튜버 쯔양이 초청되어 특별한 이벤트와 함께 축제를 즐길 예정이다. 17일 오후에는 가수 허각의 공연, 18일 오후에는 위대한 태권쇼, 덕호씨밴드 등 다채로운 문화 공연도 펼쳐진다.축제 콘텐츠 역시 대폭 달라졌다. 춘천시는 공지천 행사장을 네 구역으로 재편, 기존의 야시장 중심, 트로트 위주 무대공연에서 벗어나 지역 상권, 로컬 브랜드, 관광이 어우러진 새로운 축제 모델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호수정원관, 빙상 100년 사진전 등 춘천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전시도 준비되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육동한 춘천시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춘천의 상징인 막국수와 닭갈비의 맛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시민과 상인이 모두 만족하는 축제를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또한 '도심 곳곳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춘천만의 미식 축제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축제는 춘천의 미식과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