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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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 전환 강행에 수험생 '손절'… 텅 빈 동덕여대 원서함

 2029년 남녀공학 전환 계획을 둘러싼 학내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동덕여자대학교의 입시 지표에 유례없는 비상등이 켜졌다. 대학 본관 점거와 래커 시위 등 1년 넘게 이어진 거친 마찰이 수험생들의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며 대학의 존립 기반인 입시 경쟁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동덕여대 입학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정시 지원자 수는 4,730명으로 집계되어 지난해 6,337명에 비해 1,607명이 급감했다. 경쟁률 또한 8.44대 1에서 7.31대 1로 하락했다. 그간 동덕여대 정시 지원자가 매년 6,000명 선을 견고하게 유지해왔음을 고려할 때, 4,000명대 추락은 매우 이례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수시 모집의 타격은 더욱 심각하다. 2026학년도 수시 지원자는 1만 1,802명에 그쳐 전년도 1만 8,319명 대비 무려 6,517명이 증발했다. 수시와 정시를 합쳐 수천 명의 지원자가 한꺼번에 사라지면서 대학 측은 전형료 수입에서만 수억 원의 손실을 보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재정적 타격을 넘어 대학의 브랜드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입시 쇼크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2024년 11월부터 시작된 남녀공학 전환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학교 측이 중장기 발전 계획으로 공학 전환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학생들은 본관을 점거하고 붉은색 스프레이로 교내외 벽면을 도배하는 이른바 '래커 시위'로 강력히 저항했다. 학교 측은 이로 인한 시설물 피해액이 최대 5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교정 곳곳에 남은 시위의 흔적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그럼에도 학교 측은 지난달, 오는 2029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완전히 전환하고 교명도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에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학생들의 반발이 다시 격화되는 모양새다. 학교는 미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지만, 학생들은 여대로서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교육계 전문가들은 이번 지원자 감소가 '여대'로서의 정체성 상실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한다. 학교의 계획대로라면 2026학년도에 입학하는 신입생은 4학년이 되는 2029년에 남학생 후배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게 된다. 여대 특유의 학풍과 환경을 선호해 지원하던 수험생들에게 '시한부 여대'는 더 이상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게 된 셈이다.

 

결국 동덕여대는 학내 갈등 수습과 실추된 이미지 회복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공학 전환이라는 승부수가 학령인구 감소 시대의 생존 전략이 될지, 아니면 대학의 근간을 흔드는 자충수가 될지 교육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창 청보리밭, 23만 평이 초록빛으로 물든다

청보리밭 축제'를 개최하고 상춘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봄의 기억, 길 위에 남다'라는 주제 아래,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축제의 무대가 되는 학원농장 일대는 약 77만㎡(23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다. 끝없이 펼쳐진 청보리밭은 바람이 불 때마다 푸른 파도처럼 넘실대며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사람 키만큼 자란 보리 사이를 거닐 수 있는 '보리밭 사잇길 걷기'는 오직 이 시기에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다.올해 축제는 방문객의 편의를 대폭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고창군은 주차요금 1만 원을 전액 '고창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 상품권은 축제장 내 상점과 식당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사실상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하는 셈이다. 이는 관광객의 부담을 덜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새로운 시도다.다채로운 즐길 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덜컹거리는 트랙터 관람차를 타고 보리밭과 숲길을 둘러보는 체험은 어른 아이 모두에게 인기다. 특설무대에서는 국악과 트로트 등 흥겨운 공연이 연일 이어지고, 보리떡, 복분자, 풍천장어 등 고창의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가 방문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전망이다.고창군은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대형버스 전용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주요 지점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해 방문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바가지요금 없는 깨끗한 축제 운영에도 힘쓸 방침이다.이번 축제는 '봄의 기억, 길 위에 남다'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4월 18일부터 5월 10일까지 23일간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일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