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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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 걸리던 심장 판독, AI가 1분 만에 뚝딱

 인공지능(AI) 기술이 공공의료 현장에 스며들며 진료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선보인 AI 전환 사례는 기술이 어떻게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와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만드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의사가 키보드와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환자에게 집중하는 새로운 진료 문화가 시작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환자와 의사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요약하는 '디지털 건강수첩'이 있다. 이 AI 플랫폼은 의료진이 진료 기록 작성에 쏟던 시간을 대폭 줄여준다. 자연스럽게 의사는 환자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이고, 눈을 맞추며 교감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이는 라포, 즉 환자와의 신뢰 관계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환자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진다.

 


진료 효율성 향상도 눈에 띄는 변화다. 특히 과거 병력과 가족력 등 상세한 문진이 필요한 초진 환자의 경우, 10분 이상 소요되는 심층 진료 내용을 AI가 자동으로 정리해준다. 덕분에 의료진은 수작업의 부담에서 벗어나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AI의 활약은 진단 영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고령화로 수요가 급증하는 심초음파 검사에 AI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평균 9분가량 걸리던 판독 시간을 1분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이는 의료진 한 명이 하루에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만들어, 고질적인 검사 대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정부 역시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성공적인 AI 도입 사례를 모델 삼아 전국 국립대병원과 공공의료기관으로 확산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AI를 의사의 의사결정을 돕는 강력한 보조 도구로 활용해 의료 서비스의 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현장을 직접 찾아 AI가 진단과 치료 제안까지 하는 시대를 언급하며, 기술 발전을 가로막는 낡은 제도와 규제를 개선하는 것이 정부의 핵심 과제임을 강조했다. 의료 현장의 AI 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고창 청보리밭, 23만 평이 초록빛으로 물든다

청보리밭 축제'를 개최하고 상춘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봄의 기억, 길 위에 남다'라는 주제 아래,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축제의 무대가 되는 학원농장 일대는 약 77만㎡(23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다. 끝없이 펼쳐진 청보리밭은 바람이 불 때마다 푸른 파도처럼 넘실대며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사람 키만큼 자란 보리 사이를 거닐 수 있는 '보리밭 사잇길 걷기'는 오직 이 시기에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다.올해 축제는 방문객의 편의를 대폭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고창군은 주차요금 1만 원을 전액 '고창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 상품권은 축제장 내 상점과 식당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사실상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하는 셈이다. 이는 관광객의 부담을 덜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새로운 시도다.다채로운 즐길 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덜컹거리는 트랙터 관람차를 타고 보리밭과 숲길을 둘러보는 체험은 어른 아이 모두에게 인기다. 특설무대에서는 국악과 트로트 등 흥겨운 공연이 연일 이어지고, 보리떡, 복분자, 풍천장어 등 고창의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가 방문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전망이다.고창군은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대형버스 전용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주요 지점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해 방문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바가지요금 없는 깨끗한 축제 운영에도 힘쓸 방침이다.이번 축제는 '봄의 기억, 길 위에 남다'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4월 18일부터 5월 10일까지 23일간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일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