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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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린 '삼천피' 시대..개미는 팔고 기관은 샀다

 20일, 코스피 지수가 3년 5개월 만에 장중 기준 3,000선을 돌파하면서 이른바 ‘삼천피’ 시대가 재개됐다. 이는 2021년 1월 6일 코로나19 팬데믹 중에 처음 돌파한 이후 1,265일 만의 일이며, 이재명 대통령 취임 17일차에 달성된 성과라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09포인트(0.88%) 오른 3003.83을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2986.52로 시작해 보합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했으나, 오전 10시 45분경 3000.46을 기록하며 3,000선을 넘어섰다. 이는 2022년 1월 3일 장중 3,010.77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상승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여전한 상황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시장 접근성 평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부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결과다. 실제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억 원, 67억 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장 초반 매수세에서 순매도로 돌아서며 139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227억 원 규모로 순매수 중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2차전지, 바이오 종목군이 강세를 보이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0.51%), SK하이닉스(2.64%)는 물론, LG에너지솔루션(2.23%), 삼성바이오로직스(1.7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1%)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현대차(-0.24%), 기아(-0.20%), 두산에너빌리티(-0.98%) 등 일부 대표 제조주는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 상승률은 화학(1.69%), 오락문화(1.21%), 전기전자(1.17%) 순이며, 반대로 건설(-1.38%), 증권(-0.92%) 업종은 하락했다. 이는 일부 업종에서의 차익 실현 매물 출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스닥도 코스피 못지않은 강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6.24포인트(0.80%) 상승한 788.75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783.63으로 출발해 보합세를 보이다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3.19%), 에코프로(1.51%) 등 2차전지 관련주와 함께 레인보우로보틱스(7.14%)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알테오젠(0.26%), HLB(1.13%)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펩트론(-0.10%), 코오롱티슈진(-3.47%) 등 일부 바이오주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금일 지수 상승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가 시장 신뢰를 일정 수준 회복시킨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반도체·2차전지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점이 코스피 3,000선 재진입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기술적으로도 3,000선은 상징적인 지지선 혹은 저항선으로 작용해 왔으며, 이번 돌파가 향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동성과 미 연준의 금리정책, 중동 정세 등 외부 변수에 따라 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도 공존하고 있다.

 

24시간도 모자란다는 '이곳', '24시 여행지'로 폭발 중

6년 대비 93.5% 수준의 회복률이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이러한 추세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외래 관광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92만 9000명으로,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68만 8000명을 넘어서는 108.9%의 초과 회복률이다.특히 주목할 점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중 대만인이 5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관광객 45만 6000명을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부산의 관광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 5월까지 약 13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해 연말까지 330만~3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부산의 관광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야간 관광 콘텐츠의 활성화다. ‘24시간 부산’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며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여행 만족도 분석에서 부산은 동북아 8개 도시 중 도쿄와 상하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CNN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주목도 또한 상승세다.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패턴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BIFF광장, 해운대 등 정형화된 명소 위주로 움직였다면, 최근에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소개된 ‘민락수변공원 야간 산책’, ‘송도해상케이블카 야간 탑승’, ‘바 크롤’, ‘사직야구장 야간 경기 관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직야구장의 KBO 경기 관람은 색다른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광안리 일대의 야간 콘텐츠 활성화도 눈에 띈다. ‘M드론라이트쇼’의 상설 운영 이후 광안대교 일대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해운대 중심이던 야간관광의 축이 광안리로 이동하고 있다. ‘별바다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참여자 만족도 4.94/5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다대포해수욕장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 화명생태공원의 ‘나이트 마켓’ 등은 로컬 명소를 야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부산은 서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뿐 아니라 다대포, 화명동, 사직동 등 도시 전역에서 야간 관광이 가능한 ‘다중 거점형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강점을 지닌다. 이와 함께 안전한 심야 대중교통망과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인 ‘비짓부산패스’, ‘위챗페이’ 연동 등 관광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산시는 2025년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전역 축제로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다. 7월부터 4개월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존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 원도심의 로컬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나이트 미션투어’와 ‘근현대역사관 키즈투어’, 국립부산과학관과의 협업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 및 ‘가족과학캠프’ 등이다. ‘리버 디너 크루즈’는 대표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부산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밤에도 살아있는 입체적인 관광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야간이라는 시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한 전략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며 ‘부산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