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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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가 공세에…LG전자, '구독'으로 반격 나선다

 LG전자가 가전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구독 서비스를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영국 현지 구독 인프라 기업 '레일로(Raylo)'와 손잡고 TV 등 프리미엄 가전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와 시장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를 겪는 상황에서, 이번 유럽 진출이 실적 반등의 돌파구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영국 소비자들은 월간 또는 연간 단위의 계약으로 LG전자의 최신 가전제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구독 기간이 끝나면 제품을 반납하고 더 새로운 모델로 교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트너사인 레일로는 이미 애플, 다이슨 등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와 협력하며 구독 서비스를 운영해 온 전문 업체로, 이번 LG전자와의 협력을 발판 삼아 미국 시장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다.

 


LG전자가 이처럼 구독 사업에 힘을 쏟는 이유는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국내외에서 LG전자의 가전 구독 매출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조 89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연간 매출에 육박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30%를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는 기존 렌탈 시장의 수요를 빠르게 흡수한 결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2019년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태국, 대만,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서 구독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이미 확인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는 각각 월 1만 계정 이상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2030년까지 구독 사업에서만 매출 6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구독 모델은 LG전자의 현재 위기를 타개할 핵심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9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다. 주력인 생활가전과 TV 부문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구독 서비스는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낮춰 프리미엄 제품의 진입 장벽을 허물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장점이 있다.

 

결국 LG전자의 이번 영국 시장 진출은 단순한 영토 확장을 넘어, 제품 판매 중심의 전통적 제조업에서 서비스 기반의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로 체질을 전환하려는 본격적인 시도다. 경쟁이 포화된 가전 시장에서 '소유'가 아닌 '경험'을 판매하는 전략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외국인 10만 명이 열광하는 한국의 겨울왕국

어축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축구장 수십 개를 합친 거대한 얼음벌판 위, 저마다의 자세로 얼음 구멍을 들여다보는 풍경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장관을 이룬다.축제의 핵심은 단연 산천어 얼음낚시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뚫어 놓은 1만여 개의 구멍마다 희망을 드리운 채, 사람들은 낚싯줄 끝에 전해질 짜릿한 손맛을 기다린다. 2시간의 기다림 끝에 허탕을 치기도 하고, 연달아 월척을 낚아 올리며 환호하기도 한다. 국적도, 나이도 다르지만 얼음 위에서는 모두가 산천어를 기다리는 하나의 마음이 된다. 갓 잡은 산천어는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맛볼 수 있어 기다림의 고단함은 이내 즐거움으로 바뀐다.정적인 낚시가 지루하다면 역동적인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이벤트는 참여자는 물론 보는 이에게까지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얼음 위를 씽씽 달리는 전통 썰매는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안겨준다. 낚시의 손맛, 즉석구이의 입맛, 그리고 다채로운 체험의 즐거움이 축제장 곳곳에 가득하다.이 거대한 축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기술과 노력이다. 수만 명이 동시에 올라서도 안전한, 40cm 이상의 두꺼운 얼음을 얼리는 것은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이다. 매일 얼음의 두께와 강도를 점검하고, 축제 기간 내내 1급수 수질을 유지하며 산천어를 방류하는 등, 방문객의 안전과 즐거움을 위한 화천군의 철저한 관리가 '얼음 나라의 기적'을 뒷받침하고 있다.축제의 즐거움은 밤에도 계속된다. 화천 읍내를 화려하게 수놓는 '선등거리'는 수만 개의 산천어 등(燈)이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으로 방문객의 넋을 빼놓는다. 실내얼음조각광장에서는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기술자들이 빚어낸 경이로운 얼음 조각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낮에는 얼음낚시로, 밤에는 빛의 축제로, 화천의 겨울은 쉴 틈 없이 빛난다.축제장을 벗어나면 화천이 품은 대자연의 비경이 기다린다.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파로호의 고요한 물결과 거대한 산세는 축제의 소란스러움과는 다른 깊은 울림을 준다. 겨울이면 거대한 빙벽으로 변신하는 딴산유원지의 인공폭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인공과 자연, 역사와 축제가 어우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