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사회매일

서점서 번호 따기 유행…만남인가 민폐인가

최근 온라인에서 대형 서점이 이성을 만나는 이른바 ‘번따’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서점에서 번호 따는 법’, ‘직접 시도해봤다’는 식의 콘텐츠가 빠르게 퍼지면서, 조용히 책을 고르는 공간이 새로운 헌팅 장소처럼 소비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를 둘러싸고 불편과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SNS에는 ‘번따’ 해시태그와 함께 대형 서점 내부에서 촬영한 영상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특정 코너와 시간대, 대화 방식까지 공유하며 “문학 코너나 투자 코너가 적당하다”는 식의 팁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한 중년 남성은 대형 서점에서 여러 여성에게 남자친구 유무와 연락처를 묻는 장면을 영상으로 공개했고, 이 콘텐츠는 게시 한 달도 되지 않아 조회수 100만회를 넘기며 확산됐다. 직장인 여성 이용자가 서점에서 이성의 관심을 기대하며 동선을 탐색하는 후기 영상도 화제를 모았다.

 


대형 서점이 이런 만남의 장소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최근 젊은 세대의 만남 방식 변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개팅 앱이나 온라인 만남보다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자연스러운 접점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졌고, 취향이 비슷한 상대를 만나고 싶어 하는 욕구도 커졌다는 것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의 2024년 조사에서도 미혼남녀 절반 이상이 가치관과 성격의 일치를 중요한 만남 조건으로 꼽았다. 혼자 찾는 비율이 높고, 취향을 짐작할 수 있는 책과 공간이 있다는 점에서 서점이 ‘안전하고 지적인 만남의 장소’처럼 인식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실제 이용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서점은 본래 조용히 책을 읽고 고르는 공간인 만큼, 낯선 사람의 반복적인 접근이나 시선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거절 이후에도 말을 이어가거나, 촬영 동의 없이 영상을 남기는 행위는 불쾌감을 넘어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부 이용자들은 “번호를 요구받았고, 그 장면이 숏폼 영상용으로 촬영되고 있었다”며 당혹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호감 표현과 상대를 불쾌하게 만드는 반복적 접근은 구분돼야 한다고 본다. 상대 의사에 반해 지속적·반복적으로 접근하거나 따라다니는 경우 스토킹처벌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고, 거절 이후에도 계속 말을 걸거나 뒤따르는 행위는 경범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신체 접촉이나 성적인 발언이 동반되면 더 무거운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민원이 늘면서 서점 측도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보안 인력을 중심으로 주요 코너와 휴게 공간 순찰을 늘리고, CCTV 모니터링을 통해 장시간 배회하거나 다수 이용객에게 반복 접근하는 행위를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경고 이후에도 비슷한 행위가 반복되면 출입 제한 조치까지 검토하는 곳도 있다. 취향을 공유하는 만남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흐름과 별개로, 공공성 있는 공간에서의 기본적인 예의와 동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춘천 레고랜드, 망해가다 살아났다

며 최악의 위기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레고랜드는 이전과 다른 긍정적인 지표들을 만들어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레고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397억 원으로 직전 해보다 5% 늘었고, 같은 기간 순손실은 1350억 원에서 359억 원으로 무려 73%나 줄었다. 영업손실 역시 15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2024년 1천억 원이 넘는 손상차손을 회계에 반영하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물론 레고랜드의 재무 상태가 완전히 건전해진 것은 아니다. 총부채가 총자산을 1300억 원 이상 초과하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과거 놀이시설 등 자산 가치 하락을 회계상 손실(손상차손)로 대거 반영한 결과다. 다만, 지난해 손상차손 규모가 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하며 재무 부담을 덜어낸 점은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이러한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방문객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레고랜드를 찾은 입장객은 약 57만 명으로, 2024년 대비 16% 늘어났다. 비록 당초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지만,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특히 하루 최대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50% 이상 늘고, 연간이용권 판매가 3배나 급증한 점은 핵심 고객층이 단단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올해 초 이성호 신임 대표가 이끈 새로운 경영진의 공격적인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고객에 집중한 맞춤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서울 및 부산 씨라이프 아쿠아리움과 연계한 통합 이용권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방문객의 발길을 되돌리는 데 주효했다.레고랜드는 안정적인 운영 기조를 유지하며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수년간의 부진을 딛고 실질적인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레고랜드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