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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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계란값 또 요동치나? 하림 계열사까지 덮친 AI 공포

 충북 충주시와 전북 익산시의 평화로운 농가에 그야말로 날벼락이 떨어졌다. 충주시의 산란종계 농장과 익산시의 육용종계 농장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올겨울 확진 건수가 순식간에 총 32건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방역당국과 축산 농가는 물론이고 장바구니 물가를 걱정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5일 해당 농장들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최종 확진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충주시 농장은 약 4만여 마리의 산란종계를 사육하고 있었으며, 익산시 농장은 무려 6만 3000여 마리에 달하는 육용종계를 키우던 대규모 사업장이라 그 충격이 더 크다. 이는 지난 9월 12일 첫 발생 보고 이후 각각 31번째와 32번째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로 기록됐다.

 

중수본은 해당 농장들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된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했다. 현재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출입 통제와 살처분, 역학조사 등 눈코 뜰 새 없는 선제적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 지역과 축종, 그리고 관련 계열사 농장 및 시설, 차량 등에 대해 24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소위 스탠드스틸이라 불리는 이 강력한 조치는 전국적인 확산을 막기 위한 최후의 보루와도 같다.

 

이번 사태가 특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발생 농장의 규모와 범위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발생농장 방역지역 10km 내에 있는 가금농장들을 대상으로 정밀검사에 돌입했다. 충주 19호와 익산 30호 농장이 그 대상이다. 또한 발생농장을 방문했던 사람이나 차량이 거쳐 간 농장과 시설, 차량에 대해서도 촘촘한 그물망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충주에서는 16개소, 익산에서는 64개소에 달하는 광범위한 지역이 사정권에 들어왔다.

 

 

 

국내 최대 닭고기 공급 계열사인 하림의 계약사육농장들도 비상이다. 중수본은 하림 소속 육용종계 계약사육농장 51호에 대해 오는 6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일제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계열사 소속 축산차량 전체에 대해 내외부 소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며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대형 계열사의 공급망이 타격을 입을 경우 향후 치킨이나 오리 요리 등 대중적인 먹거리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중수본 관계자는 이번 2건의 발생이 모두 종계, 즉 씨닭 농장에서 확인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종계 농장에서 발생한 만큼 여기서 생산된 종란이나 병아리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시나리오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화장과 병아리를 분양받은 농장들에 대해 종란 폐기, 이동 제한, 철저한 세척과 소독 등 조속한 방역 조치를 이행하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현재 SNS상에서는 이번 AI 확산 소식을 공유하며 걱정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겨울만 되면 반복되는 AI 소식에 가슴이 철렁한다", "살처분되는 닭들이 너무 불쌍하다", "계란값 오를까 봐 벌써 걱정된다"는 등의 의견을 남기고 있다. 특히 대규모 살처분 소식에 동물 복지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농민들의 피해를 안타까워하는 반응도 적지 않다.

 

정부는 고병원성 AI가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설명하며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농가 입장에서는 한 번 발생하면 생계가 흔들릴 정도의 타격을 입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현재 방역 현장에서는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소독 약제가 얼어붙지 않도록 관리하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전문가들은 철새의 이동 경로를 따라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큰 만큼, 농장 인근 논밭이나 하천 출입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축사 출입 시 장화 갈아신기, 농장 차량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 준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충주와 익산의 확진 사례가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번질지, 아니면 방역당국의 철통 방어로 고비를 넘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겨울 유독 기승을 부리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식탁 물가와 민생 경제에 미칠 파급력을 고려할 때, 국민 모두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한 시점이다. 방역당국은 앞으로도 발생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투명하고 신속한 대응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10만 명이 열광하는 한국의 겨울왕국

어축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축구장 수십 개를 합친 거대한 얼음벌판 위, 저마다의 자세로 얼음 구멍을 들여다보는 풍경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장관을 이룬다.축제의 핵심은 단연 산천어 얼음낚시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뚫어 놓은 1만여 개의 구멍마다 희망을 드리운 채, 사람들은 낚싯줄 끝에 전해질 짜릿한 손맛을 기다린다. 2시간의 기다림 끝에 허탕을 치기도 하고, 연달아 월척을 낚아 올리며 환호하기도 한다. 국적도, 나이도 다르지만 얼음 위에서는 모두가 산천어를 기다리는 하나의 마음이 된다. 갓 잡은 산천어는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맛볼 수 있어 기다림의 고단함은 이내 즐거움으로 바뀐다.정적인 낚시가 지루하다면 역동적인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이벤트는 참여자는 물론 보는 이에게까지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얼음 위를 씽씽 달리는 전통 썰매는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안겨준다. 낚시의 손맛, 즉석구이의 입맛, 그리고 다채로운 체험의 즐거움이 축제장 곳곳에 가득하다.이 거대한 축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기술과 노력이다. 수만 명이 동시에 올라서도 안전한, 40cm 이상의 두꺼운 얼음을 얼리는 것은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이다. 매일 얼음의 두께와 강도를 점검하고, 축제 기간 내내 1급수 수질을 유지하며 산천어를 방류하는 등, 방문객의 안전과 즐거움을 위한 화천군의 철저한 관리가 '얼음 나라의 기적'을 뒷받침하고 있다.축제의 즐거움은 밤에도 계속된다. 화천 읍내를 화려하게 수놓는 '선등거리'는 수만 개의 산천어 등(燈)이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으로 방문객의 넋을 빼놓는다. 실내얼음조각광장에서는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기술자들이 빚어낸 경이로운 얼음 조각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낮에는 얼음낚시로, 밤에는 빛의 축제로, 화천의 겨울은 쉴 틈 없이 빛난다.축제장을 벗어나면 화천이 품은 대자연의 비경이 기다린다.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파로호의 고요한 물결과 거대한 산세는 축제의 소란스러움과는 다른 깊은 울림을 준다. 겨울이면 거대한 빙벽으로 변신하는 딴산유원지의 인공폭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인공과 자연, 역사와 축제가 어우러진 화천의 겨울은 그 어떤 여행보다 다채롭고 특별한 기억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