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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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은 갑질 논란…'초상집' 분위기 속 출범한 기획처

 18년 만에 단일 부처 시대를 마감한 '공룡 부처' 기획재정부가 2일 재정경제부와 기획처로 공식 분리되며, 한국 경제 사령탑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현실화됐다. 이날 오전, 영하 12도의 강추위 속에서 열린 기획처 현판식과 재경부 출범식은 겉으로는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자리였지만, 그 이면에는 향후 조직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무거운 긴장감과 우려가 교차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기획처를 향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존재 이유를 보이라"고 강하게 주문했고,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역시 "정책 성과로 재조명되는 재경부가 돼야 한다"며 결과로 증명할 것을 촉구해, 두 부처 모두 출범과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음을 시사했다.

 

새로운 조직의 수장들은 저마다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장관이 공석인 상태로 조직을 이끌게 된 임기근 기획처 차관은 "안 되는 이유를 찾기보다 되는 방안을 고민하는 조직이 되자"며 과거 예산실의 보수적 태도에서 벗어나, 728조 원에 달하는 국가 예산을 전략적으로 운용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재경부 역시 거시경제 안정, 공평 과세, 공공기관 혁신 등 6대 핵심 정책 방향을 제시하며 경제 대도약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러한 공식적인 다짐의 이면에는 18년 만의 분리에 따른 내부의 뒤숭숭한 분위기와 현실적인 우려가 짙게 깔려 있었다.

 


세종 관가에서는 이번 분리로 인해 과거 '부처 위의 부처'로 군림했던 경제 사령탑의 위상이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예산 편성 및 집행 권한을 기획처에 넘겨준 재경부의 권한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과장 전화 한 통으로 환율을 잡았지만, 이제는 부총리의 말도 안 먹힐 수 있다"고 토로하며, 환율과 같은 핵심 리스크 관리나 부처 간 첨예한 이견 조율 기능이 약화될 것을 우려했다. 더욱이 대부분 기재부 출범 이후 입직한 서기관급 이하 젊은 직원들은 업무 방식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내부의 목소리도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조직 외적인 문제까지 겹치며 혼란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장관 후보자가 '갑질' 논란에 휩싸인 기획처는 출범 초기부터 리더십 공백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출발하게 됐다. 여당 내에서조차 후보자 '불가론'이 제기되면서, 업무 파악과 함께 청문회 준비까지 떠안게 된 직원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한 상태다. 또한, 걸어서 10분 이상 걸리는 두 부처의 물리적 거리는 원활한 소통과 협업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앞으로 재경부와 기획처 사이에 보이지 않는 주도권 다툼이라도 벌어질 경우, 정책 결정 속도 지연 등 국가 경제 운영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항공의 배신? 선호도 1위, 만족도는 '추락'

사(LCC) 부문에서는 1위 사업자의 불안한 선두와 신흥 강자의 약진이 주목받았다. 이번 평가는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1년간 항공사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FSC 부문의 왕좌는 2년 연속 에미레이트항공에게 돌아갔다. 종합 만족도 793점을 기록하며 2위인 싱가포르항공(748점)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특히 좌석 편의성, 기내 엔터테인먼트 등 하드웨어 중심의 과감한 투자가 높은 평가를 받으며 7개 평가 항목 모두에서 1위를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반면 국내 양대 국적사의 성적표는 다소 아쉬웠다. 소비자들이 가장 이용하고 싶어 하는 항공사(선호도) 조사에서 대한항공은 40.4%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실제 이용객 만족도 평가에서는 713점으로 3위로 밀려났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4위에 머무르며 선호도와 만족도 사이의 간극을 드러냈다.LCC 시장의 경쟁 구도 역시 흥미롭게 전개됐다.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노선과 넓은 좌석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으나, 만족도 점수는 80점 이상 급락하며 처음으로 700점 선이 무너졌다. 초기 신선함이 희석되고 누적된 기재 부족 및 지연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에어프레미아가 주춤하는 사이,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일본 소도시 노선을 공략한 에어로케이가 만족도 점수를 끌어올리며 2위로 도약했다. 이는 대형 공항의 혼잡을 피해 실속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의 새로운 니즈를 성공적으로 파고든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그 뒤를 에어부산, 에어서울, 진에어 등이 이었다.전반적으로 LCC 업계의 평균 만족도는 전년 대비 하락하며 FSC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잇따른 안전 문제와 고질적인 지연 이슈가 소비자들의 신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가격 경쟁력을 넘어 안정적인 운영과 신뢰도 확보가 LCC 업계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