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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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울 3·4호기 건설현장, 폭염 대응 한층 강화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국가 핵심 에너지 시설인 새울원자력 3·4호기 건설현장이 근로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는 옥외 작업이 불가피한 현장 특성을 고려해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입체적인 안전 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얼음물 보급과 같은 기본적인 지원부터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환경 관리까지 도입하며 무더위로 인한 인명 피해 제로화에 도전하는 모습이다.

 

현장 근로자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실질적인 냉방 지원책이다. 새울본부는 매일 1,600개의 얼음물을 현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동 중에도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개인별 물병 걸이대를 지급했다. 특히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냉방버스를 재투입해 작업자들이 뜨거운 햇볕을 피해 언제든 쉴 수 있는 이동식 휴게 공간을 확충했다. 이는 그늘이 부족한 광활한 원전 건설 부지 내에서 근로자들의 체온을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 기술의 도입은 이번 폭염 대응의 핵심적인 차별점이다. 현장 주요 지점에는 사물인터넷 기반의 체감온도 측정 센서가 설치되어 작업 환경의 열기를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관리자들은 센서가 보내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체감온도 단계별 대응 매뉴얼을 즉각 실행한다. 온도가 위험 수준에 도달하면 출근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거나 강제적인 휴식 시간을 부여함으로써, 근로자들이 무리하게 작업에 노출되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보건 관리 체계도 한층 촘촘해졌다. 전문 간호사와 응급구조사로 구성된 의료팀이 매일 작업 현장을 순회하며 근로자들의 혈압과 건강 상태를 꼼꼼히 살핀다.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현장에서 즉시 응급처치가 이뤄지며, 구급차의 순회 횟수를 대폭 늘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신속한 이송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온열질환이 자칫 중증으로 번질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다.

 


현장의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내실 있게 운영 중이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캠페인에 이어 7월에는 심폐소생술과 온열질환 예방 교육이 집중적으로 실시됐다. 근로자들은 교육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스스로 점검하는 자가진단법과 동료의 이상 증상을 식별하는 요령을 익혔다. 단순한 지시 전달이 아닌 근로자 개개인의 안전 의식을 고취함으로써 현장 스스로가 폭염에 대응하는 자생력을 갖추도록 유도하고 있다.\

 

김상우 새울본부장은 이달 초 이틀간 건설현장의 온열 쉼터를 직접 방문해 물과 그늘, 휴식 등 5대 예방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면밀히 점검했다. 경영진의 이러한 현장 행보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 문화를 강조하는 동시에 근로자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계기가 되었다. 새울본부는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폭염 대응 체계를 더욱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며, 모든 근로자가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 안전한 일터 환경을 유지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폭염 뚫고 피어난 고결함…밀양 배롱나무 기행

축물들과 어우러져 거대한 수묵채색화를 완성하기 때문이다. 예부터 고결한 선비의 기상을 상징하며 서원과 정자 곳곳에 심겼던 배롱나무는 이제 밀양의 여름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푸른 밀양강 줄기를 따라 굽어보는 고즈넉한 누각과 낡은 돌담 너머로 번지는 분홍빛 꽃물결은 지친 일상을 잠시 잊게 만드는 마법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밀양 배롱나무 기행의 첫 관문은 재약산의 정기를 품은 천년고찰 표충사다. 사명대사의 호국 정신이 깃든 이곳은 여름이 되면 경내 전체가 선홍빛으로 물들며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대광전 앞마당의 삼층석탑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배롱나무 군락은 사찰 특유의 적막함과 대비되어 더욱 선명한 색채를 뽐낸다. 오래된 기와지붕 위로 늘어진 분홍색 꽃가지는 재약산의 짙푸른 녹음과 조화를 이루며, 보는 이로 하여금 실존적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도심으로 발길을 옮기면 270년의 세월을 간직한 혜산서원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1753년 조선 전기 학자 손조서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이곳은 서원 철폐령의 아픔을 딛고 복원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혜산서원의 마당을 지키는 배롱나무는 서원의 굴곡진 역사와 닮아 시련 속에서도 변함없이 붉은 꽃을 피워낸다. 특히 이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하얀 배롱나무 꽃도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휘어진 소나무와 붉은 꽃이 기와 담장을 수놓는 풍경은 조선 시대 선비들이 거닐던 학문의 길을 상기시킨다.선비의 풍류가 깃든 오연정과 월연정은 자연과 건축이 하나로 녹아든 밀양 배롱나무 여행의 정점이다. 밀양강이 유유히 흐르는 절벽 위에 세워진 오연정은 정자에 오르는 순간 강물과 산줄기, 그리고 붉은 꽃가지가 어우러진 절경을 선사한다. 인근의 월연정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근대 문화유산인 연월터널이 있어 산책의 묘미를 더한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지어진 월연정과 쌍경당은 물과 달이 맑게 비치는 절경 속에 배롱나무꽃이 더해져 한국 전통 정원의 극치를 보여준다.여름날의 뜨거운 순례를 마무리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는 교동에 위치한 밀양향교다. 조선 시대 지방 교육기관이었던 향교의 명륜당과 대성전 앞마당에는 정숙한 기품을 간직한 배롱나무들이 굳건히 서 있다. 학문에 정진하던 공간답게 이곳의 꽃들은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미학을 보여주며, 하얀 창호지 문 너머로 살포시 고개를 내민 꽃가지는 여백의 미를 완성한다. 향교 내 작은 도서관에서 잠시 땀을 식히며 바라보는 분홍빛 풍경은 여름의 고단함을 씻어내기에 충분하다.배롱나무는 7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8월 초순에 그 화려함이 절정에 달한다. 한 번에 지지 않고 새로운 꽃이 계속 피어나는 특성 덕분에 8월 내내 아름다움을 유지하지만, 가장 싱그러운 상태를 보려면 지금이 적기다. 사진 촬영을 계획한다면 부드러운 빛이 스며드는 아침이나 늦은 오후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붉은 색감을 온전히 담아내는 비결이다. 무더위 속 도보 이동이 많은 만큼 시원한 생수와 편안한 신발을 준비해 밀양의 붉은 꽃길을 따라 걷는 여행은 올여름 가장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