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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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출근길 어떡해" 새해 첫 전장연 시위에 시민들 발동동

2026년 희망찬 새해 첫 출근길이 시작되자마자 서울 지하철 1호선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권리 보장 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기습적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요 역사가 무정차 통과하는 등 출근길 시민들의 발이 묶이는 소동이 빚어졌다.

 

전장연은 1월 2일 아침 일찍부터 1호선 남영역과 시청역 인근에서 장애인 권리 보장 예산을 요청하는 2026년 출근길 제68차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했다. 연휴를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첫 출근에 나섰던 직장인들은 갑작스러운 열차 지연과 무정차 통과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시위의 여파로 남영역 상·하행선 열차는 아침 8시 15분께부터 무정차 통과를 시작했다. 이어 시청역 하행선 역시 오전 9시부터 열차가 서지 않고 그대로 통과했다. 특히 남영역에서 시위를 벌이던 전장연 활동가들은 열차가 서지 않게 되자 약 1시간 동안 플랫폼에 고립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현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한 시민은 새해 첫날부터 회사에 늦게 생겼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SNS상에서는 실시간으로 열차 운행 상황을 공유하는 게시물들이 쏟아졌다. 시위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오전 9시 12분에 남영역 운행을 정상화했으며, 서울교통공사는 오전 9시 48분께 시청역 하행선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전장연이 이토록 거센 비판 속에서도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멈추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장애인 권리 중심 공공일자리 복원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장애인 역시 대한민국 시민이자 노동자로서 지하철을 타고 안전하게 출근할 수 있는 삶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2026년은 지방선거가 예정된 해인 만큼 전장연의 목소리는 더욱 절실해 보인다. 전장연 측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교통약자법에 명시된 권리를 철저히 보장해야 하며, 무엇보다 장애인 이동권만큼은 타협할 수 없는 기본권으로 보장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이번 신년 투쟁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지하철 시위를 마친 전장연은 곧바로 다음 행보를 이어갔다. 오전 10시부터는 서울시청 동편에서 2026년 전장연 신년 투쟁 선포 결의대회 및 장애인 권리 쟁취 행진을 개최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수많은 활동가가 모여 장애인 인권 보호를 위한 구호를 외쳤다.

 

이어 오전 11시 30분에는 국가인권위원회 앞으로 자리를 옮겨 장애해방열사 우동민 15주기 추모제를 진행했다. 우동민 열사는 과거 장애인 인권 운동 현장에서 헌신하다 세상을 떠난 인물로, 전장연은 매년 그의 기일을 즈음해 투쟁의 의지를 다져오고 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장애인의 절박한 사정은 이해하지만, 불특정 다수 시민의 발을 묶는 방식의 시위는 지지를 얻기 어렵다는 비판이 거세다. 반면, 오죽하면 이 추운 겨울 아침에 지하철역으로 나왔겠느냐며 근본적인 예산 문제와 제도적 미비점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는 단순한 교통 불편을 넘어 우리 사회가 장애인의 권리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이들의 목소리에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그리고 매일 아침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은 언제쯤 해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장연은 앞으로도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어서 출근길 지하철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봄꽃 개화 벌써 시작! 천리포수목원 노란 꽃망울 상륙

있는 이곳은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온화한 기후를 유지하며 식물들이 일찌감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천리포수목원 측은 3일 원내 곳곳에서 본격적인 봄꽃 개화가 시작되었다고 발표하며 설레는 소식을 전했다.이번 봄소식의 주인공은 단연 납매다. 새해 봄의 시작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으로 유명한 납매는 노란 꽃잎이 마치 양초를 녹여 만든 것 같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 납매는 지난 1일부터 수목원 산책로를 따라 하나둘 노란 꽃망울을 가득 터뜨리며 은은한 향기를 내뿜고 있다. 추위 속에서 홀로 피어나 더욱 고귀하게 느껴지는 납매의 모습은 수목원을 찾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카메라 셔터를 멈추지 않게 만들고 있다.납매와 함께 풍년화 역시 개화의 시작을 알렸다. 풍년화는 꽃이 피는 시기나 풍성한 정도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지한다는 흥미로운 전설을 가진 나무다. 올해는 입춘을 하루 앞두고 화사하게 피어나기 시작해 농가와 관광객들에게 기분 좋은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 노란색 실타래 같은 꽃잎이 나뭇가지마다 촘촘히 박힌 모습은 마치 자연이 선사하는 소박한 축복처럼 보인다.이 밖에도 수목원 땅 밑에서는 복수초가 눈을 뚫고 올라와 황금빛 얼굴을 내밀고 있다. 얼음새꽃이라는 별명답게 차가운 흙을 뚫고 피어난 복수초의 생명력은 보는 이들에게 경외감을 선사한다. 가지가 세 갈래로 나뉘는 독특한 모양의 삼지닥나무와 천리포수목원의 진정한 자부심이자 대표 수종인 목련들도 두툼한 꽃봉오리를 부풀리며 머지않아 찾아올 만개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보송보송한 솜털에 싸인 목련의 꽃봉오리는 당장이라도 하얀 속살을 드러낼 듯해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자극한다.천리포수목원이 이처럼 이른 시기에 꽃을 피울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바다와 인접한 환경에 있다. 태안의 아름다운 바다와 맞닿아 있는 이곳은 온난한 해양성 기후를 띠고 있어 내륙보다 겨울이 따뜻하고 봄이 빨리 찾아온다. 덕분에 겨울을 상징하는 동백나무와 봄을 알리는 꽃들이 한자리에 모여 피어나는 진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희귀 멸종위기식물 전시원에서는 만개한 동백나무들이 붉은 자태를 뽐내고 있어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이 교차하는 마법 같은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최초의 사립 수목원이자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유일한 수목원이라는 독보적인 위치 덕분에 사계절 내내 푸른 바다와 형형색색의 식물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덕분에 언제든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자연의 품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최창호 천리포수목원 원장은 입춘을 맞아 꽃망울을 터뜨리는 식물이 가득한 이곳에서 가장 빨리 봄기운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하며 많은 방문을 독려했다. 수목원을 관리하는 가드너들 역시 정성스럽게 피어난 꽃들을 관람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산책로 정비에 정성을 쏟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벌써부터 태안 천리포수목원의 실시간 개화 상황이 공유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주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태안 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글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봄나들이 장소를 고민하던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소식이 되고 있다. 노란 납매 아래에서 찍는 인증샷은 이미 SNS의 핫한 트렌드로 자리 잡을 조짐을 보인다.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묵묵히 꽃을 피워낸 식물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위로를 준다. 남들보다 조금 더 특별하고 빠른 봄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번 주말 충남 태안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노란 꽃잎 사이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과 바다 내음이 섞인 천리포의 공기는 당신의 지친 마음을 완벽하게 치유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