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생활경제

“제2의 IMF 오나?” 환율 막으려다 곳간 텅텅 비어

대한민국의 경제 방어막 역할을 하는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뒷걸음질 치며 경제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와 한국은행의 개입이 본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록 세계 9위라는 순위는 유지하고 있지만, 달러 창고가 비어가는 속도와 배경에 대해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려와 궁금증이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59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무려 21억 5000만 달러나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2월에도 26억 달러가 감소했던 것을 고려하면 두 달 사이 약 50억 달러에 가까운 자산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투입된 셈이다.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외환보유액이 연초부터 감소세를 보이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긴장 섞인 시선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환보유액의 흐름을 살펴보면 우리 경제가 처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5월 말에는 4046억 달러까지 떨어지며 약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위기설이 돌기도 했다. 다행히 이후 11월까지 여섯 달 연속 증가하며 4306억 6000만 달러까지 회복했지만, 연말부터 시작된 원화값 급락세가 발목을 잡았다.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자 한국은행이 시장 안정화 조치라는 이름으로 달러를 풀기 시작하면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및 시장 안정화 조치를 꼽았다.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위해 필요한 달러를 시장에서 직접 사들이면 환율이 더 뛸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보유한 달러를 직접 빌려주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이는 환율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결과적으로 외환보유액 수치를 깎아먹는 요인이 되었다.

 


자산 구성별로 뜯어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발견된다. 국채와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75억 2000만 달러로 오히려 전월보다 63억 9000만 달러가 늘어났다. 이는 보유하고 있던 채권의 이자 수입이나 운용 수익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이 233억 2000만 달러로 무려 85억 5000만 달러나 급감했다.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당장 투입할 수 있는 현금을 대거 소진했다는 뜻으로 해석되어 시장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인 SDR은 158억 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가지는 금 보유량 역시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회계 원칙에 따라 47억 9000만 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금값이 오르내려도 장부상의 수치는 그대로지만, 실제 가치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벌써 석 달 연속 같은 순위로, 대외적인 신인도 측면에서는 아직 견고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전 세계에서 달러를 가장 많이 쌓아둔 국가는 역시 중국으로 3조 3579억 달러라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그 뒤를 이어 일본이 1조 3698억 달러, 스위스가 1조 751억 달러로 이른바 1조 달러 클럽을 형성했다.

 

러시아와 인도, 대만, 독일 등도 우리보다 앞선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4601억 달러로 우리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글로벌 순위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국가 부도 위험이나 환율 방어 능력을 상징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10위권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순위보다 감소 속도와 시장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최근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 압력을 받을 경우, 한국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쓸 수 있는 실탄이 줄어드는 것은 국가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예치금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추가적인 환율 충격이 발생할 경우 대응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번 외환보유액 감소 소식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제2의 IMF 외환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극단적인 공포부터, 세계 9위면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는 낙관론까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과의 스와프가 외환보유액을 줄이는 주범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국민의 노후 자금과 국가 자산 운용의 효율성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향후 외환보유액의 향방은 미국의 통화 정책과 국내 수출 경기에 달려 있다. 수출이 호조를 보여 달러가 국내로 많이 유입된다면 외환보유액은 자연스럽게 다시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환율 방어 비용이 계속 발생한다면 외환보유액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다. 한국은행은 현재 보유액 규모가 위기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관리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외환보유액은 국가 경제의 비상금이자 최후의 보루다. 두 달 연속 감소라는 경고등이 켜진 만큼, 정부와 통상 당국의 치밀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환율 안정과 보유액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외환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다음 달 발표될 지표가 우리 경제의 내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도쿄·오사카 질렸다면, 여행사들이 추천하는 소도시 3곳

,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춘 테마 상품이나 특정 시즌에만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며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테마는 단연 '벚꽃'이다. 여행사들은 단순히 벚꽃 명소를 포함하는 수준을 넘어, 3월 중순 규슈를 시작으로 4월 말 홋카이도까지 이어지는 벚꽃 전선을 따라 일본 전역을 아우르는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여행객들은 자신의 일정에 맞춰 최적의 벚꽃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오사카성이나 나고야성 같은 전통적인 명소는 물론, 온천과 벚꽃을 함께 즐기는 유후인 등 지역별 특색을 살린 상품들이 주를 이룬다.봄의 일본이 벚꽃의 분홍빛으로만 물드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여행사는 역발상을 통해 4~5월에만 경험할 수 있는 '설경'을 상품화했다. 일본의 북알프스로 불리는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에서는 한봄에도 최고 2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설벽 사이를 걷는 독특한 트레킹이 가능하다. 유럽 알프스에 버금가는 장관을 가까운 일본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가성비 대안 여행지'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이러한 시즌 한정 상품의 출시는 재방문율이 높은 일본 여행의 특성을 정밀하게 겨냥한 결과다. 이미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를 경험한 여행객, 이른바 'N차 여행객'들은 남들이 모르는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 여행업계는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마쓰야마, 요나고, 다카마쓰 등 비교적 덜 알려진 소도시를 중심으로 한 자유여행 상품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상품의 형태 또한 다양해지는 추세다. 모든 것이 포함된 전통적인 패키지뿐만 아니라, 핵심적인 이동과 숙박만 제공하는 자유여행 상품, 소규모 그룹만 단독으로 움직이는 프라이빗 투어, 최고급 숙소와 식사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여행객의 취향과 예산에 맞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는 획일적인 상품 구성으로는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올봄 일본 여행 시장의 경쟁은 누가 더 독창적이고 시의적절한 테마를 발굴하여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느냐에 달려있다. 벚꽃과 설경, 그리고 숨겨진 소도시를 무기로 한 여행사들의 맞춤형 상품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