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사회매일

기자의 자격은 나이가 아니다, 10대 언론인들의 외침

 청소년들이 직접 만드는 독립언론 매체 기자들이 헌법재판소의 문을 두드렸다. 청소년 독립언론 <토끼풀>과 <이음> 소속 기자 30여 명은 24일, 미성년자의 정기간행물 발행 및 편집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현행법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이들은 나이를 기준으로 언론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은 명백한 표현의 자유 침해이자 불평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나선 문성호 <토끼풀> 편집장은 현재의 법 체계가 가진 모순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등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매체도 언론으로 등록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정작 학교 문제나 청소년 정책 등 공론장에서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자신들의 언론 활동은 왜 불법으로 취급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것은 합법이 되고, 청소년의 정상적인 저널리즘 활동은 불법이 되는 역설적인 상황이라는 것이다.

 


현행 신문법과 잡지법은 미성년자가 언론사를 등록할 길을 완전히 막고 있다. 이 때문에 청소년 언론은 법의 테두리 밖에 존재하며 여러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등록 언론이라면 받을 수 있는 50%의 우편 요금 감면 혜택에서 배제되는 것은 물론,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권리 구제나 보호 시스템에서도 소외된다. 무엇보다 등록하지 않고 정기간행물을 발행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는 조항은 청소년 언론인들에게 큰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한다.

 

장효주 <이음> 편집장은 기사의 가치는 나이가 아닌 내용과 태도로 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헌법소원은 청소년들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자신들의 이름으로 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동시에 정당한 권리를 누리는 언론인으로 인정받기 위한 첫걸음이다. 이들은 이번 헌법소원을 통해 청소년이 보호의 대상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함께 짊어지는 동등한 시민 주체임을 확인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헌법재판소에 제출된 심판청구서에는 해당 법률 조항의 위헌성이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청구인들은 미성숙한 발행인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한다는 입법 취지에 비해,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표현할 기회를 박탈당하는 불이익이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또한,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얻어 법률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한 민법의 취지를 고려할 때, 법정대리인을 두는 등 덜 제한적인 수단이 있음에도 미성년자의 언론 활동을 전면 배제하는 것은 과도한 제한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법률대리를 맡은 김정환 변호사는 사회가 청소년에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을 늘리기보다 '할 수 있는 것'을 넓혀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헌법소원을 통해 청소년의 언론 활동을 가로막는 낡은 규제가 위헌으로 판단되어,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의 역할이 한층 더 확장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역대급 실적" 백화점 3사, 9일 춘제 연휴에 웃었다

업계는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이는 단순히 방문객 수가 늘어난 것을 넘어, 변화된 관광 트렌드에 발맞춘 업계의 전략이 주효했음을 보여준다.이번 춘제 특수의 가장 큰 특징은 쇼핑 공식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과거처럼 화장품이나 명품만 구매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K팝 관련 팝업 스토어, 체험형 전시, 독특한 식음료(F&B) 매장 등 '경험'을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공간을 넘어 '머물고 즐기는 공간'으로 진화한 백화점의 전략이 젊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것이다.주요 백화점 3사가 내놓은 실적은 이러한 열기를 수치로 증명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중화권 고객 매출이 작년 춘제 대비 무려 416%나 급증했으며, 롯데백화점은 역대 춘제 기간 중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로 외국인들의 '쇼핑 성지'로 떠오른 더현대 서울 역시 중국인 고객 매출이 210% 치솟으며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이러한 훈풍은 서울의 주요 상권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경우, 외국인 전체 매출이 190%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인 고객의 명품 매출은 300% 이상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수도권 집중에서 벗어나 지역 상권으로까지 온기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다.백화점들의 발 빠른 대응도 매출 증대에 한몫했다. 롯데백화점이 외국인 고객을 겨냥해 출시한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는 춘제 기간에만 약 3천 건이 신규 발급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현대백화점은 한국을 경유하는 환승객을 위한 'K컬처 환승투어'를 운영하고, 외국인 전용 멤버십 앱을 통해 식당 예약부터 세금 환급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편의성을 높였다.유통업계는 이번 춘제 기간의 성공을 발판 삼아 더욱 적극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설 전망이다. 변화하는 쇼핑 트렌드와 고객의 요구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각 백화점의 특색을 살린 맞춤형 콘텐츠와 차별화된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