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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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김치 울고 라면 웃었다! K-푸드 '맵부심' 수출액 9조원 돌파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K-푸드의 '매운맛'이 대한민국 수출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K-푸드+(농식품·농산업)' 수출액이 무려 9조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운 가운데, 그 중심에는 '불티나게 팔린' 라면이 있었다. 이제 라면은 인삼과 김치라는 한국의 오랜 상징을 넘어, K-푸드 수출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농림축산식품부가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K-푸드+ 수출액은 66억7000만 달러(약 9조665억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농식품 수출액이 51억6000만 달러(약 7조150억원)로 8.4% 급증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으며, 농기자재·스마트팜 등 농산업 수출도 15억 달러(약 2조원)로 3.1% 증가하며 든든한 뒷받침이 되었다.

 

이러한 K-푸드 돌풍의 최전선에는 단연 '라면'이 있었다.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나 치솟은 7억3170만 달러(약 9950억원)를 기록, 사상 최초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수치로, 전통적인 '수출 효자'였던 인삼·김치 등 신선식품 전체 수출액(약 9700억원)을 가뿐히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과다. 중국, 미국, 아세안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독립국가연합(CIS)에서는 무려 54.5%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K-라면의 매운맛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농식품부는 매운 크림라면 등 혁신적인 신제품과 유럽, 아세안 등 신시장 개척 노력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라면의 성공은 단순히 라면에 그치지 않았다. 한식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지고 매운맛 라면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고추장·쌈장·불고기 소스 등 소스류 수출액도 18.4% 증가한 2억2840만 달러(약 3104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128.5%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보이며 K-소스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아이스크림 역시 미국의 대형 유통매장 판매 확대와 캐나다로의 식물성 아이스크림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1% 늘어난 6550만 달러(약 890억원)어치가 수출되며 K-푸드의 다변화를 이끌었다.

 

물론 모든 품목이 순항한 것은 아니다. 신선식품 중 닭고기와 유자는 선전했지만, 인삼(-14.2%)과 김치(-0.7%) 등 일부 전통 품목은 다소 주춤하며 K-푸드 수출의 무게 중심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농산업 분야에서는 동물용의약품(51%), 농약(22.4%), 종자(14.1%) 등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미래 농업 수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연말까지 140억 달러(약 19조원) 수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수출기업의 상품 개발 지원부터 해외 온·오프라인 판촉, 관세·비관세장벽 해소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매운맛'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홀린 K-푸드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앞으로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호텔 예약 불가능? 올여름 숙박시설이 '만실'된 놀라운 현상의 배후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냉방 시설이 완비된 쇼핑 공간이 '도심 속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호텔업계에 따르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 영향으로 주요 휴가지 숙박 시설의 예약률이 급증하고 있다. 롯데리조트 속초는 여름 성수기인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객실이 거의 만실 상태에 이르렀으며, 부산 L7해운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예약률이 16% 포인트 높아졌다.특히 호텔 내에서 모든 식사와 활동을 해결할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호텔 제주의 올인클루시브 패키지는 7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 이 패키지는 2박 전용 상품으로 조식과 석식은 물론, 수영장 풀카페에서 치킨, 자장면, 피자 등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혜택이 포함되어 있다.호텔신라도 제주와 부산 지역 호텔에서 수영장 식음매장의 짬뽕, 칵테일 등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이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의 경우 투숙 기간 무제한 야외 수영장 이용과 30만원 상당의 호텔 내 식음료 혜택이 제공되는 3연박 패키지가 목표치를 50% 초과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조선호텔앤리조트의 부산 지역 호텔들도 7월 26일부터 8월 3일까지 예약률이 작년 동기간 투숙률보다 5% 높아졌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강원, 제주 소재 켄싱턴호텔과 리조트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만실이 예상되며, 강원도의 설악밸리와 설악비치는 이미 객실이 모두 채워졌고, 제주권과 경상권도 예약률이 90%를 넘어섰다.도심 속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7월 1일부터 13일까지 매출과 방문객이 각각 1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매출도 각각 13.7%, 13.5% 늘었다. 특히 7월 11일과 12일 한낮 기온이 36도까지 오르자 에어컨이 가동되는 백화점으로 소비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여름 정기세일 또한 쇼핑객 증가에 한몫했다. 백화점 3사는 6월 27일부터 7월 13일까지 수백 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했으며, 이른 무더위와 여름 휴가철 쇼핑 수요가 맞물려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대형마트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7월 초반 13일간 매출과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5%씩 증가했고,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는 방문객이 15%나 급증했다.폭염으로 인해 냉방 관련 상품 수요도 크게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의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은 7월 초반 13일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0%, 80%가량 증가했으며, 다이소의 휴대용 선풍기 매출은 두 배 이상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