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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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 20% 미만 꿍꿍이...오리온·삼양·오뚜기·농심 주주 무시 실태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강화한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오너일가 중심의 폐쇄적 지배구조와 소극적 주주환원으로 비판받아온 국내 음식료 업종의 개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국회는 지난 3일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와 전자주주총회 강화 방안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한화투자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개정안이 음식료 업종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특히 즉시 적용되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 확대'에 주목하며, 이제 상장사 이사회는 소수주주를 포함한 주주 전체에 불이익이 없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음식료 기업들은 대부분 중복상장 및 폐쇄적 지분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리온홀딩스-오리온, 하이트진로홀딩스-하이트진로, 농심홀딩스-농심, 매일홀딩스-매일유업 등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를 구분해 지배구조를 꾸리고 있으며, 삼양라운드스퀘어-삼양식품, 파리크라상-SPC삼립도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구조다. 이들 기업은 오너일가가 지주사 지분만 집중적으로 보유하면서 지주회사를 통해 사업회사를 간접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지배구조는 식료품 업종의 주식시장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수의 지주사가 대부분 식품사업을 단일회사에 의존하고, 사업회사로부터 받은 배당 외에는 별다른 현금창출 능력이 없음에도 별도로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다. 이로 인해 중복상장에 대한 디스카운트와 실적 귀속의 불명확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오너일가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지주사 인력 및 자금 활용 등으로 상장회사의 이익이 오너 중심으로 치우쳐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수직계열화가 심한 기업일수록 비상장 관계사에 대한 원재료, 물류, 설비 의존도가 높은데, 예를 들어 풀무원은 비상장 완전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의 매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주주환원을 등한시한 점도 국내 음식료 업종의 문제점으로 꼽힌다. 충분한 현금창출력에도 불구하고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배당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최근 3년간 의미 있는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 기업은 KT&G와 남양유업에 그쳤으며, 배당수익률이 4%를 상회한 기업도 KT&G, 오리온홀딩스, 하이트진로 정도에 불과하다.

 

오리온, 삼양식품, 오뚜기, 농심의 지난 3년 평균 배당성향은 20%를 밑도는 수준으로, 이익 창출력에 비해 배당 여력이 충분함에도 소극적인 배당을 이어오고 있다.

 

상법 개정안 통과로 국내 음식료 업종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 요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유정 연구원은 한국 음식료 기업들이 내부거래 구조에 대한 보다 명확한 설명책임을 요구받게 될 것이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내수 사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업종 전반의 주주환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음식료 업종의 소극적인 주주환원은 투자자 관점에서 이익 공유 기회를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해왔으나, 이제는 이익 및 보유 현금의 사용목적, 자사주 및 배당 정책 등에 대해 보다 명확하고 투명한 설명이 필요해지고 있다.

 

결국 이러한 개선 과정을 통해 음식료 업종의 디스카운트 요인도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이번 상법 개정이 계기가 되어 한국 음식료 기업들이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 등 구조적인 변화를 이루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자체적인 체질개선, 수익구조 개선 및 기업가치제고 등 장기적 관점에서 리레이팅(Re-Rating, 주가 재평가)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캉스·온천만 있으면 만족도 폭발...? 여행객들이 '관광'을 포기하는 이유

HCSI) 결과에 따르면, 7일 미만의 단기 여행이 7일 이상의 장기 여행보다 현저히 높은 만족도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번 조사는 하나투어가 지난해 패키지 여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것으로, 특히 단기 여행 중에서도 지역별 만족도는 '시코쿠 4일'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치앙마이 5일'이 2위, '오키나와 4일'이 3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근거리 여행지의 인기를 입증했다. 이러한 결과는 바쁜 현대인들이 긴 휴가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짧고 집중적인 휴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여행 테마별 만족도 분석에서는 '지속가능한 여행'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그 뒤를 '힐링휴양', '다이닝·미식', '관광+자유', '관광' 순으로 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모든 비행시간대에서 호캉스, 온천호텔, 충분한 자유시간 등을 포함한 '힐링휴양' 테마 상품이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여행객들이 패키지 여행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확실한 휴식과 재충전을 원한다는 심리를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비행시간별 만족도를 살펴보면, '4시간~8시간'의 중거리 비행이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고, '4시간 미만'의 근거리와 '8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4시간~8시간 비행 구간에서는 4일, 5일, 6일 순으로 일정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 비행시간대에 속하는 여행지 중에서는 치앙마이, 다낭,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지역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이러한 조사 결과는 최근 여행 시장에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퀵턴(Quick Turn)' 여행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한다. 퀵턴은 짧은 기간 동안 빠르게 다녀오는 여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긴 휴가를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 사이에서 주말이나 연휴를 활용한 짧은 해외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다.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여행객들 사이에서 근거리·단기간 여행이 확고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퀵턴 여행의 인기와 더불어 주 4일제 시행 가능성도 논의되면서 단거리 여행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이러한 여행 트렌드 변화는 코로나19 이후 여행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짧지만 질 높은 휴식을 추구하는 여행객들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검증된 패키지 여행 상품을 통해 효율적으로 휴식을 취하려는 현대인들의 실용적인 여행 방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