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사회매일

독감 유행주의보는 켜졌는데 백신은 안 왔다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빨리 시작되면서 예방접종을 준비하던 병·의원들이 백신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방역당국은 국가예방접종에 필요한 물량은 확보돼 있다고 설명하지만, 현장에서는 접종 시작 전부터 주문이 막히거나 출고가 늦어지는 사례가 나오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부 병·의원 전용 의약품 유통 플랫폼에서는 현재 독감 백신 주문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플랫폼은 백신 출고 시점을 오는 28일 이후로 안내하고 있다. 정부가 어린이와 임신부,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작하는 날짜가 오는 21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접종 개시일에 맞춰 백신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올해 독감은 통상적인 유행 시기보다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1일 0시를 기준으로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보통 독감은 가을 이후 환자가 늘고 겨울철에 본격화되지만, 올해는 8월 말부터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질병관리청의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를 보면, 올해 36주차인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이었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2.9명의 약 2배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명과 비교해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호흡기 환자 가운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확인되는 비율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검출률은 33주차 5.4%에서 34주차 10%, 35주차 12.3%로 오른 뒤 최근 16.3%까지 상승했다. 4주 연속 증가세다. 현재 주로 검출되는 바이러스는 A형 H1N1pdm09 계열로 알려졌다.

 

문제는 유행이 빨라진 만큼 접종 수요도 앞당겨졌지만, 백신 공급은 현장에서 체감하기에 충분히 빠르지 않다는 점이다. 병·의원들은 독감 접종 문의가 늘고 있는데도 백신 재고를 확정하지 못해 예약을 잡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국가예방접종에 사용할 백신 약 1233만 도즈를 확보했으며, 접종 일정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공급사의 계약 물량 확보 차질 논란에 대해서도 다른 제조사 물량으로 대체해 국가예방접종에 차질이 없도록 조정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개원가에서는 정부 설명과 현장 상황 사이에 간극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체 물량이 확보됐더라도 의료기관에 제때 도착하지 않거나, 특정 유통 경로에 물량이 몰리면 실제 접종 현장에서는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참여한 일부 글로벌 제약사의 공급 물량 확보 문제로 수급 불안이 부각됐다. 질병관리청은 조달 물량을 다른 업체 백신으로 대체해 전체 공급량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의료기관들은 당장 사용할 백신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수입 백신의 배송 일정도 변수로 꼽힌다. 의료계에 따르면 수입 백신은 국가출하승인을 받은 뒤 각 의료기관까지 배송되는 데 통상 1주일 이상 걸린다. 올해 일부 수입 백신의 국가출하승인은 이달 8일부터 10일 사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배송이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료 현장에서는 연휴 전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실제 접종 일정이 뒤로 밀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이미 내려진 상황에서 접종이 늦어질 경우 어린이, 임신부, 고령층 등 고위험군 보호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백신 가격 상승도 병·의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지난해 도즈당 1만원대에 공급되던 일부 독감 백신이 올해는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 수준까지 오른 사례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수급 불안 속에 접종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뛰었지만, 그마저도 원하는 만큼 확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의료계는 이번 혼란이 단순히 백신 총량 부족 때문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전국적으로 필요한 물량이 있더라도 배분이 균형 있게 이뤄지지 않으면 어떤 의료기관은 백신이 부족하고, 다른 곳은 재고가 남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백신 수급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 위탁의료기관 사이의 백신 이전을 한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고가 있는 의료기관이 부족한 의료기관에 백신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할 보건소 승인 아래 지역 내 이전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협회 측은 “독감 백신 공급 문제는 물량 자체보다 배분과 공급 경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 병원은 백신이 없어 접종을 못 하고 다른 병원에는 재고가 남는 상황을 줄이려면 의료기관 간 이전을 제한적으로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소아 접종 물량 산정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생후 6개월 이상 만 9세 미만 아동 가운데 처음 독감 백신을 맞는 경우에는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해야 한다. 하지만 의료기관별 소요량을 단순 대상자 수 기준으로 계산하면 첫 접종분은 확보하더라도 두 번째 접종분이 부족해질 수 있다.

 

의료계는 2회 접종 대상 아동의 경우 실제 필요량을 반영해 1명당 2도즈로 산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첫 접종 이후 4주 뒤 맞아야 하는 추가 접종분이 확보되지 않으면 예방접종 효과와 일정 관리에 혼선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르게 시작된 가운데, 백신 수급 논란은 국가예방접종 초기 운영의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정부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다는 입장이지만, 의료 현장은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곳으로 공급되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접종 대상자가 몰리는 시기와 추석 연휴 배송 공백이 맞물리면서, 병·의원별 백신 재고와 배정 상황을 세밀하게 조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고위험군 접종이 늦어지지 않도록 지역별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부족 기관에 대한 신속한 보완 공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연자 뜨고 불꽃 터진다…10월 고성명태축제 총정리

태를 활용한 음식, 바다 체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고성군은 오는 10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거진11리 해변 일원에서 제26회 고성명태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고성문화재단과 고성명태축제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며, 올해 주제는 ‘25+1 새로운 발견’이다.이번 축제는 고성의 대표 문화자산인 명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명태를 먹고 즐기는 기존 축제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과 바다, 고성의 이야기를 축제 콘텐츠에 담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축제 기간에는 김연자, 오유진, 자자, 신성 등 초청 가수들의 공연이 열린다. 특히 10월 3일과 5일에는 밤바다를 배경으로 불꽃놀이가 펼쳐져 가을밤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공연은 한 곳에 집중하지 않는다. 벽화무대와 메인무대, 바다무대 등 축제장 곳곳에 공연 공간을 분산해 특정 시간대에 방문객이 몰리는 것을 줄이고, 어느 시간에 찾아와도 공연과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축제장은 ‘명태의 발견’, ‘주민의 발견’, ‘바다의 발견’ 등 세 구간으로 나뉜다. 먹거리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각 구간에 고르게 배치해 방문객들이 축제장 곳곳을 자연스럽게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개막식과 폐막식의 의전도 최소화하고 대형 무대 하나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프로그램 자체에 집중할 계획이다.명태를 활용한 먹거리도 강화된다. 명태미식존과 셰프 라이브쿠킹을 통해 익숙한 명태를 새로운 음식문화로 재해석한다. 축제장에서 선보인 음식이 행사 기간에만 소비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식당에서 계속 판매될 수 있도록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지역 주민들이 직접 축제의 주인공으로 나서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명태마을방송국을 비롯해 명태추억이야기 경연대회, 고성어로요, 주민자치 공연 등을 통해 고성 주민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명태와 함께 살아온 지역의 기억과 정을 축제에 담아낼 예정이다.가족 단위 방문객과 젊은 층을 위한 체험도 다양하다. 맨손활어잡기와 바다놀이터, 명태비치바 등이 운영되며 AI뮤직페스티벌과 사일런스DJ 등 새로운 프로그램도 선보인다.축제장 밖의 지역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백섬 바다버스와 해군 함선 견학 등을 통해 축제 방문객이 거진 지역의 관광지와 상권까지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지역과의 상생과 친환경 운영도 강화한다. 지역업체와 지역 인력의 참여를 확대하고 음식 부스에는 다회용기를 도입한다. 교통과 주차, 응급의료, 기상 악화 등 상황별 안전관리계획도 마련하고 행사 전 합동점검을 진행해 안전한 축제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고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축제가 25회를 지나 새로운 한 회를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익숙했던 명태와 주민, 거진의 바다를 다시 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명태를 먹고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성 사람들의 이야기와 지역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명태는 고성의 대표적인 수산물이면서 지역의 삶과도 깊게 연결돼 있다. 가곡 ‘명태’에서는 명태가 ‘가난한 시인의 안주’로 표현되기도 했다. 이처럼 명태에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어부들의 삶과 애환, 문학과 음악까지 함께 녹아 있다.올해 고성명태축제는 이러한 명태의 이야기에 주민과 바다라는 새로운 요소를 더한다. 가을 바다를 배경으로 명태 음식과 공연, 체험, 불꽃놀이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