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생활경제

검역 절차 8단계, 미국만 '패스트트랙' 만든다... 국내 사과·배 농가 초비상

 한·미 정부가 미국산 사과나 배 등 과채류 수입 승인 절차를 전담할 'US 데스크'를 지정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국산 농산물의 한국 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성장 전략 TF' 1차 회의에서 정부는 "관세 협상 결과 미국산 과채류 수입 위생 절차와 관련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별도 기구를 만들기보다는 전담 직원을 지정해 운영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은 2012년 한미 FTA로 관세 장벽은 허물어졌지만, 수입 승인 절차를 통해 미국산 과채류 수입을 통제해 왔다. 미국산 농산물이 한국에 들어오려면 8단계의 수입 위험 분석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현재 사과(2단계), 배(3단계), 감자(6단계) 등 10여 품목이 이 절차를 밟고 있는데, 미국 전담 데스크가 신설되면 이 과정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우리 정부는 쌀과 소고기 등 농산물의 추가 시장 개방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산 과채류 수입 승인 절차를 전담할 데스크를 설치하기로 한 것은 사실상 점진적 시장 개방이 시작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장상식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사실상 장벽 완화로, 미국산 과채류 수입 규모가 더 빨리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전담 데스크 지정은 미국이 주장하는 농산물 시장 비관세 장벽 완화의 현실적 방안이다. 수입 위험 분석 8단계 절차는 WTO 위생 관련 협정에 따라 모든 회원국에 적용되는 것으로, 한국도 식물방역법에 이를 명문화했다. 따라서 일부 단계를 생략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전담 데스크를 통해 각 단계의 진행 속도를 높이는 것은 가능하다.

 


이 조치로 가장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농산물은 사과다. 미국은 1993년 사과 수입 허용을 요청했으나, 32년이 지난 지금도 8단계 중 2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국은 국내 사과 농가 보호를 위해 수입을 최대한 미루려 했고, 미국도 다른 농산물에 비해 사과 수출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식물 검역 양자 회의'를 통상 1년에 한 번 개최하여 품목별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다. 미국 전담 데스크가 지정되면 양자 회의 주기가 단축되거나 서신을 통한 협의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배(3단계), 살구·자두·석류(1단계), 감자(6단계) 등의 수입 위험 분석 절차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다만 농식품부 관계자는 "분석은 과학적 절차로, 인위적으로 속도를 높일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내 농가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와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등은 "검역 절차 개선이 미국산 사과 수입 등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이 한국으로 수출하는 과채류는 대부분 국내 농가 반발이 크지 않은 품목이다. 작년에 524억원어치가 수입된 레몬은 국내 생산량이 636톤에 불과하고, 만다린과 아보카도도 국내에서 거의 재배하지 않는다. 미국산 포도는 작년 1813만6000달러어치가 수입됐지만, 국내에서 주로 재배하는 샤인머스캣 등과는 품종이 다르다.

 

그러나 한 통상 전문가는 "검역 절차가 개선돼도 실제 검역 기간이 얼마나 단축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과채류 수입을 성사시키려는 압박이 강해지거나 관세 협상 등을 뒤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1위는 말레이시아, 3위는 한국... 아시아 '항공권 혜자 국가' 순위 대공개

최상위권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한 해 중 가장 항공권이 비싸다는 12월 말 극성수기 기간에도, 일부 일본 노선이 5만 원 안팎이라는 믿기 힘든 가격에 예약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연말 휴가를 즐기려는 잠재적 여행객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고물가 시대에 여행을 망설이던 이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아고다가 12월 20일부터 31일 사이에 출발하는 전 세계 항공편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아시아 내에서 가장 '가성비' 높은 국제선 출발지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 가장 저렴한 항공권은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태국 '푸껫'으로 향하는 노선과 인도네시아 '폰티아낙'에서 말레이시아 '쿠칭'으로 가는 노선으로, 각각 3만 6천 원대에 불과했다. 그 뒤를 태국 '끄라비'에서 출발해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노선(약 4만 1천 원)이 이었다. 바로 다음 순위로 한국의 '부산'에서 일본 '구마모토'로 향하는 노선이 4만 7천 원대라는 놀라운 가격을 기록하며 3위에 오르면서, 한국이 아시아의 주요 '가성비 여행 허브' 중 하나임을 입증했다.특히 이번 분석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 출발 가성비 노선 상위권을 모두 일본행 항공권이 휩쓸었다는 사실이다. 서울 인천 및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중에서는 '김포-나고야' 노선이 5만 11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인천-오사카'(약 5만 8천 원), '인천-하네다'(약 7만 원), '인천-도쿠시마'(약 7만 2천 원), '김포-오사카'(약 8만 9백 원) 노선이 차례로 잇는 등, 상위 5개 노선이 모두 일본 주요 도시로 향하는 항공편이었다. 연말 극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땡처리' 수준에 가까운 가격이다. 이러한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은 이미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일본 여행의 수요에 더욱 강력한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놀라운 가성비는 국제선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국내선의 경우,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들이 강세를 보였는데, 대표적인 국내 여행지인 제주도행 항공권은 1만 3천 원대라는 믿기 힘든 가격에 예약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산행과 여수행 항공권 역시 각각 2만 7천 원대와 4만 7천 원대로 집계되어, 연말 국내 여행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 이준환 아고다 동북아시아 대표는 "연말은 많은 여행객이 손꼽아 기다리는 최고의 여행 시즌인 만큼, 합리적인 가격의 항공권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성수기에도 부담 없는 가격대의 다양한 항공편을 제공해 여행객들이 즐겁고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비싼 비용 때문에 연말 여행을 망설이고 있었다면, 지금 바로 항공권 검색을 시작해 볼 절호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