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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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온다는 소식에… 전 세계가 한국행 예약 전쟁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재개 소식 하나가 전 세계 여행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약 4년 만에 돌아오는 이들의 무대를 직접 보기 위한 글로벌 팬덤 '아미(ARMY)'의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한국행 항공권과 숙소 검색량이 수직 상승하는 등 이른바 'BTS 이코노미'가 다시 한번 증명되는 모습이다.

 

온라인 여행사 호텔스닷컴의 데이터는 이러한 현상을 수치로 명확히 보여준다. 투어 일정이 공개된 직후 단 48시간 만에, 해외에서 서울을 목적지로 하는 여행 검색량은 직전 주 대비 155% 급증했다. 특히 단 두 차례 공연이 예정된 부산의 경우, 무려 2375%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기록하며 'BTS 효과'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러한 폭발적인 관심은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았다. 서울의 경우 일본(400%), 대만(260%), 홍콩(170%) 등 아시아권의 반응이 뜨거웠고, 부산은 일본발 검색량이 1만% 이상 치솟는 기현상을 보였다. 이는 공식적인 티켓 판매가 시작되기도 전에, 공연 관람을 전제로 한 여행 계획이 이미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투어가 유독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는 시기적인 상징성이 크게 작용했다. 투어의 첫 무대가 서울 인근에서 열린다는 점, 그리고 부산 공연이 BTS의 데뷔 13주년 기념일(6월 13일)과 맞물려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콘서트 관람을 넘어, 팬들에게는 자신들의 역사를 기념하는 '성지순례'와 같은 의미로 다가오며 여행의 동기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 패턴은 최근 부상하는 '투어 투어리즘(Tour Tourism)' 트렌드와 정확히 일치한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따라 도시를, 나아가 국경을 넘나드는 것이 새로운 여행의 형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객의 70%가 음악 이벤트를 위한 여행에 긍정적이며, 43%는 이를 위해 다른 도시로 이동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물론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어지는 법이다. 폭증하는 수요를 틈타 공연 예정지 인근의 숙박 요금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바가지요금'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정부와 각 지자체는 QR코드를 활용한 신고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범정부 차원의 대응에 나서며, 모처럼 찾아온 관광 특수가 일부 상인들의 탐욕으로 얼룩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쿄·오사카 질렸다면, 여행사들이 추천하는 소도시 3곳

,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춘 테마 상품이나 특정 시즌에만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며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테마는 단연 '벚꽃'이다. 여행사들은 단순히 벚꽃 명소를 포함하는 수준을 넘어, 3월 중순 규슈를 시작으로 4월 말 홋카이도까지 이어지는 벚꽃 전선을 따라 일본 전역을 아우르는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여행객들은 자신의 일정에 맞춰 최적의 벚꽃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오사카성이나 나고야성 같은 전통적인 명소는 물론, 온천과 벚꽃을 함께 즐기는 유후인 등 지역별 특색을 살린 상품들이 주를 이룬다.봄의 일본이 벚꽃의 분홍빛으로만 물드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여행사는 역발상을 통해 4~5월에만 경험할 수 있는 '설경'을 상품화했다. 일본의 북알프스로 불리는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에서는 한봄에도 최고 2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설벽 사이를 걷는 독특한 트레킹이 가능하다. 유럽 알프스에 버금가는 장관을 가까운 일본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가성비 대안 여행지'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이러한 시즌 한정 상품의 출시는 재방문율이 높은 일본 여행의 특성을 정밀하게 겨냥한 결과다. 이미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를 경험한 여행객, 이른바 'N차 여행객'들은 남들이 모르는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 여행업계는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마쓰야마, 요나고, 다카마쓰 등 비교적 덜 알려진 소도시를 중심으로 한 자유여행 상품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상품의 형태 또한 다양해지는 추세다. 모든 것이 포함된 전통적인 패키지뿐만 아니라, 핵심적인 이동과 숙박만 제공하는 자유여행 상품, 소규모 그룹만 단독으로 움직이는 프라이빗 투어, 최고급 숙소와 식사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여행객의 취향과 예산에 맞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는 획일적인 상품 구성으로는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올봄 일본 여행 시장의 경쟁은 누가 더 독창적이고 시의적절한 테마를 발굴하여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느냐에 달려있다. 벚꽃과 설경, 그리고 숨겨진 소도시를 무기로 한 여행사들의 맞춤형 상품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