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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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지방 변기에 버렸다…성형외과 25곳 적발


서울의 성형외과와 피부과 25곳이 지방흡입이나 성형수술 과정에서 발생한 인체 지방과 폐 혈액 등을 개수대나 화장실 변기에 버리는 등 의료폐기물 처리 기준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성형외과와 피부과 25곳을 대상으로 수사한 결과 모두 36건의 폐기물 처리 기준 위반 행위를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는 관련자 25명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의료기관에서 나오는 혈액과 체액, 주삿바늘 등은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일반 폐기물과 구분해 관리해야 한다. 특히 수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체 지방과 같은 조직물류 폐기물은 상온에 두면 빠르게 부패할 수 있다. 악취가 발생할 뿐 아니라 2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전용 용기에 담아 냉장 시설에 보관해야 한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폐기물 전자정보처리시스템인 올바로시스템과 병원 홈페이지 등을 분석해 조사 대상을 선정했다. 이후 지난해 1월부터 현장 조사와 추가 수사를 이어가며 의료폐기물 처리 실태를 확인했다.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위반 행위는 모두 36건이었다. 이 가운데 의료폐기물을 규정과 다르게 배출한 사례가 2건이었고, 보관 기준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24건이었다. 의료폐기물 전용 용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사례도 10건 확인됐다.

 

일부 병원에서는 지방흡입 수술을 비롯해 눈과 코 성형수술을 하면서 나온 인체 지방과 폐 혈액 등 조직물류 폐기물을 개수대나 화장실 변기에 그대로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폐기물을 정해진 방식으로 처리하지 않고 하수구 등을 통해 배출한 것이다.

 

폐기물을 보관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위반 사례가 발견됐다. 일부 병원은 조직물류 폐기물을 일반 의료폐기물과 함께 섞은 뒤 상온에서 보관했다. 이후 이를 조직물류 폐기물이 아닌 일반 의료폐기물로 위탁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관 기간을 지키지 않은 병원도 있었다. 의료폐기물 가운데 보관 기간이 15일 또는 30일로 정해진 폐기물을 규정된 기간보다 훨씬 오래 보관한 사례가 적발됐다. 일부 병원에서는 해당 폐기물을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용기 관리에서도 문제가 확인됐다. 이미 한 차례 사용했던 의료폐기물 전용 용기를 다시 사용하거나, 용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연월일을 적지 않은 채 사용하는 등 관련 기준을 지키지 않은 병원들이 있었다.

 


폐기물관리법상 의료폐기물 처리 기준을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이번 수사를 통해 의료폐기물 처리 기준에 대한 의료진의 인식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의사나 간호사 등이 폐기물 처리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례가 있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의료폐기물을 배출하는 의료기관과 이를 수집·운반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내용을 보완하고, 교육 이수 대상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석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은 조직물류 폐기물이 상온에서 빠르게 부패할 수 있어 악취와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과 의원이 폐기물을 배출하는 단계부터 보관과 처리 과정까지 관련 기준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수사 결과를 자치구와 공유하고 현장 교육과 제도 개선을 함께 추진해 의료폐기물로 인한 시민 안전 문제를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여행 새 코스 된 ‘현지 장보기’

이 확산하는 모습이다.최근 여행업계에서는 이를 ‘식료품점 관광’으로 부른다. 해외 슈퍼마켓을 단순한 장보기 공간이 아니라 여행 코스의 하나로 즐기는 방식이다. 현지인들이 자주 먹는 간식, 음료, 조미료, 즉석식품 등을 직접 고르고 맛보며 여행지의 생활문화를 체험하는 것이다.영국 BBC는 글로벌 호텔 기업 힐튼의 ‘2026년 트렌드 보고서’를 인용해 여행객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 식료품점 방문을 즐긴다고 전했다. 미국 여행 전문지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도 ‘식료품점 관광’을 2026년 주목할 여행 트렌드로 꼽았다. 마트 방문이 더 이상 여행 중 남는 시간에 들르는 일정이 아니라, 목적지에서 해봐야 할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이 같은 흐름은 업계의 움직임에서도 확인된다. 핀란드의 대형 식료품 체인 K-슈퍼마켓은 자사 매장을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에 관광 명소로 등록했다. 일부 매장은 옥상 벌통에서 직접 생산한 꿀을 판매하거나, 지역 특색을 살린 수제 맥주 라인업으로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평범한 장보기 공간이 지역성과 체험 요소를 갖춘 관광 콘텐츠로 변신한 셈이다.여행객들이 해외 마트에서 찾는 것은 거창한 상품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달걀 샌드위치, 스페인에서는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미국에서는 트레이더 조의 시즈닝처럼 현지에서만 쉽게 구할 수 있는 먹거리가 인기다. 저렴하지만 개성이 뚜렷하고, 여행 후에도 기억에 남는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특히 젊은 세대는 SNS를 통해 현지 먹거리 탐색을 여행의 핵심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해외 편의점 간식, 마트 추천템, 길거리 노점 음식 등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스낵패킹’이라는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스낵패킹은 여행지에서 현지 간식과 음료를 찾아다니고, 이를 먹어보거나 챙겨 오는 방식의 여행 소비를 뜻한다.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2026 글로벌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서도 이런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MZ세대의 대다수는 현지 음식 체험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여긴다고 답했다. 현지 간식을 찾는 장소로는 길거리 노점, 빵집, 슈퍼마켓 등이 많이 꼽혔다. 유명 레스토랑 예약보다 현지인이 자주 가는 생활 공간을 찾아가는 데 더 큰 흥미를 느끼는 여행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 편의점은 이미 하나의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바나나우유, 컵라면, 삼각김밥, 얼음컵 음료 조합 등은 SNS에서 자주 소개되는 인기 콘텐츠다. 바나나우유와 파우치형 커피를 얼음컵에 섞어 마시는 이른바 ‘뚱바라떼’도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시도해볼 만한 편의점 메뉴로 공유되고 있다.현지 슈퍼마켓 관광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비용 부담이 낮으면서도 여행지의 특징을 쉽게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급 식당이나 유명 관광지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마트나 편의점은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진열된 과자, 조미료, 즉석식품, 음료만 봐도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떤 맛을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식생활을 즐기는지 엿볼 수 있다.소비자 심리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익숙하지만 낯선 경험’으로 설명한다. 장바구니를 들고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에 서는 과정은 어느 나라에서나 익숙하다. 하지만 진열대에 놓인 상품, 포장 디자인, 식재료 조합, 가격표는 모두 다르다. 익숙한 행동 속에서 낯선 문화를 발견하는 재미가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것이다.다만 마트와 편의점이 관광지화되면서 부작용도 나타난다. 일본 가와구치코의 한 로손 편의점은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사진 명소로 알려지며 관광객이 몰렸다. 편의점 지붕 위로 후지산이 보이는 구도가 SNS에서 퍼지면서 방문객이 급증했고, 인근 교통 혼잡과 무단 촬영 문제가 이어졌다. 결국 당국은 경비원과 교통 통제 인력을 배치했고, 사진 촬영을 막기 위한 대형 가림막까지 설치했다.전문가들은 현지 슈퍼마켓 관광이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이 될 수 있지만, 그 공간이 지역 주민의 일상 공간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사진 촬영이나 대량 구매, 통행 방해 등으로 현지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해외여행의 기준은 달라지고 있다. 유명 명소를 찍고 돌아오는 여행에서, 현지의 작은 일상을 맛보고 기록하는 여행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그 변화의 가장 가까운 현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