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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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마음에 'CCTV' 달았더니…꼴찌 경기도교육청, 전국 1위 오른 비결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취임 3년 만에 경기도 교육 현장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한때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던 경기도교육청이 교육부가 주관한 '2025년 시·도교육청 국가시책 추진실적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평가는 국가책임 교육·돌봄, 함께학교, 교실혁명, 행·재정 운영 효율화 등 4개 영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경기도교육청은 21개에 달하는 모든 정량지표를 통과(ALL PASS)하는 완벽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더해 정성평가 부문에서는 '학생 마음건강 증진 노력'이 전국 우수사례로 꼽히며 양적 성장과 질적 내실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쾌거를 통해 도교육청은 8억 2,500만 원의 특별교부금 재정 인센티브까지 확보하게 되었다.

 

이번 성과는 '임태희표 경기미래교육' 정책이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학습 결손을 조기에 진단하고 학생별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제도다. 이 제도를 통해 학생들의 참여율은 2022년 불과 6.4%에서 2025년 99.5%라는 경이적인 수치로 급등했다. 이는 단순히 평가 참여율을 높인 것을 넘어, 모든 학생의 학력 수준을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그에 맞는 교육적 처방을 내리겠다는 교육청의 강력한 의지가 현장의 호응을 얻었음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디지털 기반 학습환경 조성과 학력 향상 지원 등 총 11개 지표에서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경기 교육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루어졌음을 증명했다.

 


정량적 성과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을 보살피는 정성적 노력 또한 빛을 발했다. 전국 우수사례로 선정된 '경기형 마음건강 CCTV 프로젝트'는 위기 징후를 보이는 학생을 조기에 발견(Check)하고, 세심하게 보살피며(Care), 전문적인 치유(Treat)까지 연계하는 통합 지원 모델이다. 이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성과는 구체적인 수치로도 확인된다. 정서·행동 특성 검사에서 '관심군'으로 분류된 학생들을 전문기관으로 연계하는 비율이 2022년 45.8%에서 2025년 82%로 두 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이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학교와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성공적인 정책 뒤에는 학교, 교육지원청, 그리고 도교육청으로 이어지는 견고한 삼중 지원체계가 있었다. 각 지역의 위(Wee)센터 기능을 고도화하고, 병원형·가정형 위센터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지원 기관을 확충했으며, 정신건강 치료비 지원을 확대하고 현장 밀착형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임태희 교육감은 "이번 성과는 어느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닌, 교직원, 학생, 학부모 모두가 함께 이룬 소중한 결과"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경기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낡은 틀을 과감히 허물고 모든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미래형 공교육 모델을 완성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4050, 교복 입고 설악산 수학여행 떠나는 기막힌 이유

1월 한 달간, 장기 침체에 빠진 설악동 관광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25 설악동 활성화 프로그램-추억감성여행'을 총 4회에 걸쳐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 상품을 넘어,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과 설악산의 수려한 자연 및 속초 고유의 지역 자원을 결합한 1박 2일 체류형 체험 콘텐츠다. 한 팀당 약 15명, 총 60명 규모로 진행되는 이 실험적인 여행이 과연 설악동의 부활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 '추억감성여행'의 핵심 콘셉트는 바로 '다시 떠나는 수학여행'이다. 참가자들은 빛바랜 사진 속에서나 볼 법한 옛 교복을 맞춰 입고,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설렘을 안고 1박 2일의 여정을 시작한다. 여행의 동선은 속초와 설악동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짜였다. 실향민의 애환이 서린 아바이마을을 전문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고, 직접 함경도식 만두를 빚으며 그들의 문화를 체험한다. 이어서 설악산의 백미로 꼽히는 케이블카에 탑승해 울긋불긋한 단풍과 어우러진 권금성의 절경을 감상하고, 활기 넘치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방문해 동해의 싱싱한 먹거리를 맛본다. 이튿날에는 고즈넉한 사찰에서 불교 문화를 체험하고, 만추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설악산 단풍길을 트레킹하며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속초시가 이처럼 '추억'을 전면에 내세운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특정 세대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년층과 젊은 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한다. 교복을 입고 떠나는 수학여행이라는 콘셉트는 40~60대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향수와 함께 젊은 날의 추억을 소환하는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동시에, 옛것에서 새로움과 재미를 찾는 '뉴트로(New-tro)' 트렌드에 열광하는 20~30대 젊은 세대에게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체험형 콘텐츠로 매력을 어필한다. 이처럼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추억감성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나아가 이번 프로그램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실질적인 목표를 품고 있다. 참가자들의 숙박을 설악동 내 숙박 단지와 직접 연계하고, 식사 및 체험 활동을 지역 업체들과 함께 진행함으로써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설계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11월의 속초는 가을 여행의 최적기"라며,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연 수십 년의 추억을 소환하는 이번 감성 여행이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진 설악동에 새로운 희망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