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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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으로는 '권리', 현실에서는 '나가라'…모유 수유 엄마들의 끝나지 않는 수난

 미국과 한국에서 공공장소 모유 수유를 둘러싼 갈등이 잇따라 수면 위로 떠오르며, 법적으로 보장된 어머니의 권리와 이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회적 시선 사이의 깊은 골이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다. 법은 어머니의 손을 들어주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따가운 눈총과 노골적인 제지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근본적인 인식 개선과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의 한 유명 레스토랑에서는 생후 4개월 된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한 여성이 업주로부터 퇴장을 요구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샀다.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아리스 코피에크는 가족과 식사 중 아기가 울자 가리개로 몸을 완전히 가린 채 수유했다고 밝혔다. 같은 테이블의 일행 외에는 누구도 볼 수 없는 상태였음에도, 수유를 마치고 자리를 뜨려던 순간 업주가 다가와 "여기서는 그런 행동을 할 수 없다"며 공격적인 태도로 나가라고 소리쳤다. 코피에크가 조지아주 법률이 공공장소 모유 수유를 명백히 보호한다고 항변하자 상황은 더욱 격화되었고, 결국 그녀는 모욕감 속에 아이들을 데리고 식당을 떠나야만 했다. 그녀는 "모유 수유는 자연스럽고 법적으로 보호받는 행위"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유 수유하는 엄마들을 환영하는 공간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갈등은 비단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카페에서 모유 수유를 하다 불편한 시선을 받았다는 경험담이 올라오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작성자는 카페 구석에서 등을 돌리고 담요로 완전히 가린 채 수유했지만, "저렇게까지 하려면 뭐 하러 밖에 나오냐", "보기 불편하다"는 수군거림을 들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 게시글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는 "카페는 수유하는 곳이 아니다", "생리 현상도 아닌데 굳이 공공장소에서 해야 하나", "화장실 가서 하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다수는 "아기도 밥을 먹는 건데, 그럼 어른도 화장실 가서 밥 먹으란 말이냐", "꽁꽁 가리고 하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반박했다. 특히 "공공장소에 아이를 데리고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수유실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우리나라 현행법은 공공장소에서의 모유 수유를 금지하지 않으며, 오히려 모자보건법 등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 시설에 수유실 설치를 의무화하고 산모의 모유 수유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 권리가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상황, 즉 부족한 수유 시설과 차가운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공공장소 모유 수유'를 둘러싼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착순 놓치면 1년 후회…'떡국' 먹으며 해돋이 볼 수 있는 단 하나의 장소

전경을 발아래에 두고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하는 이 행사는 단순히 해를 보는 것을 넘어, 한 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소원을 빌기 위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이곳은 현대적인 관점의 '소원 명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사실 롯데월드타워와 서울스카이가 신년 명소로 각광받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하늘을 향해 뻗은 타워의 외관은 마치 붓 끝을 닮았는데, 풍수학적으로 이런 모양의 산봉우리는 '문필봉'이라 불리며 예로부터 학업운과 같은 좋은 기운이 깃든 장소로 여겨졌다. 또한, 건물의 형태는 끝없는 생명을 뜻하는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건물을 가장 튼튼하게 지탱하기 위해 허리 부분을 볼록하게 만든 배흘림기둥처럼, 한 해를 굳건하게 시작하고 싶은 이들의 마음에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러한 상징성 덕분에 서울스카이는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하나의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다.서울스카이가 준비한 2026년 해돋이 행사는 방문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두 가지 패키지로 구성된다. 기본 패키지인 '일출 패키지'는 서울스카이 입장권과 함께 고급 떡과 음료, 그리고 새해 소원을 직접 적어 걸어둘 수 있는 '소원패'와 기념품을 제공한다. 한 해의 다짐을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프라이빗 일출 패키지'는 '일출 패키지'의 모든 구성을 포함함은 물론, 123층에 위치한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정갈한 떡국 반상을 즐기며 보다 여유롭게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특권을 제공한다.이 특별한 경험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서울스카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한 사람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며, 모든 예약은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남들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가득한 공간에서 새해를 시작하고 싶다면 예약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고요한 하늘 위에서 떠오르는 첫 태양을 바라보며 떡국 한 그릇과 함께 한 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것, 2026년을 그 누구보다 의미 있게 시작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