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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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마당 침입해 반려견에 '비비탄 난사'… 해병대원 기소

국가를 지키는 군인의 총구가 엉뚱하게도 민간인의 반려견을 향했다. 그것도 칠흑 같은 어둠 속, 도망칠 곳 없이 묶여 있던 생명들을 상대로 한 잔혹한 '사격 놀이'였다. 경남 거제에서 발생한 현역 해병대원들의 동물 학대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23일 법조계와 시사저널 등 취재를 종합하면, 사건은 지난해 6월 8일 새벽 거제시의 한 식당 앞마당에서 발생했다. 해병대 소속 하 모 상병과 임 모 병장, 그리고 민간인 1명은 외부인 침입 감지 센서가 작동하는 사유지에 무단으로 침입했다.

 

이들의 손에는 모의 총포인 비비탄총이 들려 있었다. 마당에 묶여 있던 반려견 '매화', '누링', '솜솜이'를 발견한 이들은 플래시를 비추며 접근했다. 하 상병은 공포에 질린 개들을 향해 "까불어봐"라고 조롱하며 얼굴과 몸통을 향해 비비탄 수십 발을 난사했다. 옆에 있던 임 병장은 말리기는커녕 휴대전화를 꺼내 이 학대 현장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며 낄낄댔다. 이들이 남의 집 마당을 휘저으며 범행을 저지른 시간은 무려 46분.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집요하고 가학적인 범죄였다.

 


피해는 참혹했다. 비비탄 세례를 정통으로 맞은 '매화'는 입술과 잇몸이 터지고 왼쪽 눈 각막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결국 매화는 안구를 적출하며 영구적인 장애를 안게 됐다. 견주 측은 또 다른 피해견 '솜솜이' 역시 사건 직후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호흡 부전과 기력 저하에 시달리다 끝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가족과 다름없던 반려견들이 군인들의 잔혹한 유희 대상으로 전락해 처참하게 유린당한 것이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지난 17일 주범인 하 상병을 특수주거침입 및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군 수사단 단계에서 논란이 된 부분도 있다. 수사단은 하 상병의 학대 행위는 인정하면서도, 폐사한 '솜솜이'에 대한 재물손괴 혐의는 불기소 의견을 냈다. 비비탄 발사와 사망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검찰은 공범인 임 병장과 민간인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의 공모 관계와 가담 정도에 따라 처벌 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시민사회에서는 "생명에 대한 존중은커녕 기본적 도덕성마저 상실한 범죄"라며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던 군인들이 저지른 이 비극적인 사건은 우리 사회의 동물권 인식과 군 기강 문제에 묵직한 과제를 던지고 있다.

 

인생샷 명소, 이번 주말 보령으로 떠난다

다. 청보리밭의 푸른 물결부터 시간이 멈춘 간이역, 그림 같은 항구까지, 이야기와 풍경이 어우러진 곳들이다.그 중심에는 드라마 '그해 우리는'과 '이재, 곧 죽습니다'의 배경이 된 천북면 청보리밭이 있다.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절정을 이루는 이곳에서는 어른 허리 높이까지 자란 청보리가 바람에 넘실대는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주인공들의 애틋한 감정이 피어났던 바로 그 풍경 속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청보리밭 언덕 위에는 폐목장을 개조한 카페가 자리해 특별한 쉼터를 제공한다. 이곳에 앉으면 드넓게 펼쳐진 청보리밭의 파노라마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마치 드라마 속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시원한 음료와 함께 푸른 낭만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시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청소면의 청소역으로 향해야 한다. 1929년에 문을 연 장항선에서 가장 오래된 간이역인 이곳은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 1980년대의 모습을 스크린에 새겼다. 소박한 역사 건물은 원형이 잘 보존되어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으며, 역 주변에는 그 시절의 거리를 재현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오천항은 서정적인 항구의 풍경과 역사를 동시에 품고 있다. 항구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의 충청수영성은 조선 시대 서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이었다. 성곽을 따라 걸으며 영보정에 오르면, 고깃배들이 정박한 아기자기한 항구와 서해의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이 펼쳐진다.특히 충청수영성은 야간 조명이 더해져 낮과는 또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낭만적인 야경을 감상한 뒤에는 인근 식당에서 갓 잡은 키조개를 비롯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어 오감 만족 여행을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