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사회매일

취업률 70% 붕괴…'의대 쏠림' 현상만 더 심해졌다

 청년 고용 시장에 몰아닥친 한파로 인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생의 취업률이 4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졸업생의 전체 취업률은 69.5%로 집계되어 전년 대비 0.8%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지속된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의 문을 굳게 닫고, 구직 활동 자체를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경기종합지수, 경제심리지수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일제히 하락하며 고용 시장의 위축을 예고한 바 있다. 졸업 전에 미리 취업을 확정 짓거나 졸업 후 3개월 이내에 일자리를 구하는 비중이 모두 감소한 것은 얼어붙은 고용 시장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러한 전반적인 취업난 속에서도 계열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의약계열은 79.4%라는 압도적인 취업률로 1위를 차지하며, 전문직 선호 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교육계열(71.1%)과 공학계열(70.4%) 역시 전체 평균을 웃돌며 비교적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인문계열은 61.1%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자연계열(65.4%)과 예체능계열(66.7%), 사회계열(69.0%) 역시 평균의 벽을 넘지 못하며 전공에 따른 취업 격차가 심화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는 특정 분야로의 인재 쏠림 현상을 가속화하고, 다양한 학문 분야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단순 취업률 하락을 넘어, 고용의 질 또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일자리로 평가받는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비율이 전년 대비 1.5%포인트 감소한 87.0%에 그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반면, 프리랜서로 취업한 비율은 7.4%에 달했으며, 특히 예체능계열(21.1%)과 인문계열(10.1%)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학력에 따른 소득 격차도 뚜렷했다. 박사 학위 소지자의 월평균 소득은 653만 원에 달했지만, 전문대학 졸업자는 269만 원에 그쳐 학력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소득 양극화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고질적인 수도권-비수도권, 남녀 간 취업률 격차는 이번 통계에서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과제로 남았다. 수도권 졸업생의 취업률(71.3%)은 비수도권(67.7%)보다 3.6%포인트 높았으며, 남성 취업률(71.2%) 역시 여성(67.9%)보다 3.3%포인트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역과 성별에 따른 기회의 불균형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부터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 현황도 포함했으며, 유학생의 취업률(33.4%)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되지만, 국내 청년들이 마주한 고용 절벽의 암울한 현실을 가리지는 못했다.

 

대통령의 귀환, '비운의 후궁들' 칠궁의 문을 닫다

, 다음 달부터는 엄격한 사전 예약제로만 그 내부를 엿볼 수 있게 된다.이번 관람 방식 변경은 대통령실의 청와대 이전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국가유산청은 대통령 집무실 주변의 보안 강화와 관람객 안전 및 질서 유지를 위해 제한 관람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동안 일반에 활짝 열렸던 칠궁이 다시금 삼엄한 관리 체계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새로운 관람 방식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칠궁을 방문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온라인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관람은 하루 5차례, 정해진 시간에만 가능하며 한 번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도 30명으로 제한된다. 하루 최대 150명에게만 허락되는 셈이다.관람객들은 약 40분 동안 문화유산 해설사의 인솔에 따라 움직여야 하며, 안전관리 요원이 전 과정을 동행한다. 과거처럼 자유롭게 경내를 거닐며 사색에 잠기는 경험은 당분간 어려워졌다. 이는 칠궁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국가 중요 시설의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칠궁은 왕을 낳았지만, 끝내 왕비가 되지 못한 일곱 후궁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의 사당 '육상궁'에서 시작되어, 이후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후궁들의 사당이 1908년 한자리에 모이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오랜 기간 금단의 땅이었던 이곳은 2001년 처음 대중에 공개된 이후, 특히 청와대 개방과 맞물려 많은 이들이 찾는 역사적 명소로 자리 잡았다. 현재 칠궁에는 숙빈 최씨의 육상궁을 비롯해 희빈 장씨의 대빈궁 등 총 7개의 사당이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증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