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사회매일

고등학생 10명 중 4명 '수학 포기', 충격 실태

 대한민국 교실이 수학의 무게에 짓눌리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대다수의 학생이 수학이라는 과목 하나만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예 수학을 포기하려는 학생의 비율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 현장의 오래된 병폐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경고등이다.

 

최근 한 교육 시민단체가 국회에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수치로 증명한다. 조사에 참여한 초·중·고생 10명 중 8명(80.9%)이 수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는 응답 역시 초등학교 6학년 17.9%에서 중학교 3학년 32.9%, 고등학교 2학년 40.0%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학생들이 수학을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도한 난도'였다.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현재 배우는 수학이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으며, 이는 결국 성적 부진과 학습량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따라가기 벅찬 진도와 문제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고 결국 '포기'라는 선택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반면,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진단은 사뭇 달랐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누적된 학습 결손과 기초학력 부족'을 꼽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차근차근 쌓여야 할 기본 개념이 부실한 상태에서 상급 학년으로 진학하다 보니, 갈수록 어려워지는 내용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현실은 학생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고 있다. 학생의 64.7%가 수학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학교 진도를 앞서가는 선행학습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교사의 60.2%조차 '학교 수업을 이해하기 위해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해, 공교육만으로는 수학을 따라가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고착화되었음을 시사했다.

 

결국 교육 시민단체는 근본적인 해법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단순히 개인의 노력이나 사교육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닌, '수포자'를 양산하는 교육 과정과 평가 방식 자체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수포자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함께,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는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하기 위한 로드맵 제시를 정부에 요구했다.

 

외국인 10만 명이 열광하는 한국의 겨울왕국

어축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축구장 수십 개를 합친 거대한 얼음벌판 위, 저마다의 자세로 얼음 구멍을 들여다보는 풍경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장관을 이룬다.축제의 핵심은 단연 산천어 얼음낚시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뚫어 놓은 1만여 개의 구멍마다 희망을 드리운 채, 사람들은 낚싯줄 끝에 전해질 짜릿한 손맛을 기다린다. 2시간의 기다림 끝에 허탕을 치기도 하고, 연달아 월척을 낚아 올리며 환호하기도 한다. 국적도, 나이도 다르지만 얼음 위에서는 모두가 산천어를 기다리는 하나의 마음이 된다. 갓 잡은 산천어는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맛볼 수 있어 기다림의 고단함은 이내 즐거움으로 바뀐다.정적인 낚시가 지루하다면 역동적인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이벤트는 참여자는 물론 보는 이에게까지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얼음 위를 씽씽 달리는 전통 썰매는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안겨준다. 낚시의 손맛, 즉석구이의 입맛, 그리고 다채로운 체험의 즐거움이 축제장 곳곳에 가득하다.이 거대한 축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기술과 노력이다. 수만 명이 동시에 올라서도 안전한, 40cm 이상의 두꺼운 얼음을 얼리는 것은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이다. 매일 얼음의 두께와 강도를 점검하고, 축제 기간 내내 1급수 수질을 유지하며 산천어를 방류하는 등, 방문객의 안전과 즐거움을 위한 화천군의 철저한 관리가 '얼음 나라의 기적'을 뒷받침하고 있다.축제의 즐거움은 밤에도 계속된다. 화천 읍내를 화려하게 수놓는 '선등거리'는 수만 개의 산천어 등(燈)이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으로 방문객의 넋을 빼놓는다. 실내얼음조각광장에서는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기술자들이 빚어낸 경이로운 얼음 조각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낮에는 얼음낚시로, 밤에는 빛의 축제로, 화천의 겨울은 쉴 틈 없이 빛난다.축제장을 벗어나면 화천이 품은 대자연의 비경이 기다린다.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파로호의 고요한 물결과 거대한 산세는 축제의 소란스러움과는 다른 깊은 울림을 준다. 겨울이면 거대한 빙벽으로 변신하는 딴산유원지의 인공폭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인공과 자연, 역사와 축제가 어우러진 화천의 겨울은 그 어떤 여행보다 다채롭고 특별한 기억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