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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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억대 거래 절벽에도 입주 열기 후끈

부동산 시장에 다시 한번 미묘한 기류가 감돌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주택 사업자들이 내다보는 입주 여건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분양자들이 잔금을 치르고 입주를 완료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98.9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무려 13.8포인트나 급등했다. 입주전망지수는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하여 산출하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입주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고강도 대출 규제인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한동안 얼어붙었던 심리가 불과 몇 달 만에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서울의 입주전망지수는 107.6으로 올라서며 기준선인 100을 훌쩍 넘겼다. 이는 대출 활용이 비교적 용이한 15억 원 미만 아파트가 밀집한 관악, 동작, 강동구 등을 중심으로 매매 가격이 1% 이상 상승하며 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또한 대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신축 입주 물량이 집중된 지역이라는 점도 사업자들이 입주 여건을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주요 요인이 됐다.

 

 

 

경기도 역시 성남 분당, 광명, 용인 수지 등 서울 통근권 지역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수가 100으로 올라섰다. 인천은 15.7포인트나 급등하며 대책 발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는 기염을 토했다. 지방 광역시 중에서는 세종이 121.4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으며, 광주와 대전 등도 두 자릿수 상승 폭을 보이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눈길을 끄는 지역은 대구다.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던 대구는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가 미분양 물량을 대거 통매입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자 지수가 8.3포인트 상승했다. 도 지역에서는 제주가 28.2포인트라는 경이적인 상승 폭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개선세를 보였다. 반면 경남 지역은 1분기 예정된 3300가구의 입주 폭탄 부담으로 인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수가 하락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전망 이면에는 불안 요소도 공존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75%로 전월보다 상승했지만, 서울의 입주율은 오히려 86.9%로 하락했다. 지표상 전망은 좋지만 실제 입주 현장에서는 온도 차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미입주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꼽혔다. 실제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월 대비 32%가량 급감하면서 이른바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새집으로 이사 가고 싶어도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는 가구가 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측은 최근 발표된 1·29 공급대책에 대해서도 냉정한 분석을 내놓았다. 정부가 수도권 유휴부지 활용 등을 내걸었지만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이번 지수 상승이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비수도권 미분양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적 대안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의 입주 전망 상승이 실질적인 시장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거래량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공급 부족 우려가 심리적인 가격 지지선을 형성하고는 있지만, 대출 규제와 고금리 여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기에는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공급 부족이라는 공포와 거래 절벽이라는 현실 사이에서 2월 부동산 시장은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사업자들의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실제 입주를 앞둔 수분양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집값은 오르는데 내 집은 안 팔리고 대출 문턱은 높은 상황에서, 이번 입주전망지수의 상승이 시장의 선행 지표가 될지 아니면 단순한 희망 고문에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2월 한 달 동안 서울 주요 단지의 입주 현황과 거래량 추이가 향후 상반기 부동산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만든 '왕사남' 성지순례 코스 등장

발자취를 따라가는 특별한 여행 프로그램 '왕릉팔(八)경'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역사의 한복판으로 초대한다.올해 '왕릉팔경'의 첫 번째 여정은 바로 단종의 이야기다. 기존에 단종의 능인 영월 장릉만 당일로 둘러보던 단편적인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올해는 1박 2일 일정으로 대폭 확대하여 그 깊이를 더했다. 영화를 통해 단종의 삶에 몰입했던 관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이번 1박 2일 코스는 단종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따라간다. 어린 나이에 상왕으로 물러나 머물러야 했던 창덕궁에서 시작해, 유배지이자 결국 무덤이 된 영월 장릉, 평생 남편을 그리워한 정순왕후의 한이 서린 남양주 사릉, 그리고 마침내 부부의 신주가 함께 모셔진 종묘 영녕전까지, 그의 비극적 서사를 온전히 체험하도록 구성했다.국가유산청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스크린 속 서사가 눈앞의 유적과 만나면서 역사가 더욱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가 불러일으킨 대중적 관심을 실제 역사 탐방으로 연결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겠다는 목표다.단종 이야기 외에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다음 달에는 역사학자 신희권 교수의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경복궁, 양주 회암사지, 구리 동구릉을 탐방하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이 외에도 각 분야 명사와 함께하는 심도 깊은 테마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역사 속으로 떠나는 이번 '왕릉팔경'의 4월과 5월 프로그램 참여 예약은 바로 내일인 16일 오전 11시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시작된다. 회당 26명에서 30명으로 인원이 제한된 유료 프로그램으로, 영화의 감동을 직접 체험하고 싶은 이들의 빠른 예약이 예상된다.