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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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석 앉을 뻔한 정의선, 270조 쐈다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인 간담회’는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10대 그룹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행사 시작 직전,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뜻밖의 ‘실수’가 터져 나오며 경색됐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화기애애한 웃음으로 바뀌었다.

 

사건은 간담회장에 다소 늦게 도착한 정 회장이 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테이블 중앙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좌석과 그 왼쪽 좌석이 비어 있었고, 맞은편 상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급히 들어온 정 회장은 무심코 비어 있던 대통령의 자리에 앉으려 의자를 당겼다.

 

이를 지켜보던 참석자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 참석자는 정 회장을 향해 “야망 있으시네!”라며 농담을 던졌고, 정 회장은 본인의 실수를 깨닫고 민망한 듯 미소를 지으며 의전 안내에 따라 대통령 왼편의 본래 자리로 옮겨 앉았다. 자칫 경직될 수 있었던 대통령과 재계 총수 간의 만남이 이 해프닝 하나로 부드럽게 풀린 순간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창원 SK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등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들이 총출동했다.

 

해프닝으로 시작된 분위기는 이어진 실무 회의에서 ‘통 큰 투자’ 발표로 결실을 맺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주요 10개 기업이 향후 5년간 지방 투자에 총 270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16조 원이 증가한 수치로,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국정 과제에 재계가 적극 화답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고용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을 대규모 채용 계획도 구체화됐다. 10대 기업의 올해 신규 채용 예정 인원은 총 5만 1,600명으로 확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500명 늘어난 규모다.

 

기업별로는 삼성이 1만 2,000명으로 가장 큰 규모의 채용을 진행하며, SK 8,500명, 한화 5,780명, 포스코 3,300명, LG 3,000명 이상 등 각 산업 분야에서 고른 채용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채용 결단을 내려준 기업인들에게 감사하다"며 "정부도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규제 혁파와 제도적 뒷받침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의 좌석 해프닝은 단순한 실수를 넘어, 정부와 기업이 격식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유연한 분위기를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라며 "기업들이 약속한 270조 원의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지방 소멸 위기 극복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쿄·오사카 질렸다면, 여행사들이 추천하는 소도시 3곳

,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춘 테마 상품이나 특정 시즌에만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며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테마는 단연 '벚꽃'이다. 여행사들은 단순히 벚꽃 명소를 포함하는 수준을 넘어, 3월 중순 규슈를 시작으로 4월 말 홋카이도까지 이어지는 벚꽃 전선을 따라 일본 전역을 아우르는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여행객들은 자신의 일정에 맞춰 최적의 벚꽃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오사카성이나 나고야성 같은 전통적인 명소는 물론, 온천과 벚꽃을 함께 즐기는 유후인 등 지역별 특색을 살린 상품들이 주를 이룬다.봄의 일본이 벚꽃의 분홍빛으로만 물드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여행사는 역발상을 통해 4~5월에만 경험할 수 있는 '설경'을 상품화했다. 일본의 북알프스로 불리는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에서는 한봄에도 최고 2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설벽 사이를 걷는 독특한 트레킹이 가능하다. 유럽 알프스에 버금가는 장관을 가까운 일본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가성비 대안 여행지'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이러한 시즌 한정 상품의 출시는 재방문율이 높은 일본 여행의 특성을 정밀하게 겨냥한 결과다. 이미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를 경험한 여행객, 이른바 'N차 여행객'들은 남들이 모르는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 여행업계는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마쓰야마, 요나고, 다카마쓰 등 비교적 덜 알려진 소도시를 중심으로 한 자유여행 상품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상품의 형태 또한 다양해지는 추세다. 모든 것이 포함된 전통적인 패키지뿐만 아니라, 핵심적인 이동과 숙박만 제공하는 자유여행 상품, 소규모 그룹만 단독으로 움직이는 프라이빗 투어, 최고급 숙소와 식사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여행객의 취향과 예산에 맞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는 획일적인 상품 구성으로는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올봄 일본 여행 시장의 경쟁은 누가 더 독창적이고 시의적절한 테마를 발굴하여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느냐에 달려있다. 벚꽃과 설경, 그리고 숨겨진 소도시를 무기로 한 여행사들의 맞춤형 상품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