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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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는 괜찮아요" 권익위가 알려주는 스승의 날 해법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교육 현장에서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방식에 대해 고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선물의 허용 범위가 세분화되면서, 자칫 좋은 의도로 건넨 정성이 법적 문제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러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대상별, 상황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명확한 기준 확인을 당부하고 나섰다. 법의 적용을 받는 공공기관 종사자의 범위부터 구체적인 선물 가능 액수까지 미리 숙지하는 것이 교사와 학생 모두를 보호하는 길이다.

 

우선 법 적용 대상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급선무다. 초·중·고교 교사는 물론 사립을 포함한 모든 유치원 교직원은 청탁금지법의 엄격한 관리를 받는다. 반면 어린이집의 경우 국공립이나 직장 어린이집 원장은 대상에 포함되지만, 일반 보육교사는 법 적용에서 제외되는 차이가 있다. 또한 학교와 계약을 맺고 활동하는 방과후 강사 역시 교직원 신분이 아니므로 법적 제약 없이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처럼 기관의 성격과 직책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므로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 가르침을 받고 있는 담임교사에게는 금액과 상관없이 어떠한 선물도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학생의 성적 평가와 생활 기록을 담당하는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는 밀접한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돈을 모아 준비한 케이크나 소액의 기프티콘조차 예외로 인정되지 않는다. 다만 정성이 담긴 손편지나 카드는 사회상규상 허용되며, 카네이션의 경우 학생 개인이 아닌 학급 대표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전달하는 방식에 한해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직무 관련성이 사라진 관계에서는 기준이 한층 완화된다. 학년이 바뀌어 더 이상 성적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전년도 담임교사에게는 5만 원 이하의 선물을 전달할 수 있다. 만약 선물이 농수산물이나 그 가공품이라면 15만 원까지도 가능하다. 졸업한 은사님을 찾아뵙는 경우라면 그 범위가 더욱 넓어져, 특별한 대가성이 없는 한 1회 100만 원 이내의 선물도 법망을 피할 수 있다. 이는 사교와 의례라는 본래의 취지를 존중하기 위한 장치다.

 


학교 운영의 핵심인 교장과 교감, 그리고 학부모회 관계자 사이에는 더욱 엄격한 잣대가 적용된다. 이들은 학교생활 전반에 걸친 관리 감독 권한을 가지므로 학부모와의 이해관계가 매우 깊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사소한 선물이라도 원활한 직무 수행의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어 5만 원 이하의 규정조차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 물질적인 것보다는 학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청탁금지법은 선물을 받은 사람뿐만 아니라 건넨 사람에게도 동일한 책임을 묻는다. 교사가 선물을 즉각 반환하거나 신고하여 처벌을 면하더라도, 이를 제공한 학부모나 학생 측은 금액에 따라 과태료 부과나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결국 법의 취지는 물질이 아닌 진심으로 소통하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 규정을 준수하며 마음을 전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뒷받침될 때, 스승과 제자가 모두 행복한 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로봇 승려가 행진을? 2026 연등회 서울 도심 밝힌다

이할 채비를 마쳤다. 1,2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서울 연등회는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종로 일대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유산인 이 축제는 '마음은 선명상, 세상은 대화합'이라는 표어 아래 개인의 내면 평화와 사회적 화합을 기원하는 대규모 행렬을 선보일 예정이다.올해 서울 연등회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첨단 기술과의 만남이다. 16일 오후 7시 흥인지문에서 시작되는 행렬에는 조계종 최초의 로봇 승려인 '가비' 스님이 등장해 시민들과 만난다. 로봇 승려 3대와 함께하는 이번 행렬은 전통문화와 미래 기술의 조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렬이 끝난 뒤 종각역 일대에서 열리는 대동한마당은 국적과 종교를 초월해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지며, 이튿날에는 조계사 앞길에서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천년고도 경주에서는 형산강의 물결을 따라 오색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가 주관하는 '2026 형산강 연등문화축제'는 신라 시대 연등회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1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금장대 맞은편 둔치에는 수만 개의 연등이 설치되어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황룡사 구층 목탑을 형상화한 대형 장엄등과 함께 약 3km 구간을 행진하는 제등행렬은 경주의 밤을 수놓는 최고의 볼거리로 꼽힌다. 이번 축제는 환경 보호를 위한 '연등 플로깅' 프로그램을 도입해 ESG 가치를 실천하는 점도 특징이다.부산 역시 송상현광장과 부산시민공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연등 축제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연등회는 지역 무형유산 등재를 목표로 전통 가치 복원에 주력하고 있으며, 16일 저녁에는 약 5,000명이 참여하는 화려한 연등행렬이 부산 도심 2.2km 구간을 밝힐 예정이다. 행사에 앞서 열리는 어울림 한마당 공연은 축제의 흥을 돋우며, 시민들이 직접 소원을 적어 다는 체험 공간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의 연등 빛은 자비의 본성을 깨우고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경남 김해시 수릉원 일대에서도 시민과 함께하는 연등축제가 16일 개최된다. 가야불교의 전통을 계승하는 이번 축제는 봉축음악회와 법요식, 제등행렬로 구성되어 시민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단체의 공연으로 시작되는 1부 행사에 이어, 수릉원을 출발해 시민의 종을 돌아오는 행렬은 김해 도심을 따뜻한 등불로 채운다. 시민의 종 주변에 설치된 유등 조형물과 포토존은 야간 경관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연등축제는 부처님오신날 당일인 24일 전국 사찰에서 거행되는 봉축법요식을 통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연등은 단순한 조명을 넘어 어둠을 밝히는 지혜와 희망을 상징하며, 매년 수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있다. 5월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 연등 물결은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대화합으로 나아가는 빛의 이정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전통등 전시는 축제 기간 내내 시민들의 일상에 따뜻한 온기를 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