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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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명 사망, 산재 신청은 5명?…쿠팡의 '수상한 합의서'

 고용노동부가 쿠팡 및 그 자회사들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중심으로 한 근로감독관들로 구성된 전담팀은 쿠팡,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등 쿠팡 계열사 전반에 걸쳐 조직적인 산재 은폐가 있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전수조사 수준의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다. 이번 수사는 쿠팡의 전 개인정보보호 최고책임자(CPO)가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물류센터 노동자의 과로사 의혹을 축소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내부 문건을 폭로하고,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이를 근거로 김 의장 등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되었다.

 

노동부는 특정 사례에 국한하지 않고, 쿠팡 모든 계열사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 질병 사례 전반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근로복지공단의 요양 및 유족급여 신청·승인 내역, 노동부에 제출된 재해조사표, 중대재해 발생 보고 등 기존 자료를 교차 검증하는 것은 물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급여 지급 내역과 소방청의 119 구급 출동 기록까지 확보해 대조하는 등 다각적인 조사에 나선다. 이러한 전방위적 조사는 쿠팡 계열사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 건수에 비해 유족급여 신청 건수가 현저히 적다는 의문점에서 출발했다. 실제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2022년 1월 이후 노동부가 확인한 쿠팡 및 자회사 노동자 사망은 총 25건에 달하지만, 유족급여 신청은 단 5건에 불과해 은폐 의혹을 짙게 하고 있다.

 


수사의 핵심은 쿠팡 측이 산재 발생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산재 신청을 포기하는 것을 조건으로 피해 노동자나 유족과 비밀리에 합의했는지 여부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은 사업주가 산재를 은폐할 목적으로 노동자와 합의하는 행위를 명백히 금지하고 있다. 과거 화재 참사가 발생한 아리셀의 경우,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노동자에게 합의금을 지급하는 대신 '민형사상 일체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산재보상청구권을 회사에 위임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해 산재를 은폐하려다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역시 과거 부상 노동자에게 치료비를 지급하며 '관련 내용을 외부에 누설하지 않고, 위반 시 합의금을 즉시 반환한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이번 수사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사안에 대해 쿠팡의 근본적인 태도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장관은 "작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진단하고 예방해야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는데, 쿠팡은 작은 사고가 나면 이를 덮어왔다"고 지적하며, "결국 사람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산재를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은폐해 온 기업 문화가 결국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또 다른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고 분석하며, 이번 수사가 단순한 법 위반 여부를 넘어 기업의 안전 불감증과 비윤리적 경영 행태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봄꽃 개화 벌써 시작! 천리포수목원 노란 꽃망울 상륙

있는 이곳은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온화한 기후를 유지하며 식물들이 일찌감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천리포수목원 측은 3일 원내 곳곳에서 본격적인 봄꽃 개화가 시작되었다고 발표하며 설레는 소식을 전했다.이번 봄소식의 주인공은 단연 납매다. 새해 봄의 시작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으로 유명한 납매는 노란 꽃잎이 마치 양초를 녹여 만든 것 같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 납매는 지난 1일부터 수목원 산책로를 따라 하나둘 노란 꽃망울을 가득 터뜨리며 은은한 향기를 내뿜고 있다. 추위 속에서 홀로 피어나 더욱 고귀하게 느껴지는 납매의 모습은 수목원을 찾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카메라 셔터를 멈추지 않게 만들고 있다.납매와 함께 풍년화 역시 개화의 시작을 알렸다. 풍년화는 꽃이 피는 시기나 풍성한 정도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지한다는 흥미로운 전설을 가진 나무다. 올해는 입춘을 하루 앞두고 화사하게 피어나기 시작해 농가와 관광객들에게 기분 좋은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 노란색 실타래 같은 꽃잎이 나뭇가지마다 촘촘히 박힌 모습은 마치 자연이 선사하는 소박한 축복처럼 보인다.이 밖에도 수목원 땅 밑에서는 복수초가 눈을 뚫고 올라와 황금빛 얼굴을 내밀고 있다. 얼음새꽃이라는 별명답게 차가운 흙을 뚫고 피어난 복수초의 생명력은 보는 이들에게 경외감을 선사한다. 가지가 세 갈래로 나뉘는 독특한 모양의 삼지닥나무와 천리포수목원의 진정한 자부심이자 대표 수종인 목련들도 두툼한 꽃봉오리를 부풀리며 머지않아 찾아올 만개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보송보송한 솜털에 싸인 목련의 꽃봉오리는 당장이라도 하얀 속살을 드러낼 듯해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자극한다.천리포수목원이 이처럼 이른 시기에 꽃을 피울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바다와 인접한 환경에 있다. 태안의 아름다운 바다와 맞닿아 있는 이곳은 온난한 해양성 기후를 띠고 있어 내륙보다 겨울이 따뜻하고 봄이 빨리 찾아온다. 덕분에 겨울을 상징하는 동백나무와 봄을 알리는 꽃들이 한자리에 모여 피어나는 진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희귀 멸종위기식물 전시원에서는 만개한 동백나무들이 붉은 자태를 뽐내고 있어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이 교차하는 마법 같은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최초의 사립 수목원이자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유일한 수목원이라는 독보적인 위치 덕분에 사계절 내내 푸른 바다와 형형색색의 식물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덕분에 언제든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자연의 품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최창호 천리포수목원 원장은 입춘을 맞아 꽃망울을 터뜨리는 식물이 가득한 이곳에서 가장 빨리 봄기운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하며 많은 방문을 독려했다. 수목원을 관리하는 가드너들 역시 정성스럽게 피어난 꽃들을 관람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산책로 정비에 정성을 쏟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벌써부터 태안 천리포수목원의 실시간 개화 상황이 공유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주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태안 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글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봄나들이 장소를 고민하던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소식이 되고 있다. 노란 납매 아래에서 찍는 인증샷은 이미 SNS의 핫한 트렌드로 자리 잡을 조짐을 보인다.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묵묵히 꽃을 피워낸 식물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위로를 준다. 남들보다 조금 더 특별하고 빠른 봄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번 주말 충남 태안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노란 꽃잎 사이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과 바다 내음이 섞인 천리포의 공기는 당신의 지친 마음을 완벽하게 치유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