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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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재판 시작…업무방해 vs 정당한 의사표현

 지난 2024년 발생한 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반대 점거 농성 사건과 관련해, 재물손괴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재학생들이 법정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3단독 김보라 판사는 2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방해와 공동퇴거불응 등의 혐의를 받는 당시 총학생회장 최 모 씨 등 피고인 11명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들은 약 2년 전 학내 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하며 본관을 점거하고 교내 시설물을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2024년 말 학교 측의 방침에 항의하며 24일 동안 본관을 무단 점거하고, 건물 벽면과 계단 등에 래커를 칠해 학교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일부 학생은 총장 비서실 직원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문고리에 빗자루를 끼워 막는 등 공동감금 혐의까지 적용받았다. 하지만 피고인 측 변호인은 당시 행위가 학생들의 정당한 의사 표현 과정이었으며, 법리적으로 업무방해나 감금의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피고인들은 교직원들의 업무 수행이 실질적으로 저해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논리를 폈다. 설령 업무에 지장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를 위해 위력을 행사하거나 고의성을 가지고 행동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다. 퇴거불응 혐의와 관련해서도 피고인마다 입장이 엇갈렸으나, 공소사실에 명시된 시점에 현장에 머물지 않았거나 학교 측으로부터 직접적인 퇴거 명령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내세우며 무죄를 주장했다.

 

당시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전 총학생회장 최 씨는 자신의 현장 방문 목적이 점거 가담이 아닌 중재였다고 해명했다. 학교 측의 요청에 따라 점거 중인 학생들을 설득하고 퇴거를 권고하기 위해 해당 장소를 찾았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당시 현장 분위기상 학생들을 강제로 해산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단순한 현장 방문이 점거 공모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건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래커 시위에 대해서도 피고인들은 독특한 법적 해석을 내놓았다. 시설물에 래커를 칠한 행위 자체는 인정하지만, 이것이 건물의 본래 용도나 가치를 훼손하는 ‘재물손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시설물의 효용이 사라지지 않았기에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취지다. 앞서 학교 측은 피해액을 46억 원으로 추산하며 고소했으나 이후 취하한 바 있다. 하지만 재물손괴 등은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처벌이 가능한 죄목이라 수사가 계속되어 왔다.

 

재판부는 오는 9월 16일 다음 기일을 열고 검찰이 제출한 증거들에 대한 피고인 측의 구체적인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한편 동덕여대 재학생연합은 이번 기소가 대학 내부의 갈등을 사법 영역으로 끌어들여 학생들의 자치 활동을 위축시키는 부적절한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년 전 캠퍼스를 붉게 물들였던 래커 자국은 지워졌으나, 그날의 행위가 정당한 투쟁이었는지 아니면 처벌받아야 할 범죄였는지를 둘러싼 법적 공방은 이제 막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파라다이스 부산, 로컬 브랜드 고래사어묵과 '상생'

를 담은 콘텐츠로 승부수를 던졌다. 호텔은 단순히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거나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부산을 대표하는 로컬 브랜드와 함께 숙박과 미식, 체험이 결합된 통합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투숙객들에게 깊이 있는 지역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이는 호텔이 단순한 숙박 시설에서 지역 문화를 전파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가장 눈길을 끄는 행보는 부산 어묵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고래사어묵'과의 협업이다. 1963년부터 부산의 맛을 지켜온 고래사어묵의 전통 제조 방식을 호텔 패키지에 접목해, 객실 1박과 함께 어묵 만들기 체험, 풀사이드 스낵바에서의 특화 메뉴 제공 등을 묶어 출시했다. 투숙객들은 호텔 안에서 세련된 휴식을 즐기면서도, 호텔 밖 해운대 매장에서 직접 어묵을 구매하며 지역 상권의 생동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구조다.커피와 다도 문화 역시 호텔의 로컬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지난 봄에는 부산 수안동의 커피 문화를 선도하는 '수안커피'와 협업해 브랜드 철학이 담긴 커피 서비스를 투숙객에게 제공했으며, 이어 전통 다도 브랜드 '비비비당'과 함께 티 클래스를 열어 부산의 정취를 차 한 잔에 담아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지역의 라이프스타일을 호텔의 호스피탈리티 서비스와 결합해, 여행객들이 부산이라는 도시의 매력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이처럼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이 로컬 브랜드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변화된 여행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부산관광공사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산을 찾는 관광객 10명 중 8명 이상이 맛집 탐방과 미식 경험을 여행의 가장 큰 목적으로 꼽았다. 호텔은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지역 브랜드에는 프리미엄 고객과의 접점을 제공하고, 스스로는 부산의 특색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상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호텔 관계자는 현대의 호텔이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을 넘어 지역의 문화와 브랜드를 가장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거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만 누릴 수 있는 독점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러한 로컬 협업 프로그램들은 일반 투숙객뿐만 아니라 멤버십 회원들 사이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앞으로도 호텔은 부산의 숨겨진 가치를 발굴해 호텔 콘텐츠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지역 브랜드와의 협업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부산의 라이프스타일을 세계에 알리는 창구로서 그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맛과 멋을 호텔이라는 세련된 틀에 담아내는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의 시도는 로컬 관광의 미래를 보여주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