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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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돈', 아내는 '시간'... 4050 부부의 재취업 우선순위 '극과 극'

 한국경제인협회가 4050 중장년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취업 인식 설문조사 결과, 남녀 간 재취업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근무조건에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6월 30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4050 중장년 남성 구직자들이 재취업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임금 수준'(33.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근무 시간'(28.0%), '고용 형태'(15.3%), '직무 난이도나 업무 강도'(6.6%)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이는 남성들이 재취업 과정에서 경제적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여성 구직자들은 절반에 가까운 49.6%가 '근무 시간'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 뒤를 '임금 수준'(20.5%), '직무 난이도나 업무 강도'(11.0%), '고용 형태'(9.7%) 등이 이었다. 한경협은 이러한 차이에 대해 "여성의 경우 가족 돌봄·가사 역할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근무 시간의 유연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4050 중장년층이 재취업 시 희망하는 최소 연봉은 평균 4,149만 원(세전 기준)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들이 직전 직장에서 받던 연봉의 약 75% 수준으로, 중장년층이 재취업 과정에서 일정 부분 임금 하락을 감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들은 평균적으로 65.6세까지 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 지원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로는 '중장년 친화 유연근무제 및 시간제 일자리 확대'(22.2%)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특히 근무시간을 중시하는 여성 구직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어서 '중장년 특화 직무 교육·경력 전환 지원 강화'(22.0%), '중장년 대상 공공 일자리 확충'(17.9%), '채용 수요 확대를 위해 고용주에게 중장년 고용 인센티브 제공'(15.7%) 순으로 응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4050 중장년층의 재취업 지원 정책이 성별에 따른 선호도 차이를 고려해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이 재취업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중장년층이 이전 직장 대비 25% 정도 낮은 임금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는 점은 이들의 재취업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중장년층의 노동시장 재진입이 상당한 경제적 희생을 동반한다는 현실도 드러내고 있다.

 

한경협의 이번 조사는 500명의 4050 중장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중장년층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위한 정책 수립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중장년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이들의 선호와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호캉스·온천만 있으면 만족도 폭발...? 여행객들이 '관광'을 포기하는 이유

HCSI) 결과에 따르면, 7일 미만의 단기 여행이 7일 이상의 장기 여행보다 현저히 높은 만족도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번 조사는 하나투어가 지난해 패키지 여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것으로, 특히 단기 여행 중에서도 지역별 만족도는 '시코쿠 4일'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치앙마이 5일'이 2위, '오키나와 4일'이 3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근거리 여행지의 인기를 입증했다. 이러한 결과는 바쁜 현대인들이 긴 휴가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짧고 집중적인 휴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여행 테마별 만족도 분석에서는 '지속가능한 여행'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그 뒤를 '힐링휴양', '다이닝·미식', '관광+자유', '관광' 순으로 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모든 비행시간대에서 호캉스, 온천호텔, 충분한 자유시간 등을 포함한 '힐링휴양' 테마 상품이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여행객들이 패키지 여행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확실한 휴식과 재충전을 원한다는 심리를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비행시간별 만족도를 살펴보면, '4시간~8시간'의 중거리 비행이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고, '4시간 미만'의 근거리와 '8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4시간~8시간 비행 구간에서는 4일, 5일, 6일 순으로 일정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 비행시간대에 속하는 여행지 중에서는 치앙마이, 다낭,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지역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이러한 조사 결과는 최근 여행 시장에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퀵턴(Quick Turn)' 여행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한다. 퀵턴은 짧은 기간 동안 빠르게 다녀오는 여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긴 휴가를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 사이에서 주말이나 연휴를 활용한 짧은 해외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다.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여행객들 사이에서 근거리·단기간 여행이 확고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퀵턴 여행의 인기와 더불어 주 4일제 시행 가능성도 논의되면서 단거리 여행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이러한 여행 트렌드 변화는 코로나19 이후 여행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짧지만 질 높은 휴식을 추구하는 여행객들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검증된 패키지 여행 상품을 통해 효율적으로 휴식을 취하려는 현대인들의 실용적인 여행 방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