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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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담배 피울 때마다…국민 건강보험 41조 증발

 흡연이 개인의 건강을 해치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의 재정 시스템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임이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지난 11년(2014~2024년)간 흡연으로 인해 발생한 의료비 지출 누적액이 무려 41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경고를 넘어, 흡연의 사회적 폐해가 얼마나 막대한 비용을 우리 모두에게 전가하고 있는지를 명백히 보여주는 충격적인 지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천문학적인 비용의 대부분을 국민 모두가 함께 부담하는 건강보험 재정에서 감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에 따르면, 41조 원에 달하는 총 의료비 지출 중 82.5%, 약 36조 3,500억 원이 건강보험 재정에서 지출되었다. 흡연자 개인의 부담은 17.5%에 불과했다. 2024년 한 해만 보더라도 흡연 관련 의료비 4조 6,000억 원 중 3조 8,000억 원 가까이를 건강보험 재정이 책임졌다. 이는 흡연이라는 행위가 개인의 선택 문제를 떠나, 성실하게 건강보험료를 납부하는 모든 국민에게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명백한 사회적 문제임을 시사한다.

 


질병별로 살펴보면 암으로 인한 의료비가 약 14조 원으로 전체의 35.2%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흡연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가장 높은 폐암 치료에 들어간 비용이 약 7조 9,000억 원에 달했다. 연구진은 장기간의 치료와 고가의 항암제가 반복적으로 투여되는 폐암의 특성상 의료비 지출이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결국 흡연으로 인한 질병 발생이 개인의 고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담배회사 간의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발표되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앞서 공단은 2014년, 흡연의 폐해에 대한 담배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묻고 재정 누수를 막기 위해 KT&G 등 담배 제조사들을 상대로 533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패소했지만, 이번 항소심에서는 흡연과 질병의 인과관계, 그리고 그로 인한 막대한 재정 손실을 입증하는 이 새로운 연구 결과가 재판부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판결은 담배회사에 대한 사회적 책임의 무게를 결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 10만 명이 열광하는 한국의 겨울왕국

어축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축구장 수십 개를 합친 거대한 얼음벌판 위, 저마다의 자세로 얼음 구멍을 들여다보는 풍경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장관을 이룬다.축제의 핵심은 단연 산천어 얼음낚시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뚫어 놓은 1만여 개의 구멍마다 희망을 드리운 채, 사람들은 낚싯줄 끝에 전해질 짜릿한 손맛을 기다린다. 2시간의 기다림 끝에 허탕을 치기도 하고, 연달아 월척을 낚아 올리며 환호하기도 한다. 국적도, 나이도 다르지만 얼음 위에서는 모두가 산천어를 기다리는 하나의 마음이 된다. 갓 잡은 산천어는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맛볼 수 있어 기다림의 고단함은 이내 즐거움으로 바뀐다.정적인 낚시가 지루하다면 역동적인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이벤트는 참여자는 물론 보는 이에게까지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얼음 위를 씽씽 달리는 전통 썰매는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안겨준다. 낚시의 손맛, 즉석구이의 입맛, 그리고 다채로운 체험의 즐거움이 축제장 곳곳에 가득하다.이 거대한 축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기술과 노력이다. 수만 명이 동시에 올라서도 안전한, 40cm 이상의 두꺼운 얼음을 얼리는 것은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이다. 매일 얼음의 두께와 강도를 점검하고, 축제 기간 내내 1급수 수질을 유지하며 산천어를 방류하는 등, 방문객의 안전과 즐거움을 위한 화천군의 철저한 관리가 '얼음 나라의 기적'을 뒷받침하고 있다.축제의 즐거움은 밤에도 계속된다. 화천 읍내를 화려하게 수놓는 '선등거리'는 수만 개의 산천어 등(燈)이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으로 방문객의 넋을 빼놓는다. 실내얼음조각광장에서는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기술자들이 빚어낸 경이로운 얼음 조각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낮에는 얼음낚시로, 밤에는 빛의 축제로, 화천의 겨울은 쉴 틈 없이 빛난다.축제장을 벗어나면 화천이 품은 대자연의 비경이 기다린다.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파로호의 고요한 물결과 거대한 산세는 축제의 소란스러움과는 다른 깊은 울림을 준다. 겨울이면 거대한 빙벽으로 변신하는 딴산유원지의 인공폭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인공과 자연, 역사와 축제가 어우러진 화천의 겨울은 그 어떤 여행보다 다채롭고 특별한 기억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