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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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온, '사용자 중심'으로 카톡 독주 막는다

 최근 카카오톡의 개편이 사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메신저 서비스였던 네이트온이 모바일 버전 광고를 전면 중단하고 사용자 의견을 반영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하며 메신저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네이트커뮤니케이션즈는 20일, 네이트온이 사용자 중심의 기능 개선과 서비스 운영 방향 개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모바일 버전의 광고 전면 중단이다. 이는 광고 매출 확대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카카오톡과는 정반대의 행보로, 메신저 본연의 기능과 사용자 경험에 집중하겠다는 네이트온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사용자들은 광고 없는 쾌적한 환경에서 메신저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사용자들의 오랜 요구 사항이었던 기능들이 대거 추가된다. 대화방 내 메시지 삭제 시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흔적이 남지 않도록 개선되며, 그룹 대화방에서는 방장이 특정 사용자를 내보낼 수 있는 '강퇴 기능'이 도입된다.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접속 기기 상태를 숨기는 '접속 상태 비공개 옵션'도 모바일 및 맥 PC 버전에 추가될 예정이다.

 

강력한 보안 기능도 강화된다. '2차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여 계정 보안을 한층 강화하고, 국내 유수의 보안 전문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자 신뢰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방침이다. 이 외에도 모바일 파일함의 '전체 선택 기능(안드로이드OS)', PC 버전 하단 뉴스 영역의 '비공개 설정 기능'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들이 추가된다.

 


기존 '나만의 이모티콘' 기능에 더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이모티콘 개발도 진행될 예정이다. 네이트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최근 네이트온을 다시 찾는 사용자들이 증가하는 흐름 속에서 SNS를 통해 접수된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하며, 이달 말부터 순차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결과물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네이트온의 파격적인 행보는 사용자 불만이 고조된 카카오톡과의 경쟁을 본격화하며 국내 모바일·PC 메신저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개편이 침체되었던 네이트온의 부활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년 한국인 여행지 1위, '도쿄·오사카' 아니었다…476% 폭증한 '이곳'의 정체는?

유지하겠다는 응답(44%)을 넘어, 올해보다 더 자주, 더 많이 떠나겠다는 적극적인 여행객도 36%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예산 계획의 변화다. 무조건 저렴한 곳만 찾는 '가성비 여행'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10명 중 7명 이상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돈을 여행에 쓸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특히 항공권과 숙박에 더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도 31%나 되었다. 이는 여행의 '양'뿐만 아니라 '질'을 높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그렇다면 이들이 선택한 여행지는 어디일까? 놀랍게도 정답은 도쿄나 파리 같은 대도시가 아니었다. 한국인들의 시선은 이제 덜 알려졌지만 특별한 매력을 간직한 일본의 소도시로 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검색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아름다운 단풍으로 유명한 '아사히카와'의 검색량은 전년 대비 무려 476%나 폭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오키나와의 숨은 보석'이라 불리는 '미야코지마' 역시 247% 상승하며 그 뒤를 이었다. 비단 일본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충칭'(245%),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의 '포트루이스'(148%), 이탈리아 남부의 '바리'(87%) 등 기존의 인기 여행지 공식을 벗어난 이색적인 장소들이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남들이 다 가는 곳을 따라가는 여행이 아닌, 나만의 취향과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는 '맞춤형 여행'이 대세가 되었음을 의미한다.여행의 목적 또한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여행은 단순히 유명 관광지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행위를 넘어섰다. 새로운 트렌드의 선두에는 '마트어택'이 있다. 비싼 맛집 대신 현지 슈퍼마켓을 공략해 그 나라의 진짜 식문화를 경험하려는 흐름으로, 한국인 여행객의 절반 이상이 이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MZ세대 사이에서는 '여·만·추(여행에서의 만남을 추구)'가 새로운 코드로 떠올랐다. 여행지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로맨틱한 인연을 기대하는 이들이 10명 중 4명에 달할 정도.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를 찾아가거나 현지 서점을 탐방하는 '책스케이프' 역시 큰 인기다. 이미 한국인 응답자의 63%가 책에서 영감을 받아 여행을 떠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정보 습득 방식의 변화가 있다. 과거 여행 책자나 블로그가 하던 역할은 이제 '유튜브'가 대신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61%가 유튜브를 통해 여행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으며, 특히 Z세대에게는 유튜브(70%)와 인스타그램(56%)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결국 2026년의 여행은 정해진 코스를 따르는 단체 관광이 아닌, 유튜브에서 발견한 이색적인 숙소(아부다비)나 현지 식재료(이탈리아 바리) 등 지극히 개인적인 관심사에서 출발하는 '나만의 여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