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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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박람회 흥행 부진을 택시기사 탓으로 돌린 여수시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추진 중인 전남 여수시가 관내 택시업계에 박람회 관련 부정적 발언과 '유언비어'를 유포하지 말라는 취지의 공식 문서를 발송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행사의 흥행이 초기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자 지자체가 본질적인 운영 개선 대신 지역 민심과 입소문의 접점에 있는 운수 종사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수시 교통과는 지난 14일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여수지부와 관내 법인택시 회사들에 '섬박람회 관련 택시 운수 종사자 유언비어 유포 금지 등 교육(안내)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공식 전달했다. 여수시장 직인이 찍히고 담당 과장 전결로 처리된 해당 문서에서 시는 일부 택시기사들이 행사의 준비 미흡 등 박람회에 대한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있다는 여론이 수집되었다고 명시했다.

특히 시는 기사들의 수입 감소에 따른 불만이 이 같은 악소문 유포 행동으로 나타났을 것이라며, 전년 동기 대비 기사 1인당 수입이 수천 원 소폭 증가했다는 자체 통계 수치까지 제시했다. 수입 자체가 실제로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기대했던 박람회 특수가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자 생긴 불만이 유언비어로 분출되었다는 식의 주장을 펼친 것이다. 이어 시는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택시 업계의 수입 증대를 위해 운수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유언비어 자제 및 박람회 홍보 교육을 실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문을 접한 택시업계는 즉각 강한 분통을 터뜨렸다. 현장 기사들은 시가 구체적인 단속 기준이나 허위 사실의 실체도 제시하지 않은 채, 지역 대표 이동 수단이자 시민들의 입 역할을 하는 택시업계 전체를 불만을 품고 악의적 소문을 퍼뜨리는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반발했다. 고향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의 성공을 바라며 현장에서 승객을 맞아온 기사들을 사실상 통제 대상으로 격하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일부 종사자들이 유튜브 등 외부 매체에 출연해 박람회에 대해 부적절하고 부정적인 발언을 이어간 정황이 파악되어 안내 차원에서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사들이 유포했다는 구체적인 유언비어 내용이 무엇이며 어떤 부분이 허위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근거를 내놓지 못했다.

지역 현장에서는 박람회 자체의 부실한 콘텐츠와 실망스러운 특수가 이번 논란의 근본적 배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개막 이후 일정의 상당 부분이 지났음에도 누적 방문객 수가 전체 목표치의 10% 미만에 그치는 등 흥행 저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입장료 대비 부족한 볼거리, 과도한 먹거리 및 체험 비용 논란이 지속하면서 기사들이 체감하는 박람회 특수 역시 미미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흥행 부진의 원인을 내부 콘텐츠 내실화가 아닌 외부 입소문 탓으로 돌리려 한 지자체의 관제 통제 행정이 도리어 지역 민심과의 갈등만 더욱 키웠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치킨 좋아한다면 올가을 수원 가볼까

까지 이어지는 미식 여행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추진하는 ‘2026 K-치킨벨트’ 사업에 수원이 포함되면서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은 ‘치킨과 함께하는 수원 K-헤리티지 미식여행’을 선보였다. 치킨을 먹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음식에 얽힌 역사와 수원의 문화까지 경험하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이다.수원 통닭거리의 역사는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매향통닭을 시작으로 통닭집들이 하나둘 들어섰고, 1980~1990년대에는 진미통닭과 용성통닭, 장안통닭 등이 문을 열었다. 닭을 통째로 튀겨 팔던 옛 조리 방식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면서 ‘통닭거리’라는 이름도 자리 잡았다.현재 이곳에는 약 15곳의 통닭집이 영업하고 있다. 프라이드와 양념, 간장 통닭 등 가게마다 반죽과 양념, 조리법이 조금씩 다르다. 특히 커다란 가마솥에서 닭을 튀기는 모습은 수원 통닭거리의 대표적인 풍경이다.수원을 대표하는 또 다른 음식인 갈비와 통닭을 결합한 왕갈비통닭도 이곳의 명물이다. 남문통닭 김경재 대표가 개발한 레시피로 알려져 있으며, 수원 갈비와 통닭이라는 지역 음식의 특징을 하나로 묶었다.김 대표는 왕갈비통닭을 특정 가게만의 음식이라기보다 수원의 음식문화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설명한다. 관련 특허와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통닭집에도 조리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왕갈비통닭이 수원을 알리는 음식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다.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는 국립농업박물관이다. 농업과 축산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교육 공간에서 직접 치킨을 만들어본다. 남문통닭 매니저가 매장에서 사용하는 큰 뼈닭을 가져와 손질과 튀김 과정을 보여준다.닭다리에 칼집을 내 속까지 익도록 한 뒤 치킨 파우더와 물을 섞은 반죽을 입혀 튀긴다. 남문통닭에서는 12호 이상의 큰 닭을 사용하는데, 여러 사람이 한 마리를 함께 나눠 먹던 옛 통닭 문화가 조리 방식에도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커다란 무쇠 가마솥을 사용하는 것도 수원 통닭거리의 특징이다. 차가운 닭을 여러 마리 넣어도 온도가 쉽게 떨어지지 않고 빠르게 회복돼 바삭하게 튀기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왕갈비통닭의 마지막 과정은 소스를 입힌 치킨을 다시 굽는 것이다. 양념을 버무린 치킨을 철판에 펼쳐 오븐에 넣으면 달고 짭조름한 소스에 구운 향이 더해진다. 갈비를 구워 먹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조리법이다.직접 만든 치킨을 맛본 뒤에는 통닭거리로 이동한다. 이날 프로그램에는 10개 점포의 치킨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샘플러가 준비됐다. 테이스팅 노트를 보면서 각 점포의 치킨을 차례로 비교할 수 있다.프라이드와 양념, 간장부터 왕갈비통닭까지 같은 골목에서 만들어진 음식이지만 맛은 제각각이다. 진미통닭은 오뚜기와 협업해 선보인 ‘진짬뽕 통닭’도 내놓았다. 향후에는 가이드와 함께 골목을 걸으며 각 점포의 치킨을 하나씩 맛보는 거리 투어도 추진될 예정이다.치킨을 맛본 뒤에는 화성행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통닭거리에서 걸어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다. 이곳에서는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1795년 마련한 회갑연을 중심으로 조선 왕실의 음식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화성행궁에는 당시 잔치에 사용된 음식과 상차림이 재현돼 있다. 음식이 높게 쌓인 잔칫상과 종이꽃 장식 등을 통해 당시 왕실의 연회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치킨으로 시작한 여행이 조선 왕실의 밥상 이야기로 이어지는 셈이다.밤에는 화성행궁의 야간개장도 즐길 수 있다. 오는 11월 1일까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6시부터 9시 30분까지 야간개장이 진행된다. 화서문과 장안문, 장안공원 일원에서는 10월 6일까지 ‘2026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도 열린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성곽과 공원이 빛으로 물든다.치킨 한 마리를 먹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고, 통닭거리의 여러 맛을 비교한 뒤 수원의 역사와 야경까지 즐기는 여행이다. 익숙한 치킨을 출발점으로 수원의 음식과 문화, 관광지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을 여행 코스로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