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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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묶었더니 계대출 뚫려..'영끌 시즌2' 다시 오나?

 지난달 국내 가계대출이 6조5000억원 급증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금융위원회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는 전월 증가액 5조9000억원보다 확대된 수치로,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큰 폭으로 늘어나 전체 가계부채 급증을 견인했다.

 

구체적으로, 주담대는 지난달 한 달 동안 6조2000억원이 증가해 전월(5조6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더 확대됐다. 은행권 주담대는 5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은행 자체 대출이 3조8000억원, 디딤돌대출 등 정책성 주택금융이 1조3000억원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은 6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월 5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반면,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3000억원 증가에 그쳐 전월 7000억원보다 둔화된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상호금융권은 1조1000억원이 늘었지만, 저축은행, 보험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증가세는 지난달 27일 정부가 발표한 ‘주택담보대출 6억원 제한’ 등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이 시행되기 이전의 주택거래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당분간 이러한 증가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가계부채 점검회의에는 금융위원회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세청,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 등이 참석해 대책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우회 대출 차단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금융당국은 사업자대출, P2P(온라인투자연계금융), 대부업 등을 통한 우회대출 및 풍선효과 차단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하반기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종전 대비 50% 낮추고, 이를 월별·분기별로 엄격히 관리할 방침이다. 또한 사업자대출 전수조사를 통해 주택구입 등 본래 용도 외 유용 사례가 확인되면 대출 회수 및 신규 대출 제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전세대출에 대해서도 규제 강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금융당국은 전세대출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DSR에 포함되면 대출자의 소득 대비 모든 원리금 상환액이 제한되므로, 대출 여력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현재로서는 전세대출 원금은 제외하고 이자만 포함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또한 오는 24일부터는 전세대출 보증비율이 기존 90%에서 80%로 축소된다. 이는 은행이 보증기관의 보호 없이 대출할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며, 대출 심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이와 함께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주택구입 목적의 주담대에 대해 6개월 내 전입 의무를 철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전입 조건을 위반할 경우, 대출 회수 조치도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는 실수요자 보호와 동시에 투기 수요 차단이라는 이중 목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가계부채 관리 대책 발표 이후 주담대 신청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진정한 성패는 풍선효과와 우회수단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일관된 정책 추진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회사들에게 “감축된 대출 총량 목표 달성을 위해 상반기보다 더욱 엄격한 관리계획을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정기획위원회는 별도로 가계부채 태스크포스를 꾸려 주택담보대출의 은행 위험가중치를 현행 15%에서 25%로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위험가중치가 높아지면 은행의 자본비율이 낮아지는 압박이 생기며, 이는 은행이 주담대 취급에 더 보수적으로 나서게 만드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처럼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응해 다각적인 대책 마련과 집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택시장과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줄이고 중장기적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이 같은 노력들이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역대급 폭염에 ‘호캉스 대탈출’ 시작

호텔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패키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과 짧은 휴가 기간, 그리고 호캉스 선호 트렌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하고 있다.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부산, 속초, 제주 등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의 호텔과 리조트는 7월 말~8월 초 사이 객실 예약이 대부분 마감된 상태다. 특히 조식, 룸서비스, 수영장 이용이 포함된 바우처형 패키지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리조트 속초는 해당 기간 예약률이 만실에 가까운 수준을 보였으며, 부산의 L7해운대 호텔은 지난해보다 예약률이 16%포인트 상승했다. 롯데호텔 제주 역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판매량이 전달보다 두 배 늘어나는 등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올인클루시브 패키지는 숙박 외에도 조식과 석식, 수영장, 간식,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포함돼 있는 고급형 상품이다. 롯데호텔 제주가 선보인 2박 전용 올인클루시브 패키지에는 풀카페에서 치킨, 피자, 자장면 등 중 1가지 메뉴를 하루 2회 제공하는 구성도 포함돼 있어,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완전한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호텔에서만 머무르며 휴식을 즐기는' 이른바 '호캉스족'의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신라 역시 제주의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와 제주신라호텔, 부산 해운대 신라스테이에서 수영장 내 식음료를 포함한 패키지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라호텔은 투숙 기간 중 횟수 제한 없이 야외 수영장 이용이 가능하고, 룸서비스 및 레스토랑 이용권 30만원 상당이 포함된 3박 패키지를 출시했는데, 목표 예약률을 50% 초과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웨스틴조선부산과 그랜드조선부산의 7월 말~8월 초 예약률도 지난해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 호텔 강원·제주 지점들 또한 이 시기 모두 만실 상태에 접어들었다. 특히 다양한 실내외 활동이 포함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가 공통적으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어 소비자 수요가 뚜렷하다는 것을 방증한다.소노호텔앤리조트의 비발디파크, 델피노, 쏠비치 등도 같은 기간 만실이며, 워터파크 오션월드를 함께 운영하는 홍천 비발디파크의 경우, 조식과 워터파크, 인피니티풀을 모두 포함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예약이 예상보다 50% 이상 더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 다습한 날씨 탓에 야외 이동을 꺼리는 휴가객들이 호텔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패키지를 선호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하계휴가 실태 및 경기 전망'에 따르면, 기업들이 지정한 여름휴가 시점은 ‘7월 하순’(49.4%), ‘8월 초순’(42.2%)에 집중됐고, 휴가 일수는 ‘3일’이 42.5%로 가장 많았다. '5일 이상'은 32.6%로 나타났다. 이처럼 짧은 휴가 기간이 특정 시점에 집중되며 호캉스 트렌드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여기에 더해 2025년 여름은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고 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7월 초부터 이어지는 이례적 폭염이 7월 말~8월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 시기는 평년에도 가장 더운 시기인 만큼, 무더위에 야외 활동을 기피하는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외출과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음식 위생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폭염 속 호텔 패키지 상품은 단순한 사치가 아니라 여름철 건강과 안전까지 고려한 선택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