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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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본사 96%인 프랜차이즈 업계, '줄도산' 공포 확산

 대법원의 판결 하나가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15일, 한국피자헛의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두고 "산업의 존립 기반이 위협받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업계의 오랜 관행에 사법부가 제동을 걸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는 모양새다.

 

이번 판결의 핵심은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특정 물품을 공급하며 얻는 유통마진, 이른바 '차액가맹금'의 성격 규정에 있다. 대법원은 계약서에 명시적으로 기재하지 않고 본사가 챙긴 차액가맹금은 부당이득이라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가맹점주에게 알리지 않은 이윤은 부당하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에 대해 협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차액가맹금이 상표 사용료(로열티) 대신 정착된 한국적 프랜차이즈의 특수성을 반영한 관행이라고 항변한다. 특히 가맹본부 대다수가 영세한 국내 현실에서 물류 공급을 통한 이윤 확보는 당연한 상행위이며, 가맹점주들 또한 이를 암묵적으로 동의해왔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논리다.

 

업계의 가장 큰 공포는 '소송 도미노' 현상이다. 이번 판결이 유사 소송을 촉발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가맹점 100개 미만 브랜드가 전체의 96%를 차지하는 산업 구조상, 거액의 배상 판결이 잇따를 경우 영세·중소 가맹본부들의 연쇄 도산은 불 보듯 뻔하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파장은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 협회는 134만 명에 달하는 산업 종사자들의 고용 불안과 경영난이 심화될 것을 경고했다. 또한,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K-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 동력마저 꺾일 수 있다며, 이번 판결이 국내 산업의 위축을 넘어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법원 확정판결로 한국피자헛은 가맹점주 94명에게 약 215억 원의 부당이득금을 돌려주게 됐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향후 이어질 유사 소송들에서만큼은 사법부가 업계의 현실과 오랜 관행을 고려한 전향적인 판단을 내려주기를 촉구하며 혼란 최소화를 위한 공동 대응을 예고했다.

 

대한항공의 배신? 선호도 1위, 만족도는 '추락'

사(LCC) 부문에서는 1위 사업자의 불안한 선두와 신흥 강자의 약진이 주목받았다. 이번 평가는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1년간 항공사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FSC 부문의 왕좌는 2년 연속 에미레이트항공에게 돌아갔다. 종합 만족도 793점을 기록하며 2위인 싱가포르항공(748점)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특히 좌석 편의성, 기내 엔터테인먼트 등 하드웨어 중심의 과감한 투자가 높은 평가를 받으며 7개 평가 항목 모두에서 1위를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반면 국내 양대 국적사의 성적표는 다소 아쉬웠다. 소비자들이 가장 이용하고 싶어 하는 항공사(선호도) 조사에서 대한항공은 40.4%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실제 이용객 만족도 평가에서는 713점으로 3위로 밀려났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4위에 머무르며 선호도와 만족도 사이의 간극을 드러냈다.LCC 시장의 경쟁 구도 역시 흥미롭게 전개됐다.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노선과 넓은 좌석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으나, 만족도 점수는 80점 이상 급락하며 처음으로 700점 선이 무너졌다. 초기 신선함이 희석되고 누적된 기재 부족 및 지연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에어프레미아가 주춤하는 사이,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일본 소도시 노선을 공략한 에어로케이가 만족도 점수를 끌어올리며 2위로 도약했다. 이는 대형 공항의 혼잡을 피해 실속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의 새로운 니즈를 성공적으로 파고든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그 뒤를 에어부산, 에어서울, 진에어 등이 이었다.전반적으로 LCC 업계의 평균 만족도는 전년 대비 하락하며 FSC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잇따른 안전 문제와 고질적인 지연 이슈가 소비자들의 신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가격 경쟁력을 넘어 안정적인 운영과 신뢰도 확보가 LCC 업계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