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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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43% 폭등에 돼지고기 10% 육박... 서민 밥상 직격탄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생산자물가지수가 6월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77로 전월(119.64)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4월과 5월에 각각 0.2%, 0.4% 하락했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이번 생산자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축산물과 농림수산품이다. 축산품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4%(124.49→127.45) 상승했고, 농림수산품은 0.6%(112.95→113.67) 올랐다. 품목별로는 시금치가 43.5%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배추(31.1%), 풋고추·무(12.8%), 상추(11.6%), 파(10.5%) 등 주요 채소류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축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9.5%)와 달걀(4.4%)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상승세의 원인으로 이상 고온에 따른 작황 부진을 지목했다. 특히 봄배추 출하가 늦어지면서 배추 가격이 크게 올랐고, 돼지고기는 5월 연휴로 인한 작업 일수 감소로 도축량이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앞으로도 생산자물가가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6월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한 데다, 7월 들어서는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농림수산품의 가격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7월 16~20일 내린 집중호우로 농작물 재배지 2만9448헥타르(ha)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는 서울시 면적(약 6만500ha)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침수 피해를 입은 지역의 95%가량이 충남(1만6709㏊), 전남(7757㏊), 경남(3792㏊) 등 농산물 주산지에 집중되어 있어 향후 농산물 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가축 피해도 심각하다. 이번 집중호우로 폐사한 가축은 총 169만 마리에 달한다. 닭 145만 마리, 오리 15만1000마리, 돼지 775마리, 한우 588마리, 젖소 149마리 등이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피해는 향후 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생산자물가 상승이 특히 우려되는 이유는 이것이 통상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미 민생을 압박하고 있는 소비자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 1%대로 안정화하는 듯했으나, 올해 들어 줄곧 2%대를 기록하고 있다. 1월 2.2%, 2월 2.0%, 3월 2.1%, 4월 2.1%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1.9%로 잠시 하락했다가 6월에 다시 2.2%로 반등했다.

 

특히 각종 채소와 육류 가격 상승은 외식물가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 6월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3.1% 올랐으며, 도시락(8.4%), 자장면(5.9%), 짬뽕(5.4%), 햄버거(4.7%), 볶음밥(4.6%), 돈가스(4.3%), 해장국(4.3%) 등 서민들이 자주 찾는 메뉴들의 가격이 줄줄이 상승했다.

 

정부는 수급 불안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1일 "호우 피해로 인한 수급 불안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할인지원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자연재해로 인한 공급 충격이 큰 만큼 물가 안정화에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름에 오르기 좋은 명산 네 곳, 각기 다른 매력과 산행 포인트 총정리

(779m)은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져 이름 그대로 오봉산이라 불린다. 남쪽으로는 소양호, 북쪽으로는 파로호가 보이는 명당에 자리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 산이 특별한 이유는 청평사, 고려정원, 구성폭포 등 명소가 많고, 특히 내륙 산임에도 소양호를 끼고 있어 배를 타고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청평사는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드나들기 어려워 마지막 배를 놓친 연인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긴 곳이기도 했다. 10여 년 전 오봉산 백치고개가 확대 포장되면서 이런 추억은 역사가 됐지만, 여전히 소양댐에서 출발하는 배편은 인기가 높다. 대부분 등산객은 배후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며, 표고차가 크지 않아 비교적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암릉이 많아 위험 구간에는 철주와 쇠줄이 설치되어 있으니 초심자들은 주의해야 한다.전라북도 변산반도의 변산(508m)은 바다와 산, 어느 쪽에서 보아도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서해를 향해 튀어나온 반도 내부 산악지대를 내변산, 바다와 접한 지역을 외변산으로 구분한다. 변산의 여러 봉우리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관음봉과 세봉으로, 이 두 봉우리를 잇는 산줄기가 명찰 내소사를 감싸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산행 코스는 내소사 입구 일주문에서 출발해 관음봉 삼거리, 관음봉, 세봉, 세봉 남릉을 거쳐 다시 일주문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이다. 직소폭포나 월명암 방면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차량을 내소사에 주차했다면 되돌아오는 길이 번거로울 수 있다.경상북도 포항시와 영덕군 경계에 위치한 내연산(710m)은 낙동정맥 줄기가 주왕산을 지나 동해안 쪽으로 뻗어 형성된 산이다. 문수산(622m), 삼지봉(내연산 정상, 710m), 향로봉(930m), 우척봉(755m)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완만한 육산이라 단조로워 보일 수 있으나, 20리에 달하는 골짜기에는 12개의 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청하골 12폭포로 불리는 이 폭포군은 내연골 초입 상생폭포부터 시작해 보현폭, 삼보폭, 장룡폭, 무룡폭을 거쳐 제6폭포 관음폭과 제7폭포 연산폭 일대에서 계곡미의 진수를 보여준다. 산길이 순하고 뚜렷하게 이어지며, 위험 구간에는 안전시설물이 잘 갖춰져 있어 편안한 산행이 가능하다. 보경사에서 시작해 여러 폭포를 거치는 인기 코스는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마지막으로 운문산(1,195m)은 가지산과 함께 영남알프스 산군의 북쪽에 거대한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 산군의 능선을 따라 경북 청도군과 경주시, 경남 밀양시와 울산광역시의 경계가 이루어져 지역 문화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동과 영서를 나누는 백두대간만큼이나 이 지역에서는 중요한 산군이다. 가지산과 한 줄기로 연결된 운문산은 능선종주가 가능한 긴 산줄기지만, 대부분의 등산객은 각 봉우리를 별개의 산행지로 인식한다. 특히 산행 시작점의 고도가 낮은 운문산은 정상까지 오르는 데만 약 2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고도차가 크다. 석골사에서 시작하는 인기 코스는 물론, 밀양 남명리에서 아랫재를 통해 오르는 코스도 모두 가파른 오르막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